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진시대와 진한시대에 관련된 몇몇 입장들이 있다(순전히 내 관점에서).

하나는 고대 중국 문헌을 풍부하고 깊고 입체적으로 보고 싶은 마음이다. 이런 방향은, 주역의 김상섭, 노자에 관한 새로운 책들, 총서형식으로 새롭게 출판된 여러책들, 도올 김용옥 글들이 많은 자극과 위안을 주었다.

둘은 문헌중심에서 벗어난, 20세기 고고학적 발견으로 풍부해진 현장중심의 이해다.

셋은 하상주 공정같은 중국민족주의의 대상이 된, 고대 중국 문화의 실체가 궁금했다.

넷은 그동안 일반적인 역사나 문학 교육으로 생긴 고대 중국 문화에 대한 지적인 호기심이 있었고,

다섯은 간간히 참신한 이해와 해석을 가져다준 서양인들의 관점이 또 얼마만큼 설득력이 있는 건지 궁금했다.






























여섯은 20세기 중국인들이 내놓은 중국철학사의 고대 중국 부분,

일곱은 번역된 일본인학자들의 역사책이 얼만큼 충실한 가 정도였다.


이들을 나름대로 모두 취합해보면, 전문적인 안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곳에 빈틈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아쉽다는 생각만 들고 참고문헌을 조금씩 뒤적거려보지만, 손이 닿을만한, 고대중국연구에 대한 적당한 업데이트는 찾아 보기 어려웠다.

몇년동안 그쪽분야 책은 손을 놓고 있다가, 볼만한 책이 나타났다. 리펑의 <중국고대사>다. 다음카페에서 심재훈 님의 소개글을 본적이 있어, 책을 구해 읽게 되었는데, 매우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부족에서 원숙한 형태의 국가가 등장하기까지 과정을 고대중국 현장과 함께 차근차근 짚어준다. 하왕조와 상왕조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는데, 충분히 설득력있는 주장과 증거로 차근차근 설명하고 이해시켜주었다. 하왕조 존재에 대한 결론은, 얼리터우 문화가 하왕조일까에 대한 대답인데, 몇몇 증거들이 있지만 아직 확실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고, 또한 하왕조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증거도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고대중국에 대한 학계의 여러 입장을 잘 그리고 있어서, 그동안 읽었던 글들이 어느 입장을 취하고 있었는지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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