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크리스티안 노스럽 지음, 강현주 옮김 / 한문화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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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봤던 저자가 남자의사인 어떤 책에서 그는 남성과 여성의 시각능력 차이에 초점을 두고 신화와 예전 모계사회와 가부장사회, 문자 등장의 효과를 설명했다. 거칠게 정리하자면 남자들은 좁은 영역을 집중력있게 볼 수 있는 시각세포가 많고 여자들은 한번에 여러 가지를 인지할 수 있는 시각세포가 많다는 의견이었다. 시각적인 면으로도 설명할 수 있는 인간 문화의 여러 면이 흥미로웠다. 그렇다면 이 시각적인 차이 말고, 좀 더 직접적으로 몸의 차이로는 어떤 설명을 할 수 있을까?

여기 이 책에서는 여자의사인 저자가 여성만의 기관이 여성들 몸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심리학과 유사한 태도로 분석하려고 한다. 일반적인 여성의 2차성징과 관련된 기관들이 임신과 출산에 관련된 부분말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자신이 수집한 임상사례를 예를 들며 기존에 없던 의학적 관점으로 설명하려 한다. 매우 흥미롭고 신선한 시각이지만 약간 정돈이 안된 느낌이 있다. 

수집한 임상 사례들을 설명하는 이론부분이 그렇게 매끄럽지 않은 인상이다. 저자 나름대로 원인을 설명하기 위하여 여러 분야(인도의학, 한의학, Jung 등 다양하다)에서 필요한 이론을 가져오다 보니 그런 느낌이 드는 거 같다. 달리 말하면 그런 설명부분을 접어두면 저자는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서 오는 신호에 귀기울이는 생활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기존의 의학지식이 그런 섬세한 여성의 몸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교 수행자가 찬찬히 자신의 숨을 살피는 수행을 하는 것처럼 여성들이 스스로 자신의 몸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는 생활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여성 스스로 자신의 몸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새롭게 만들어 가면--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도 남성들과 여성들은 매우 다른 듯하다. 주위에서 듣는 얘기를 보면 남성들은 자신의 몸에 대해 쉽게 인식하고 컨트롤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거 같고, 그래서 몸도 주변상황에 단순하게 반응하도록 길들여지는 경향이고, 여성들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는 방향인 거 같아, 몸도 다소 복잡하게 주변환경에 반응하는 경향인거 같다.-- 복잡한 여성기관들 소리에 좀 더 진심으로 호응할 수 있고 감정적인 스스로의 반응도 긍정적으로 끌어 갈 수 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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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신곡 강의 - 서양 고전 읽기의 典範
이마미치 도모노부 지음, 이영미 옮김 / 안티쿠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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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학자의 세밀함을 한껏 보여주는 신곡 강의다. 다만 세밀함이 넘쳐서 독자들이 기대할만한 요소들을 아주 조금 빠뜨리지 않았나 싶다.

'고전은 서사시다'같이 당시 독자들이 즐거워했을 부분이나 당시 독자들의 감상법같은 부분에 초점 맞추기 보다 일본인 학자가 이 텍스트를 봤을 때의 감동을 세밀하고 깊게 추구한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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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학 신학텍스트 총서
H.R. 드롭너 지음, 하성수 옮김 / 분도출판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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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들이 공인되기 전부터 중세 직전까지 교부들을 소개한다. 

정치적 배경, 교회사, 지리적 설명까지 갖춰 외경이나 구약, 유대교, 영지주의, 동방교회 들과 정통신학자들 간의 차이점과 공유점을 입체적으로 그린다. 

달리 말하면 다소 넓은 범위로 잡은 교부들을 지역과 시간에 따라 정치적 배경, 생애, 저술, 신학 등의 테두리를 조심스럽게 걸어가며 전한다. 

초기 교회 교부들의 다양한 입장을 잘 정돈된 증거로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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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자기 - 천재 정신분석가 마수드 칸의 삶, 눈 정신분석적 전기 시리즈 1
린다 홉킨스 지음, 임말희 옮김 / NUN(눈출판그룹)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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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정신의학계에서 들여다본 창문으로 본 인도인 자기, 온전한 이해는 거의 바라기 어렵다. 그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정상 기준들에 맞추어 볼 때, 인도인 정신 세계는 들쭉날쭉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자신도 자신을 온전하게 인식하기 어렵고(이런 식의 인식이 서양전통이 아닌가) 장님 코끼리 만지듯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인도인의 정신세계는 비뚤려 서양인들을 대하게 되고, 거의 모든 관계가 부자연스러웠을 것이다.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언어는 한정되어 있고 정상 범위의 행동을 하기에는 주인공의 에너지 양은 엄청난 것으로 보인다.

상류층 인도인 서양 정신의학계에 맨땅에 헤딩하다, 그런 자취가 아닐까? 

그는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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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번역문과 번역 글쓰기
김혜영 지음 / 한국문화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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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영문을 번역할 때 영문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도 만만치 않지만, 흔히들 놓치는 부분은 도착어인 국문을 어떻게 쓸 것인지 고민이 적다는 점이다. 저자는 그렇게 도착어를 중심에 놓는 번역글쓰기에 관심을 갖고 책을 구성했다. 

저자의 방법론은 크게 두가지로, 첫째로 원천어인 영문과 도착어인 국문의 차이를 코퍼스 활용을 통하여 통계작업을 거쳐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둘째로 플라워의 과정으로서의 글쓰기 저서에서 따온 글쓰기방법을 번역에 적용한다. 

각 방법에 충실하며 번역문의 경향과 쓰는 과정을 성실하게 설명하고 있고, 책 전체를 통하여 번역과정을 설명하는 개념어들을(영어를 번역한) 조심스레 적절히 번역하는 수고를 보여 준다. 

하지만 연구방법의 대상 속에 잘된 번역글과 미숙한 번역글의 차이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과정을 포함시키지 않아 실제 번역글쓰기에 관심있는 독자를 약간 실망시킨다. 초보번역사의 글을 능숙한 번역가의 글로 개선시킬 수 있는 전략이 앞의 두가지 방법론의 중심에 포함되면 강력한 번역길라잡이가 될 거 같다. 

초보 번역사의 글과 능숙한 번역가 글을 구별할 수 있는 코퍼스를 활용한 범주가 궁금하고, 실제 초보번역사가 단편소설이든 논증이든 자신이 접한 글을 어떻게 능숙한 번역가의 글로 개선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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