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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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사회를 지향하는 이명박정권에 대한 반응 중 하나는 돈과 밀접한 혹은 이전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던 가치들이 점차 돈의 영향권안으로 포함되면서 생기는 판단의 기준들을 점검하는 다양한 방식들이 뜨겁게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정의란 무엇인가?>를 통해 우리들에게 선보인 샌델의 문제제기 방식은 수많은 동의와 그리고 우리 삶에 침투한 무분별한 공리주의를 반성하는 계기를 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정의를 한 걸음이라도 낫게 실천할 해결방식은 무엇일까를 열심히 찾았지만 샌델은 답을 주는데는 큰 관심이 없이 계속 정의와 관련된 다양한 상황과 미묘한 시각차이, 그리고 여러 입장간 비교를 던져주는데만 집중하고 있었다. 공리주의가 무차별스럽게 스며든 우리 일상이 얼마나 어떻게 정의를 훼손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이 작품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도 같은 방식을 차용하고 있다. 어떤 효율성이라는 관점에서 공리주의와 거의 대등한 돈의 힘이 우리 일상 가치를 변화시키고 흐뜨러 놓는 모습을 그의 장기인 윤리학을 다루는 방식으로 꼼꼼하게 그러나 논증의 방향은 잘 느낄 수 있도록 생동감있게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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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학과 문학
박우수 / 동인(이성모)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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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학에 대한 접근은 무척 다양하다. 일반인들이 수사학이라고 하면 떠올리기 마련인, 논어에 나온대로 교언영색하는 부정적인 인상부터 논리학, 언어학 같은 최신 성과를 반영한 수사학 분야의 이해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다. 수사학을 화제로 올리는 순간부터 이 혼란스러움을 피할 길은 없어 보이지만, 길고 긴 수사학 역사를 알고 이해하면 그런 오해는 많이 수그러들 수 있을 거 같다. 우리 동아시아 전통과는 다른 논증과 수사학 문화를 거의 직접적으로 체험해 볼 기회가 이 책 <수사학과 문학>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수사학으로 활약한 세 부류, 소피스트,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는 알려진대로 독자적인 철학과 사상을 형성하고 그에 따른 수사학에 대한 관점의 차이를 보인다.

 

그리스도교가 고대인들을 자기 종교로 설득시킬 수 있었던 까닭들, 고대인들을 감흥시키고 설득시킬 종교내용을 제안했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베이컨, 니체, 흄, 셰익스피어 들의 작품 중 수사학과 관련된, 수사학이 잘 드러난 작품들을 골라 수사학적 맥락을 소개해준다.

 

전반적으로 색다르면서 진지하게 접근한 수사학 입문서다.

 

수사학의 중요한 구성요소 중 각 시대마다 부각되는 부분을 찾아 풀어 주기 때문에 수사학에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없으면 시대별 흐름에 공감되기 조금 어려울 거 같은 단점은 있다. 저자가 책 제목으로 잡은 '수사학과 문학"으로는 이 책에 담긴 시대별 중요한 문화와 사상을 수사학적 입장에서 다룬 연구 성과를 제대로 가리키지는 못하는 거 같다.

 

수사학을 정의하는 다양한 방식은 박성창 <수사학>을 참조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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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성향 - 중국인의 사유 방식
프랑수아 줄리앙 지음, 박희영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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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자, 안자춘추, 손자병법 모두 개연성있는 글의 구성이라고 볼 수 없는, 어떻게 보면 여러 글을 별다른 편집과정없이 모아 놓은 인상이 들 정도다.

고대 중국인의 사유구조를 이해할 수 있다면 전혀 다르게 이들 글을 읽어낼 수 있다.

 

 

 

 

관자 번역은 여러 전공학자들이, 안자춘추는 임동석, 손자병법은 군사전문가인 김광석이 했는데, 각자 특성이 잘 드러난다. 약간 억지로 갖다 붙이자면, 관자는 여러 사람이 입을 맞춘듯한 정돈된 느낌이 있고, 안자춘추는 수백권을 넘게 번역한 전문가의 노련함이 즐겁게 읽히고, 손자병법은 번역을 넘어 관련된 군사학을 끌어와 풍부하게 설명해주는 장점들이 있다.

여기에 고대 중국인의 사유구조를 수긍하고 이해한다면 보다 입체적인 독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점을 프랑스와 쥴리앙의 <사물의 성향>은 잘 짚어준다. 전작 <운행과 창조>에서 동양전통과 서양전통을 비교를 하면서 설명하고 있어 비교하는 글의 특징인 서로의 차이점에는 집중하지만 각각의 정체를 온전히 드러내는 데는 좀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여기 <사물의 성향>에 그 아쉬운 점을 전부 날려 준다. 프랑스인학자들의 글쓰기는 깊이 있고 독창적인데가 있어 저자의 연구관점이 독자의 궁금증과 맞아 떨어지면, 다른 학자들의 글에 비하여 얻는 바가 무척 큰 거 같고, 이 책도 큰 기쁨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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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곡자 2012-03-20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물의 성향>은 좋은 책이지만 번역이 엉망이고 매우 자의적입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안자춘추 - 한글고전총서 4
임동석 옮김 / 동문선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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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안자춘추, 제목만 놓고 보면 공자가 지었다는 '춘추'에 대한 또 다른 주석서 일거라싶지만, 공자와 동시대에 제나라 재상으로 활약했던 안자를 중심으로 그의 어록이나 일화, 대화를 모아놓은 다른 쟝르의 책이다. 

춘추전국시대 중국인들의 생각방식이 잘 드러나게 표현된 괜찮은 책이다. 제나라 재상으로 실제 정치에 큰 영향을 끼치 현장 전문가의 과감성이나 시원시원함이 잘 드러나 글이 호쾌하게 잘 읽힌다. 오히려 이론가에 가까운 공자나 지나치게 부국강병에 골몰하는 관자보다 훨씬 박력있고 현실을 직접적으로 잘 품은 인상을 준다. 

한문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조금 아쉽지만, 매끄러운 번역으로(학술적으로 좋은지 판단할 능력이 없고, 역자인 임동석은 다작 번역가로 글이 매우 잘 읽혀서 또다른 번역가인 이윤기를 떠올리게 한다, 이분은 영문 번역이지만.) 즐겁게 술술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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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학자들이 구사하는 논증구조와 전략은 그 촘촘함과 설득력으로 참신한 해석을 우리에게 주곤 한다. 논증을 다듬고 학술인들과 여러 계층의 사람들에게 논증을 가르친 윌리엄스가 <논증의 탄생>에서 마련해놓은 논증의 설득력을 높히는 여러 방식을 떠올려보면 그 점은 쉽게 수긍이 된다.

 

 

 

 

 

 

 

 

 

 

 

 

 

 

 

하지만 기하학처럼 잘 그려진 논증이 꼭 폭 넓고 참신한 이해만을 내놓는 것은 아니다. 마크 에드워드 루이스 <고대 중국의 글과 권위>는 매우 아쉬운 논증글이다.

 

 

 

 

 

 

 

 

 

 

 

 

 

 

 

전국시대와 그 전후에 성립한 글쓰기 형태를 모두 점검하고 어떤 방향성을 부여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내 눈에는 신통치 않다.

그와는 반대로 피터 볼의 책들은 동아시아 학자들에게서 보기 어려운 논증을 통하여 당송시대 지식인들의 새로운 정체성을 설득력있는 참신한 주장으로 논증한다.

 

 

 

 

 

 

 

 

 

 

 

 

 

 

 

 

이처럼 근사한 논증을 볼 수 있는 분야는 아무래도 동아시아 사상과 역사 분야로, 동아시아인들은 잘 볼 수 없는 관점으로 시원하게 가려운 부분을 긁어준다.

마르티나 도이힐러의 책도 그렇다.

 

 

 

 

 

 

 

 

 

 

 

 

 

 

 

조선의 유교 수용을 고려 사회에서 유교적 변환을 통하여 개연성 넘치는 참신한 논증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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