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와 노자, 그들은 물에서 무엇을 보았는가 동양문화산책 4
사라 알란 지음, 오만종 옮김 / 예문서원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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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사라 알란의 글들은 제목만으로는 어떤 내용인지 추측하기 어렵다. 사실 이 책 제목을 보고는 동양사상에 관심많은 서양인이 분명치 않은 말과 이해로 신비스러운 동양사상이라고 과장하지 않을까 염려했었다. 이 책 말고도 '선양과 세습'이나 '거북  '같은 제목들에서 어떤 내용을 예상하게 되는지 궁금하다. 

동양고전 읽기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아시아권에서 글들은 어떤 흐름과 형식을 갖고서 발전해왔는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고만고만한 내용은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한다. 따지고 보면 중요한 부분이 한문에 대한 이해일테고, 많은 한자를 알아본다는 얘기보다 그 문자를 애용했던 고대인들을 생각이나 이를 글로 전개하는 방법이 중심이다.  

사라 알란의 글은 그런 한자문화의 바탕에 관심을 두고 동아시아에서 통용되던 사상들이 공유하던 은유들을 탐색한다. 유학 책들을 보면 논어, 순자, 맹자, 주자 등 후대로 갈수록 촘촘해지는 사상을 보이지만 그 근본에는 어떤 액채같은 물같은 대상을 두고 글을 쓴다. 그들은 계속 얘기한다 그 물같은 대상을 보라고, 자신들이 이뤄놓은 사상들은 물과 같지 않냐고 우리에게 묻고 우리가 그 대상을 바라보도록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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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성 - 전복의 문학, 모더니티총서 14
로즈메리 잭슨 지음, 서강여성문학연구회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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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문화는 우리 곁에 친숙하게 들어와 있지만, 문학성 영역은 여전히 우리에게 낯선 서양의 정신문화에 기반하는 거 같다. 

기독교 문화도 충분히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여전히 낯선 부분이 많고, 환상성이라 불리는 일연의 문학성은 훨씬 더 낯선 부분이 많아 보인다. 기독교 문화의 변용도 생각해 볼 문제다. 중국 본토에서 유교와 이조시대 유교의 차이보다 심할 것이다.  

잭슨은 이 책에서 환상성을 사회와 긴밀하게 연결된 대상이라고 본다. 이게 재밌는게 우리 사회와 관련해서 보면 서양 문학 작품들이 분명히 그들에게는 현실이겠지만(혹은 현실과 밀접한 무엇), 우리에게는 또다른 환상성 이라고 보인다. 그들에게 환상이라고 보이는 대상들은 우리에게는 허무맹랑에 가까운 환상지대다.  

모더니즘 소설들, 그러니까 1800년대 후반과 1900년대 초반 소설들을 재미있게 읽는 편인데 러시아 소설들은 공감이 잘 안돼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이 책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여러 소설들을 환상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수 있다는 말을 읽고 그런 관점이면 공감이 되겠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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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의 동의보감 연구
김호 지음 / 일지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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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이 나오기 전 의학환경과 나오고나서 의학계에 끼친 영향이 충실하게 적혀있다. 허준 전기에 대한 부분도 충실한 문헌비교로 믿을 만한 실체를 구별할 수 있었다.  

동의보감의 의학적 내용 설명도 동의보감에 있는 내용이 잘 정리되어 이해하기 쉬웠다. 

동의보감에 가장 의문을 갖는 그런 임상사례들 모음과 한의학 이론 모음이 얼마나 신뢰감을 가질 수 있나하는 물음에는 이론적으로 접근하지 않은 거 같지만--그런 설명 체계가 당시에는 없었던 듯 싶다. 경험적으로 수긍할 임상과 이론을 적절히 배치하는 거 자체가 동의보감의 설명 체계인 거 같다-- 이론적 배경인 유불선 삼교 회통이나 허준이 받은 도교 영향을 자세히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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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크리스티안 노스럽 지음, 강현주 옮김 / 한문화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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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봤던 저자가 남자의사인 어떤 책에서 그는 남성과 여성의 시각능력 차이에 초점을 두고 신화와 예전 모계사회와 가부장사회, 문자 등장의 효과를 설명했다. 거칠게 정리하자면 남자들은 좁은 영역을 집중력있게 볼 수 있는 시각세포가 많고 여자들은 한번에 여러 가지를 인지할 수 있는 시각세포가 많다는 의견이었다. 시각적인 면으로도 설명할 수 있는 인간 문화의 여러 면이 흥미로웠다. 그렇다면 이 시각적인 차이 말고, 좀 더 직접적으로 몸의 차이로는 어떤 설명을 할 수 있을까?

여기 이 책에서는 여자의사인 저자가 여성만의 기관이 여성들 몸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심리학과 유사한 태도로 분석하려고 한다. 일반적인 여성의 2차성징과 관련된 기관들이 임신과 출산에 관련된 부분말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자신이 수집한 임상사례를 예를 들며 기존에 없던 의학적 관점으로 설명하려 한다. 매우 흥미롭고 신선한 시각이지만 약간 정돈이 안된 느낌이 있다. 

수집한 임상 사례들을 설명하는 이론부분이 그렇게 매끄럽지 않은 인상이다. 저자 나름대로 원인을 설명하기 위하여 여러 분야(인도의학, 한의학, Jung 등 다양하다)에서 필요한 이론을 가져오다 보니 그런 느낌이 드는 거 같다. 달리 말하면 그런 설명부분을 접어두면 저자는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서 오는 신호에 귀기울이는 생활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기존의 의학지식이 그런 섬세한 여성의 몸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교 수행자가 찬찬히 자신의 숨을 살피는 수행을 하는 것처럼 여성들이 스스로 자신의 몸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는 생활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여성 스스로 자신의 몸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새롭게 만들어 가면--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도 남성들과 여성들은 매우 다른 듯하다. 주위에서 듣는 얘기를 보면 남성들은 자신의 몸에 대해 쉽게 인식하고 컨트롤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거 같고, 그래서 몸도 주변상황에 단순하게 반응하도록 길들여지는 경향이고, 여성들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는 방향인 거 같아, 몸도 다소 복잡하게 주변환경에 반응하는 경향인거 같다.-- 복잡한 여성기관들 소리에 좀 더 진심으로 호응할 수 있고 감정적인 스스로의 반응도 긍정적으로 끌어 갈 수 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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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신곡 강의 - 서양 고전 읽기의 典範
이마미치 도모노부 지음, 이영미 옮김 / 안티쿠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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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학자의 세밀함을 한껏 보여주는 신곡 강의다. 다만 세밀함이 넘쳐서 독자들이 기대할만한 요소들을 아주 조금 빠뜨리지 않았나 싶다.

'고전은 서사시다'같이 당시 독자들이 즐거워했을 부분이나 당시 독자들의 감상법같은 부분에 초점 맞추기 보다 일본인 학자가 이 텍스트를 봤을 때의 감동을 세밀하고 깊게 추구한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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