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망했어요,
우리 좋은 실패들을 해요

"비극이란 주인공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끝나는 이야기를 뜻하는 것이지, 비관적인 결론으로 끝나는 이야기를 말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원하는것을 얻지 못한다고 반드시 불행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 김연수, <소설가의 일》 중에서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사람이 행복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을 이렇게 말한 적 있다.
내가 스스로 선택한다는 ‘자율성‘, 어떤 것을 배워가면서더 나아진다고 느끼는 ‘성취감‘, 마음 맞는 사람이 나를 알아주는 ‘연결감‘ 그러니까 지금의 삶은 이 세 가지를 가지런히 놓고 나를 조율해 보는 시간인지도 모르겠다.

쓰지 않은 글을 쓴 글보다 사랑하기는 쉽다. 쓰지않은 글은 아직 아무것도 망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둘. 실패가 아니라 해본 경험이라 말할 것.

세상은 재미난 곳입니다. 하늘을 나는 놀라운 애들도 있고 아주 작고 작은 애들도 있어요.
향긋한 냄새가 나는 것들도 있고 흥미로운 냄새가나는 것들도 있죠.
이맘때면 덥기도 하지만 바람이 불면 시원해져요.
바람은 먼 곳의 냄새도 데리고 오죠.
•때로 궁금해요.
왜 더 많이 밖에 나오지 않아요?
세상이 늘 이렇게 있고 꼬박꼬박 매일이 주어지는데 왜 이것들을 더 많이 누리지 않죠?
- 도대체, <태수는 도련님> 중에서

눈앞의 지금에 감탄하는 시선.
좋은 것을 좋게 말할 줄 아는 마음.

어디든 갈 수 있어무엇이든 될 수 있어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 보려고 했다.
그러기가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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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 삶의 여백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김신지 지음 / 잠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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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라 하지말고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라는 글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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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은 너덜만 똑똑한 줄 알지"

집에 누가 올지도 몰라 늘 밥을 넉넉하게 짓는 사람.
뉴스를 보다 자주 우는 사람. 공장 기숙사에서 홀로 천자문을 익힌 사람. 이모의 말에 따르면 학자로 살았어야 할사람, 가난한 집의 여덟 남매 중 배움에 대한 열망이 가장컸지만 자기 차례가 영영 오지 않았던 사람. 

그런 게
사람이죠

사장은 바구니에 담긴 귤을 가리키며 공짜니까 가져가라고 했다. 귤들은 푸릇했고 점무늬가 있기도했지만 싱싱해 보였다. ‘비닐봉지 제공 불가. 손에쥘 수 있는 만큼만 욕심내기‘라고 안내문이 쓰여 있었다. 나는 누가 비닐봉지까지 달라고 하냐고 사장에게 물었다. 아주 양심이 불량하네, 하고, 맞장구를 칠 줄 알았는데 사장은 주방 쪽을 향해 "패마농주문허카 말카?" 하더니 "네네" 하고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사람들이 있고 그런 게 사람이죠."
PA화 - 김금희. <복자에게> 중에서

쉬운 미움 대신 어려운 사랑을 배우고 싶다.
사랑이 가장 쉬운 일이 될 때까지.
"그런 게 사랑이지." 말하게 될 날까지.

시골 마을은 작아서 ‘여서‘ 꺾어서, ‘저기‘ 교회가 보이는 길로 올라가는 게 어딘지 두리번거릴 필요도 없었다.

‘우리 같은 사람들‘과는 상관없다고 여겨지는 바로 그곳에 제자리처럼 깃드는 것. 그게 내가 아는 문학이라고.

아무런 셈도 없이돕는 사람

럼 다시 배운다. 아픈 사람이 아픈 사람을 돕고, 힘든 사람이 힘든 사람을 돕고, 슬픈 사람이 슬픈 사람을 돕는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도울 수 있는 존재들이다. 그 사실

"철학자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은 《반딧불의 잔존》을통해 말한다. 오늘날 반딧불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우리가 그것을 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어두운 곳에있지 못한 거라고. 그러니 반딧불을 보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당연하게도 반딧불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이상한 말이었다. 어떤것을 바라보기 위해 우리가충분히 어두워져야만 한다는 것은 그렇지만 뒤늦게 도착한 극장의 어둠 속에 서있을 때면, 이해하지 못한 영화 앞에서 잠들고 난 다음이면, 왠지 그말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장혜령, <사랑의 잔상들》 중에서

지금 선 자리가최선을 다한 자리

‘너덜겅‘은 순우리말로 ‘돌이 많이 흩어져 있는 비탈‘이라는 뜻

하루치의 삶에 할 수 있는 만큼 성실할 것.
동시에 결코 오늘의 기쁨을 소홀히 하지 말 것.

인숙 씨가 박스만 아끼느냐 하면 천만의 말씀이다. 택배를 보낼 땐 마치 농산물로 테트리스를 하듯 빈 곳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사과가 맞닿아 생긴 빈자리엔 그보다 알이 작은 대추를 채우고, 그래도 남은 틈엔 강낭콩이라도 후드득 따와서 쏟아부어야 성이차는 식이다. 외딴집에 택배를 가지러 오는 기사님의 수

나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그토록 오래 헤맸는데 그건그저 살아가는 일이었다니.
M

산다는 건 용기다. 계속해서 내게 맞는 것을 찾고, 나를 웃게 만들 미래를 선택할 용기.

바꿔야 바뀐다. 걸어야 도착한다.

나는 이제 사는 데 시간을 쓰기로 했다.
이 말을 하게 되기까지 참 오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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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는일심동체라는 말의 함정,
환장할 ‘우리‘의 탄생

한국에서는 왜 정치인이나 공직자 외에 공적 권력 행사와 무관한 그 가족에게도 청탁을 시도할까. 가족 구성원 하나가 높은 지

아이 없이 둘만 사는 것도가족이야? 하나의 ‘정상‘과다양한 ‘비정상‘

이혼한 친구와 내가 이민을 원하는 건주류로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최소한의 인간적 삶을 위해각자도생하는 ‘우리‘

불완전한 가족을탈출하라, 이혼을 권유하는자상한 충고

가족은 화목하고 완전한 것이라는환상의 역설

미국의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은 집단의 존엄과 존재 이유를 집단적 동일성에 둘 때 그 집단 구성원은 갈등을 견디지 못한다고지적한다. "공동체 질서를 이루는 토대가 공동체의 동일성, 즉 동

세넷은 이른바 혈육이라는, 서로 같은 존재라는 생각을 바탕에두고 가족 질서를 유지하려는 시도는 생물학적 차이뿐만 아니라성격, 취향, 생각, 욕망 같은 개인적 차이마저 무시하게 만든다고강조한다. (가족) 집단과 다른 자신의 특징을 이해받지 못하고 부

서로를 잘 안다고,
알아야 한다고 믿는
‘우리‘

직장 환영 회식에서 울음을 터뜨린 외국인,
다름을 비정상으로 받아들이는 ‘우리‘

한국인의 ‘우리‘는 연대의 공동체가 아니다. 연대하려면 ‘너‘와
‘나‘가 있어야 하는데, 구성원이 ‘우리‘ 안에서 분리되지 않은 채서로 동일시하다 보니 그저 한 덩어리 상태에 가깝다. 그 안에서

부부가 되면서 자기가 해야 할 역할을 배우자가 대신 해주길 바라는마음이 생기는 것 역시 가족과 무의식적으로 동일시하는 관념, 즉 ‘우리‘,
‘가 되면서 ‘너‘와 ‘나‘가 사라지는 현상의 영향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에서
‘나‘를 분리하다

한국에서 결혼은 일개인과 개인의일인가

외국인이 솔깃해하는 꿀팁,
한국에서는 상대방 이름을 몰라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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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가르침 (화이트 에디션) - 피보다 진하게 살아라
세이노(SayNo) 지음 / 데이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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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도 금수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희망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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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8 06: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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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9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