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사학과 문학
박우수 / 동인(이성모) / 1999년 2월
평점 :
품절
수사학에 대한 접근은 무척 다양하다. 일반인들이 수사학이라고 하면 떠올리기 마련인, 논어에 나온대로 교언영색하는 부정적인 인상부터 논리학, 언어학 같은 최신 성과를 반영한 수사학 분야의 이해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다. 수사학을 화제로 올리는 순간부터 이 혼란스러움을 피할 길은 없어 보이지만, 길고 긴 수사학 역사를 알고 이해하면 그런 오해는 많이 수그러들 수 있을 거 같다. 우리 동아시아 전통과는 다른 논증과 수사학 문화를 거의 직접적으로 체험해 볼 기회가 이 책 <수사학과 문학>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수사학으로 활약한 세 부류, 소피스트,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는 알려진대로 독자적인 철학과 사상을 형성하고 그에 따른 수사학에 대한 관점의 차이를 보인다.
그리스도교가 고대인들을 자기 종교로 설득시킬 수 있었던 까닭들, 고대인들을 감흥시키고 설득시킬 종교내용을 제안했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베이컨, 니체, 흄, 셰익스피어 들의 작품 중 수사학과 관련된, 수사학이 잘 드러난 작품들을 골라 수사학적 맥락을 소개해준다.
전반적으로 색다르면서 진지하게 접근한 수사학 입문서다.
수사학의 중요한 구성요소 중 각 시대마다 부각되는 부분을 찾아 풀어 주기 때문에 수사학에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없으면 시대별 흐름에 공감되기 조금 어려울 거 같은 단점은 있다. 저자가 책 제목으로 잡은 '수사학과 문학"으로는 이 책에 담긴 시대별 중요한 문화와 사상을 수사학적 입장에서 다룬 연구 성과를 제대로 가리키지는 못하는 거 같다.
수사학을 정의하는 다양한 방식은 박성창 <수사학>을 참조하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