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성격유형분류와 비슷한 거 같다. 외향성 심리학자와 내향성 심리학자가 성격유형을 분류할 때, 자신들이 잘 알고 깊은 이해를 한 성격유형은 자세히 상세히 많이 분류하고, 모르고 잘 이해안가는 성격유형들은 축소해 작게 분류하는 것처럼, 기능주의자들과 행동주의자들도, 자신들이 관심갖고 깊은 이해를 갖는 부분을 확대해 얘기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다. 

에델만도 그렇고, 많은 신경전공 학자들은 의식, 심적상태, 심적과정을 작게 놓고 얘기하길 좋아하는 거 같다. 















<빨강보기: 의식의 기원> 의 저자도 그런 신경전공학자들 중 일인인거 같다. '의식'이 주인공이 아니고, 의식을 일으키는 감각질을 주인공으로 삼은 인상이다.

그래도 (내가 보기에) 인정할건 인정하고, 혹은 모르는건 모른다고 하고, 자신이 펼칠 주장의 위치를 신중하게 만든 이도 있다. 코흐의 <의식의 탐구>가 그런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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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루는 것과 언어를 다루는 것은 너무나 넓은 범위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마음에서 언어가 어떻게 자리잡았을까하는 궁금증에 대답을 잘 시작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언어의 지칭이론을 둘러싼 논의일 것이다. 언어의 지칭이론은 언어의 의미론 방식 중 하나인데, 지칭대상과 지칭어 사이나 여러 관계를 통해 언어의 지칭이 얼마만큼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를 설명한다. 이 지점에서 그 '의미'에 상관없이 언어의 지칭성은, 마음과 대비되어 보인다. 마음에 대한 탐구의 역사는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부터도 한참이지만, 마음 특유의 주관성이 일으키는 여러 어려움때문에, 앞의 언어의 지칭성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했다. 마음은 언어에서처럼 지칭할수 있는 직접적인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하나의 심적상태를 지칭할 수단이 쉽지 않은 것이다.

그 이름도 유명한 행동주의와 기능주의는, 그런 비지칭적인 마음의 성질때문에 등장하고, 그 명맥이 계속 이어져 온것 같다. 김재권의 <심리철학>에서 처음 행동주의와 기능주의를 접했을때는, 흔히 저자의 본격적인 주장에 앞서 과거의 유물을 간략히 다루는 줄 알았다가, 지칭이론에 관한 책을 보다가 단순한 논의들이 아니구나 싶었다. 이병덕의 <표상의 언어에서 추론의 언어로>은, 언어표현의미론의 두 방식을 대비하여 설명하는데, 지칭이론을 대표적인 상향식(bottom up)으로, 벽돌쌓기로 비유한다. 확실한 벽돌들을 생성해 확고한 의미론을 만드는 방식이다. 
















행동주의는 탄생배경에서부터 마음의 주관성을 배격함을 기치로 일어났다. 주관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외부로 드러난 행위만가지고 마음을 다루는 방식이다. 시작은 이렇지만, 관련된 논의가 진전되면서, 그렇게 단순하게만 볼 관점은 아니게 된다. Gilbert Ryle <The Concept of Mind>, Daniel Dennett <Consciousness explained> 처럼, 처음 보면(조금은 달라지지만 몇번봐도) 전체를 관통하는 주장없이, 그때그때 대응만을 모아놓아, 순간순간 반짝임은 보이지만, 조금은 산만해 보이는 책들이, 행동주의자들의 방식이다. 마음의 비지칭성을 떠올리면, 행동주의도 어느정도 설득력을 갖춘 입장이라는 점을 인정할 수 밖에 없지만, 일반독자가 큰 그림을 그리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결과다. 몇몇 진화심리론자의 글쓰기 방식도 유사하게 보인다. 아마도 진화의 방식이 행동주의를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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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지칭과 그 대상을 둘러싼 배경지식과 여러 논의들을  한창 흥미롭게 보는 중이다(항상 그렇지만, 내 나름대로). 관련 책들을 조금씩 모아보니, 유명해서 생긴 책도 있고, 관련되어 보이지 않는데 관련된 것 같은 책도 있고, 한 눈에 전체 그림이 생기기 어려운 분야라, 잘 정리되는 맛이 책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언어의 지칭과 의미론을 직접 다루는 책들로는 아래가 있고,















언어의 지칭과 의미론에 대한 방법론에는 아래가 있고,















그리고, 구조주의 언어학도 그 문제에서 멀지 않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런 논의를 펼치는 책이 있었다.















모두 언어, 지칭대상, 의미론 등을 얘기하고 싶을 때, 풍부한 배경지식과 기준점들을 제공해준다. 그외에 언어의 기원, 심신론 도 연관되어 보이고, 찬찬히 읽어보고 싶은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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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전공자는 아니지만, 일반화학은 들었던 터라(물론 오~래전이지만), 유기화학, 무기화학, 물리화학 이 세과목은 아주 낯설지는 않은거 같다. 그리고 언젠가 한번 제대로 봐야지 싶어서, 틈틈이 이름난 교과서들도 모아 두었고, 여건이 되기만 기다리는 중이다. 

무기화학은 이 책,














물리화학은














유기화학은














등을 모았다. 요새 유기화학 책을 조금씩 보기 시작했는데, 웨이드 책이나 보통 일반 화학 책에 비하여, Klein 책은 엄청났다. 양자역학의 성과를 시각화해서 탄소 결합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여태쌓인 체증이 다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화학을 분자에대한 지식만 보고 접근하면 쉽지 않지만, 이해를 하면서 접근하면 엄청난 지적유희가 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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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진시대와 진한시대에 관련된 몇몇 입장들이 있다(순전히 내 관점에서).

하나는 고대 중국 문헌을 풍부하고 깊고 입체적으로 보고 싶은 마음이다. 이런 방향은, 주역의 김상섭, 노자에 관한 새로운 책들, 총서형식으로 새롭게 출판된 여러책들, 도올 김용옥 글들이 많은 자극과 위안을 주었다.

둘은 문헌중심에서 벗어난, 20세기 고고학적 발견으로 풍부해진 현장중심의 이해다.

셋은 하상주 공정같은 중국민족주의의 대상이 된, 고대 중국 문화의 실체가 궁금했다.

넷은 그동안 일반적인 역사나 문학 교육으로 생긴 고대 중국 문화에 대한 지적인 호기심이 있었고,

다섯은 간간히 참신한 이해와 해석을 가져다준 서양인들의 관점이 또 얼마만큼 설득력이 있는 건지 궁금했다.






























여섯은 20세기 중국인들이 내놓은 중국철학사의 고대 중국 부분,

일곱은 번역된 일본인학자들의 역사책이 얼만큼 충실한 가 정도였다.


이들을 나름대로 모두 취합해보면, 전문적인 안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곳에 빈틈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아쉽다는 생각만 들고 참고문헌을 조금씩 뒤적거려보지만, 손이 닿을만한, 고대중국연구에 대한 적당한 업데이트는 찾아 보기 어려웠다.

몇년동안 그쪽분야 책은 손을 놓고 있다가, 볼만한 책이 나타났다. 리펑의 <중국고대사>다. 다음카페에서 심재훈 님의 소개글을 본적이 있어, 책을 구해 읽게 되었는데, 매우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부족에서 원숙한 형태의 국가가 등장하기까지 과정을 고대중국 현장과 함께 차근차근 짚어준다. 하왕조와 상왕조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는데, 충분히 설득력있는 주장과 증거로 차근차근 설명하고 이해시켜주었다. 하왕조 존재에 대한 결론은, 얼리터우 문화가 하왕조일까에 대한 대답인데, 몇몇 증거들이 있지만 아직 확실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고, 또한 하왕조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증거도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고대중국에 대한 학계의 여러 입장을 잘 그리고 있어서, 그동안 읽었던 글들이 어느 입장을 취하고 있었는지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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