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어를 좀 현실감있고, 실제처럼 접할 수 있는 법이 광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뭐, 어떤 부류의 책이든 그 문화의 작은 부분을 보여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많이 느끼지만, 특히 독서를 언어를 접하는 경우 더 그렇다. 어쨋든 광고라는 말로 연상되는 풍부한 현장감은 잠시 그런 한계를 잊게 해주었고, 외대에서 나온 책 한권을 구입하게 만들었다. <광고로 배우는 미국영어 미국문화>다.

 

 

 

 

 

 

 

 

 

 

 

 

 

 

 

서문까지는 바랐던 대로였다. 포부도 당당하게 광고가 가진 언어공부에 적합한 가능성을 역설하고 있었다. 본문으로 들어가면서, 점차 이건 아닌데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러니까 내가 원하는 바는 50년대부터 최근까지 중요한 광고와 상품, cm송 같은 것으로 오랜기간 혹은 오늘날까지 영향을 끼치는 광고의 역사 같은 것을 바랐는데, 저자는 토익 지문 같은, 광고 지문을 가져와 문장별로 해석해주는데 그치고 있다. 55개 소재로 나눠 그런 식이다. 각 소재 맨 처음을 현지 사정을 설명해는게 고작이고, 약간은 엄선된 듯한 토익 지문을 한 소재당 한 본문을 할당해 몇몇 문장을 해석한다. 하도 황당해서 찾고자 하는 류의 책은 없나 검색해보니 tachen 출판사의 책들이 떳다.

 

 

 

 

 

 

 

 

 

 

 

 

 

 

 

 

 

 

 

 

 

 

 

 

 

 

그리고 미국인들 소비 생활에 관한 책 한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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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 초반만 하더라도 깊이 있는 번역 안내 책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 편이었고, 그나마 있는 번역이론 책은 너무 딱딱하거나 그마저도 번역에 문제가 있는 번역책인 경우가 많았고, 실제 활용이나 번역연습에 초점을 맞춘 책들은 저자가 겪은 영어권 문화를 소개하는 수준의 신변잡기 느낌의 책들이 많았다. 안정효 선생님 같은 몇몇 분들이 체계적인 틀을 제시하려고 고군분투하는 정도였다.

요근래는 확실히 어느 수준이상의 번역안내책들이 여기저기 눈에 치일 정도로 많아지고 풍부해진 것 같다. 영어입력이 어느 정도 일상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결과로 보인다.

한 십년 전에 영문 논증 글쓰기와 영문 학술적 글쓰기를 배운 적이 있었는데, 그때 참여했던 한 분이 현역 번역가였다. 그 십년 동안 계속 번역 작업하면서, 번역강의하고, 번역안내 책까지 출판했다. 그때 수강했던 글쓰기 강의에는, 미국에서 유학하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영문 글쓰기의 성과를 반영한 생전 처음 들어보는, 그러면서 그 위력에 엄청나게 감탄했던 내용들이 수도 없이 많았는데, 이 번역안내서에는 그 영문 글쓰기가 한글로 번역할 때는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 적용을 위해 겪었을 저자의 수고--수많은 번역이론서, 영어 언어학, 국어 언어학 책들을 뒤져가며, 실제 번역작업과 번역강의를 하면서, 알맞는 설명을 찾아가는 과정--가 눈에 선하며,  당연하면서도 내심 다행으로, 그 결과물은 꽤 괜찮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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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잠시 <신학정치론>을 펼친 적이 있었는데, 중점적으로 할애한 유대종교나 구약에 관한 비평에 거리감이 느껴져, 혼자서 보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표작인 <에티카>도 '신에 대하여'가 첫장을 이루며 시작한다.

마침 구약에 관한 개론서 존 콜린스 <히브리 성서개론>가 생겨서 들여다보며, 스피노자의 성서 이해와 현대 성서 연구 간, 일종의 서로 자기 자리를 확보하는 방식에 대한 정당성 같은 것을 적당한 거리와 견제를 두면서 볼 수 있을 거 같다. 비록 스피노자에게는 불공평하겠지만.

<에티카> 읽기에 대한 책도 있는 거 같고, 스티븐 내들러 <에티카를 읽는다 >는 과학이나 수학 논문 같은 에타카의 형식에 대한 얘기로 시작하는데, 조금 조심스럽게 글을 써내려가, 읽는 재미가 심심했다. 오히려 penguin판 <ethics>의 소개글에 스피노자의 심신에 관한 관점을 뚜렷이 가리켜, 그의 글을 그 관점에 맞춰 봤을 때 훨씬 구체적인 이해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정치학은,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볼 때 느꼈던, 바라는 정치적 위치를 위하여, 고안한 듯한 참신한 개념과 논리가 연상되었고, 마치 정교한 공학같은 느낌이 든 적도 꽤 있었다.

 

 

 

 

 

 

 

 

 

 

 

 

 

 

 

 

 

 

 

 

 

 

 

 

 

 

 

 

구약을 신봉하는 청중을 대상으로 하는, 개인의 자유를 확보하려는 노력의 과정이라고 생각이 든다. 좀 더 큰 그림 속에서 오늘날 용어와 개념으로 그가 한 작업이 실제로 어떤 일을 한 것일까 하는, 누군가의 말대로, representation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헤겔의 <(소)논리학>을 보면서 느꼈던 점인데, 경험론이나 합리론이 딱딱한 형식의 사유방식이 아니고, 어떤 의식과정에 대한 생생한 증거로도 읽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아직 그쪽 책들을 접하지 못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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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통신에서 초고주파 영역을 넘어가면 어떻게 될까? 요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래도, 상용성 같은 이유로, 우리 실생활에서 가까이 접하기는 어렵겠지만, 엄연히 그런 영역이 있을거 같다.

 

 

 

 

 

 

 

 

 

 

 

 

 

 

그 영역에 해당할 책들은, 내 책 중 이 정도인 거 같다. 광학이 어느 정도 개입한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prerequisites로 통신쪽 물리쪽이 같이 언급되는게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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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quantum dot, quantum line 등으로 표현되는 저차원 물리계는, 당연히 양자역학의 장이다.

그렇지만, 양자역학을 처음 접할 때와 비슷하게, 저차원 물리계를 음미하는 것은 거의 완전한 새로움-학부 양자역학은 아주 조금밖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게 함정-이다.

양자역학을 접할 때면, 이것만 익숙해지면 미시세계는 쉽겠구나하고 예측하지만, 미시세계는 예측밖이다. 거꾸로 말하면, 학부 양자역학의 관점은 미시세계에 중심에 뒀다기보다, 거시세계에서 미시세계로 들어가는 법을 배우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시세계입구와 안은 또 다른 얘기다.

저차원물리계에대한 접근도 과학분야와 공학분야가 또 다른 것 같다. 수중에 들어온 책은 이렇다.

 

 

 

 

 

 

 

 

 

 

 

 

 

 

오른쪽 책이 공학응용에 관련된 책이고, 왼쪽 책은 엄청 신선하면서 충분한 설명과 수식(derivation)이 갖춰져서 흥미롭게 보는 중이다. 아마 영미쪽 분이 아니고, 유럽쪽 분이라 그런지 서술 방식이 좀 달랐지만(notation같은 것이 아니고 설명하는 방식같은 것이), 충실한 지식전달임에는 분명했다. 그러니까 학부 때 본격적인 전공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배우는 일명 '현대물리'처럼 이 분야에 처음 발을 들인 이들을 위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저자가, 아주 깊이있게는 아니지만 체계적으로 일반물리에 나오지 않는 내용을, 중요한 수식은 꼭 소개하면서 적당히 설명해주는 그런 느낌이 있다. 그런 느낌에다가 본격적일 때에는 나름 철저하게 접근한다. CQED(Cavity Quantum Electrodynamics) 실제 구현에 필요한 분야가 다양하고 깊이도 다양한 지라, 이런 방식으로, 소개했다가 깊이 팠다가를 반복한다. 그러다 보니 연습문제가 없는 것 같다.

 

아는 국내서적은 교과서적인 접근이기보다는 덜 형식적인 논문 같은 접근이라, 배경지식이 모자랄 때는 대하기가 쉽지 않지만, 일단 익숙해지면 한글이라서 의미파악이 편하다.

 

 

 

 

 

 

 

 

 

 

 

 

 

 

그래도 왼쪽 책은, 배경지식이 없어서 어렵다.

교과서 같은 접근을 한 책이 있는데, 예전에 도서관에서 잠깐 만나고, 그뒤로는 절판이 되고, 중고로도 나오지 않아서 볼 수가 없었다. 내용도 알차고 학생들이 접근하기에 편하도록 잘 짜여있었던 인상이었는데, 아깝다.

 

 

 

 

 

 

 

 

 

 

 

 

 

 

그리고 cqed 에 관한 챕터를 포함한 책도 생각났다. 마지막 장에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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