2016-226_[서초구립반포도서관]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한지도 벌써 3년이 지나가고 있다. 고양이를 키워볼까? 이렇게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퇴근길에 그냥 마주친 코숏 고양이 한마리가 다가온다. 내 다리에 애정을 표시한다.
난 편의점에 들어가 소시지를 구입해 고양이에게 준다.
또 그 다음날 고양이는 나를 보고 다가온다.
난 참치캔을 하나 산다. 기다리고 있는 고양이. 참치캔을 하나 먹고 우리는 헤어진다.
세째날, 난 또 다른 종류의 먹거리를 고양이에게 주고 있다. 퇴근길에 보이지 않으면 찾으러 다닌다.
3년전 여름 우리의 우연은 그렇게 필연이 되어간다.
태풍이 온 어느날 비를 맞고 우리집 앞에서 기다리는 고양이, 오늘만 집으로 들여보낸다.
그게 한 번, 두 번....
고양이 배가 불러온다. 낑낑거리며 집 앞에 있다. 출산할 장소를 찾고 있는 것 같다.
집안에 자리를 마련하고 잠시 비운다.
4마리의 아기고양이가 태어났다
인연은 점점 더 큰 필연으로 묘연이 깊어간다.
그렇게 시작된 3년전의 묘연...
[여백이]를 읽으면서 나와 고양이의 지난 시절이 떠올랐다.
˝사실 세상의 모든 것은 우연인데, 그 우연애 질문응 던지게 되면, 그게 필연이 되는거래.˝
이 말이 나와 우리집 고양이의 관계를 말하는 것 같다.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행복한 고양이로 옆에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