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 불교를 포함하는 동아시아 불교를 이해하려면 수용당시 시대배경을 빼놓을 수 없다. 아미타 신앙이나 원효의 금강삼매경론 및 그외 국가규모로 수용된 불교 사상이 통일 신라 초의 급격한 시대상황에서 나온 것처럼 중국에서 불교 수용도 다르지 않다. 

동아시아 불교의 특징은 교판을 갖춘 종파 불교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다보니 불교입문서에는 종파불교 간 비교와 특징을 위주로 구성을 짜놓은 경우가 많아 초심자가 접근하기에 곤란한 점이 있다. 그래도 그런 종파불교의 특징을 많지 않은 분량으로 잘 정리해놓은 책이 양훼이난의 불교사상사다. 책 앞부분이 인도불교에 할애되긴 하지만 중국불교로 가는 시발점정도로 받아들이면 될듯하다. 

 

 

 

 

 

 

 

종파불교 비교보다는 불교 수용과정에 관심을 둔 책은  케네쓰 첸 '중국불교-상'이다. 하권에서 종파불교를 다루고 상권은 불교 수용 시작부터 수당시대 전성기까지 수용과 발전의 역사를 다룬다. 특히 한족의 불교외에 위진남북조시대를 포함하는 비한족의 사정까지 자세히 다룬다. 

 

 

 

 

 

 

 

장안과 낙양이 함락되어 남방으로 쫓겨난 한족들이 불교에서 구하는 바와 북방을 차지한 비한족 왕족들이 불교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잘 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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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불교사상사연구
김영미 지음 / 민족사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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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불교사상사를 통해 최초 국가 불교의 모습을 뚜렷히 볼 수 있다. 삼국통일 이전 고구려, 백제 불교의 전통도 있었지만 통일신라가 출현하면서 그 흐름은 끊긴다.

삼국 중 가장 먼저 전성기를 누렸던 고구려의 불교 전통은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신라로 유입되고 이는 일본으로 전해진 신라 불교 흔적을 통해 뒷받침된다. 그러던 차에 법흥왕대에 불교를 공인한 후로 아래부터 위까지 받아들인다. 주도적인 불교 사상이 있었다기보다 소박한 기복신앙에 가까운 관음신앙, 약사신앙 등이 성행하고 거기에 귀족들의 미륵신앙 등 여러 갈래로 자리 잡는다. 아미타 신앙도 시작은 서방극락정토를 염원하는 기복적인 요소로 일반민을 사로 잡았을 것이다. 

불안정한 삼국 정세에 신라 귀족정치는 강한 중앙집권체제를 필요로 하고, 다소 느슨한 부족국가 체제에서 자유롭던 신앙생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부족국가 체제를 벗어나 일반민들을 합심시킬만한 요소를 불교사상에서 찾게 된다. 

아미타신앙 내부의 여래장사상 요소가 그런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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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원효의 금강삼매경론 연구 민족사 학술총서 58
서영애 지음 / 민족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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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삶을 결정짓는 방향은 당대 환경이 크게 좌우하는 모양이다. 성골혈통이 아닌 최초의 진골 왕 춘추는 진골이 마음껏 활개칠 수 있는 세상을 원했고, 왕족이 아닌 원효는 육두품 지식인이 그러하듯이 사회를 개혁하는 사상에 관심을 가졌다. 불성은 모든 사람에게 있다는 여래장 사상은 무열왕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원효에게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불교수행론을 세울 토대를 만들어 주었다. 동기는 그랬지만 금강삼매경에 담긴 내용은 동북아시아불교의 최첨단을 달렸다. 당시 불교계에서 관심을 가지며 발전시키던 대승교학이 대부분이다. 

초기와 중기 대승경전을 바라보는 동북아시아 불교계의 논서는 새로운 도전일 수 밖에 없다. 더욱 보편적이면서 동아시아 여러 국가 사정에 끌어들일 수 있는 불교가 환영받기 마련이다.  

금강삼매경과 금강삼매경론의 기원에 대한 추론이 인상적이며 금강삼매경론 전후 동아시아 불교 흐름을 찬찬히 정리된 톤으로 잘 설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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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2015-10-13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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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3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자세히좀
 
금강경 역해
각묵 지음 / 불광출판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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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언어(산스끄리뜨, 빨리어, 한문, 한글)를 오가며 저자가 해놓은 풀이가 정말 대단하다. 스님이 몇 군데 풀어놓으신 vod 강의로 공부과정이나 경험을 들어서 일부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빨리어 니까야 번역 이전의 작품이지만 전혀 어설픈 느낌이 없이 자신있게 한단어 한단어 열정적으로 풀어 낸다. 고대 인도사상을 풍부하게 이해하며 우리불교 문화를 포함한 동아시아 불교를 직접 겪고 충분히 삮여낸 번역작품이다.

불교 한문은 이질적인 언어, 산스끄리뜨를 여러방식으로 받아들여(발음나는대로, 뜻을 풀어 등) 복잡하게 내려왔다. 그리고 한문자체가 특성상 해석의 여지가 넓다. 해서 한문번역자의 의도를, 즉 원문을 알면 의미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친절하지만 넘치지 않는 스님의 당당한 태도가 이곳저곳에서 보이고, 불교교학 전체 방향을 잡아주면서 간접적으로 교학공부 방법론을 제시한다. 아마 번역에 대한 방법론은 이 당시에 확고하게 자리잡혔던 거 같다.  

다만 넘치는 불교지식과 어원에 관한 풍부한 이해에 비하면 어휘너머 문장이나 단락수준의 산스끄리뜨 수사학 설명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여기저기서 알음알음 배운 초급자에게는 아쉬운 부분이다. 빨리어 디가니까야 원문을 잠깐 본 바로는 여러 격으로 활용된 명사들이 한 문장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었는데 이 언어 특유의 수사법과 우리말과 공통된 수사법이 어떨지 정말 궁금하다. 각묵스님 말씀대로 어순은 우리글과 비슷해 보이지만 그정도로는 어휘를 벗어난 이해를 얻기에는 부족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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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밀교 전통은 조선의 억불정책으로 크게 단절되었다. 흔히 우리 불교전통을 언급할때 교종과 선종만을 주된 대상으로 삼는데 여기에 밀교전통을 덧붙여야 될 듯 싶다.  

밀교 전통은 이미 신라시대부터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삼국유사 여러 군데에 그 흔적이 있다. 국내에 들어온 밀교 전통 흔적을 수집해 그 배경을 설명해 놓은 책이 '밀교와 한국의 문화유적'이다.  

 

 

 

 

 

 

전체 불교사상과 밀교 측면은 고려되지 않고 삼국유사의 밀교유적에만 집중한 인상이다. 밀교전통과 동아시아 불교를 함께 고려한 책은 아래 책이 좋다. 고려시대 밀교만 대상으로 연구한 서윤길의 연구서다(이미지가 없어 고려시대를 포함한 한국 밀교를 살핀 동일저자의 다른 책 이미지를 빌려온다).  

 

 

 

 

 

 

우리 밀교 전통을 전체 불교 사상에서 생각해보는 일은 쉽지 않은데, 인도불교에서 밀교를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렵고 거기서 중국으로 우리나라로 들어온 동아시아밀교를 살피는 것도 어렵다. 이는 수행을 중시하는 원시불교와는 다른 목적으로 성장한 밀교전통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라시대부터 고려때까지 들어온 밀교 전통은 9산선문으로 대표되는 선종이 국내로 들어올 때 반발했던 기존 교학이나 무속신앙을 수용하면서 선종방향으로 이끈 매개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그래서 우리 불교 유산에 밀교 전통이 곳곳에 남게 된다. 사천왕, 오백나한, 제석천 모두 이런 밀교 전통과 현교에 결합해 불교 전통 속에서 자리 잡았다.  

원래 이런 여러 신들은 인도에서 대승불교가 사그러들기 시작할무렵인 굽따왕조 때부터 영향을 끼친 힌두교의 만신전으로부터 차용되었다. 불교입장에서 본 만신전이지만 인도신화가 고스란히 반영된다. 세존의 깨달음이 일반인들이 풀지 못하거나 바라는 수많은 기능과 역할로 나뉘어 유사한 역할을 하는 힌두교 신들에 기대어 이해한 것이라 보인다. 밀교전통이 표출하는 신비주의 요소는 신화가 제공하는 상징에 상당부분 덕을 보고 있다고 하겠다.  

그런 밀교전통의 만신전을 가장 잘 표현하는 형태가 만다라다. 가장 추천할만한 책은 김용환의 만다라다. 박사학위논문을 단행본으로 손본 터라 저자의 열정을 느끼게 하며, 많은 참고도서를 토대삼아 저자가 필요한 인용을 꼼꼼하게 이해하고 정리한 잘 된 책이다.  

 

 

 

 

 

티베트불교의 경우 총카파이후 소수의 상급수행자들만 가능한 수행법으로 밀교가 자리잡았지만 우리 불교는 수행법과는 거리있는 다른 밀교 전통이 선택되어 고려시대에 꽃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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