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 파스타 - 남자, 면으로 요리를 깨치다
권은중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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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친구들을 부르거나, 혼자 있다가도 내 입맛에 맞는 요리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때가 있다. 바깥에서 그저 그런 요리 먹거나, 그냥 끼니 떼우다가 짜증날 때면 그런 생각이 더 들기도 한다. 요리 몇 가지만 제대로 하면 좋을텐데 생각이 든다.  

손님 접대, 술 안주, 끼니에 두루 맞는 요리를 궁리해보면, 내게는 중국요리와 이탈리아 요리가 떠오른다. 중국요리는 만만치 않을 거 같고, 이탈리아 요리는 요리재료와 기구들이 영 멀어 보인다. 시작이 반인데, 시작도 만만치 않다.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이 책 제목이 눈에 꽂힌다. 열어 보니 보통 요리 책에서 보듯이 화려한 요리그림을 잔뜩 모아 놓은 책이 아니고 파스타 제일 기본에서 시작해서 그 기본을 바탕으로 도전할만한 요리를 설명해 놓은 독학입문서였다. 보관함에 올려놓았다가 반값도 안되는 중고로 뜨자 바로 구입했다. 파스타의 제일 기본은 '알리오 올리오(마늘 오일 파스타)'고, 그게 되면 슬슬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넘어가고, 예를 들면 굴을 넣어 굴파스타도 할 수 있고, 여러 실험을 통해 삼겹살, 고등어까지 올려 먹을 수 있는 경지에 오르게 된다고 유혹하며 소개한다. 

요리 재료(허브, 소스)설명과 요리를 하다가 겪은 작은 유쾌한 소동도 잘 모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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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무선 제작) - 무기.병균.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개정증보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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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탄생부터 인류가 어떻게 전 지구상 자원을 활용하는 지를 개연성있는 모델을 통하여 그려낸다.  

인류가 아프리카를 출발하여 차츰 퍼져나가 맨 뒤 남미까지 이르게 되는 연도를 추적하고 공교롭게도 그 시기와 맞아 떨어지는 거대 포유류 멸종을 증명한다. 흥미롭게도 오세아니아 대륙과 북미 남미 대륙에 인류가 진출하는 시기와 그곳 거대 포유류 멸종시기가 겹친다. 

농업생산 기원 지역과 확산지역은 일치하지 않으며,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농업시작과 성숙을 위한 요건은 복잡하다. 

야생동물 가축화, 가축들과 빈번한 접촉으로 균 확산, 구대륙과 신대륙의 큰 차이 중 하나가 균 노출이다.

인구밀접지역과 드문 지역간 문화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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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도시 - 그리스 로마의 신앙법제도에 대한 연구 대우학술총서 신간 - 문학/인문(번역) 479
퓌스텔 드 쿨랑주 지음, 김응종 옮김 / 아카넷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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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대화편들을 접할 때 떠오르는 말은 왜이렇게 종교얘기가 많지, 도시국가내 여러 일상은 종교와 떨어지지 않는구나 였다. 훨씬 이전 세대인 오딧세이의 호메로스는 물론이고, 뒷 세대인 아이에네스의 베르길리우스도 마찬가지고, 이들이 왜 그렇게 신성한 존재들을 배려한 문구들과 문장들을 계속 자신 작품속에 얹어 대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 

Rex, 이 말은 왕이면서 가부장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가문, 부족, 도시국가의 우두머리를 일컫는 말이 전부 똑같다니, 한편으로 수긍이 가면서 다른 한편으로 뭔가 좀 이상하다. 그러니까 왕이 왕으로서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별도의 왕의 자리가 있지 않고, 가문이나 부족의 우두머리들이 계약같은 걸 통해서 어떤 힘의 균형을 맞춘, 성스러운 기색이 매우 모자라는 인상이다. 

가문에서 도시국가 사이의 이런 변화가 고대 그리스로마 문명이 다른 문명과 다른 성격을 갖게 만든다. 

저자는 가족 -> 부족 -> 도시(국가)로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이들 문명이 겪는 변화를 논리적으로 많은 증거와 예로 뒷받침하며 설득력있게 논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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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스탠퍼드대 미래인생 보고서
티나 실리그 지음, 이수경 옮김 / 엘도라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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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a Seelig 은 책 말미에 소개해놓은 스탠포드대 사이트에 이 책에 관한 강의를 올려 놓았다. 그녀의 생김새나 그녀의 말투는 매우 전형적으로 느껴지는 4-50대 전문 백인여성의 것이다(적어도 내게는). 우리나라에서도 드물지 않은 아들을 둔 이공대 출신(지은이는 신경과학 전문) 중년 전문직 여성이미지와 그렇게 멀지 않아 보인다. 

이 책도 그런 저자의 분위기, 구어체 여성 글쓰기가 다분히 녹아 들어있다. 첫눈에 보기에는 똑같은 말을 각 장마다 반복해서 하는 것처럼 보이고, 특히 각 장 예중에서 하나씩은 꼭 자신이 운영하는 경영학습과정에서 일어난 일을 들고 있어 더욱더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한 걸음 떨어져 그녀가 한 말을 찬찬히 정리해보면 글쓰기 과정과 유사하게 어떤 형식을 바탕으로 삼아 조금씩 그 형식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 애쓰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problem -> identifying an opportunity ->success  

problem -> opportunity -> failure -> another opportunry 

problem -> 성공이나 실패같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할 수 있는 것들

이런 틀에 맞춰 얘기를 진행하면서 20대 불확실성을 다스릴 수 있는 방식을 하나씩 제공하고 있다. 이는 글쓰기 과정과 매우 유사한데, 우선 자신이 관심을 갖는 분야에서 문제거리가 될만한 것들을 찾고 나름의 답을 찾은 다음, 계속해서 그 답을 현실에서  생길 수 있는 불확실함을 해소시키면 실현시킬 방법을 여성 특유의 입담으로 설명해 준다. 직접적으로 20대의 불확실함에 대해 언급하지 않지만, 그녀가 제시하는 예와 함께 그 20대 불확실함을 해소시킬 방법을 넌지시 제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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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대의 신들 세미나리움 총서 14
하야시 미나오 지음, 박봉주 옮김 / 영림카디널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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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알란의 책들은 동아시아 사상의 근본토대를 탐구하려는 열의로 가득하다. 

         

그 중 <공자와 노자 그들은 물에서 무엇을 보았는가?>에서 매우 인상적인 제안을 제시하는데, 그것은 서양사상의 전통은 나무를 이용한 은유이고 동양사상의 전통은 물은 이용한 은유라는 의견이다. 음, 아마 지은이는 태극권을 너무 많이 본 모양이군, 첫 생각은 이랬지만 시간을 들여 읽다보니 꽤 설득력을 갖춘 주장이었다.공자의 글과 노자의 글을 물의 흐름이나 속성을 불러일으키는 여러 비유와 표현들로 보고, 이와는 대조적으로 서양 사상들이 나무 조각가들이 나무들을 조각내어 자신이 원하는 모양으로 꿰맞추는 식으로 표현하는 면이 있다는 말은 신선한 시선이었다. 

하지만, 춘추전국 시대, 서주, 상나라 훨씬 이전은 과연 어떠했을까? 상나라 갑골문자가 문헌 기록의 거의 초기라는 걸 감안하면 그 시대 정신세계를 옅보는 작업은 쉽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그런 신기한 작업을 하는 분들이 있다. 일부 일본 학자들의 고대 중국에 관한 학문은 참으로 많은 즐거움과 깊은 지식과 뜨거운 열정을 느끼게 해준다. 하야시 미나오 도 그런 부류의 학자인 듯이 보인다. 그쪽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터라 자세한 언급은 할 수 없지만, 상고시대 청동기 철기 유물을 보고 저자가 펼친 주장들은 매우 소중한 문화적 자산임이 분명하다. 상고시대인들의 정신세계를 일부나마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동양 고대인들의 신들은 어떻게 그 시대 사람들에게 자리잡았는지 많은 문양의 그림,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면 설득력있게 의견을 피력한다. 어떤 면에서는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퓌스텔 드 쿨랑주의 <고대 도시>를 떠 올리게 하는 면이 있다. 물론  제러드 다아안몬드가 <총, 균, 쇠>에서 밝혀냈듯이 물리적이고 지정학적인 인류학 측면에서 기인한 다른 점들은 있지만, 그들 정신세계가 공유하는, 어떤 신적인 대상들에 대한 태도들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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