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세상도 바꾸어가는 것이다
아주 조금씩

시냇물 소리가 들리는 마당이 있는 곳으로 사는 곳을 옮겼다. 나는 단지 사는 곳을 바꿨을 뿐인데 많은 것이 달라졌다.

* 땅집‘은 박완서의 「노란집」에 나오는 말이다. 단독이나 주택이라는 말보다 적절한 표현이지 싶다.

"아들이 하나뿐이니 며느리를 바꿔야겠네요."
내가 받아친다.
"바꿀 수 있다면 바꾸고 싶다만."

"가족들 음식을 마련하느라 평생을 바친 종갓집 며느리 손바닥은 특별합니다. 그 손에서는 건강에 좋은 유산균이 나와요. 흔히 손맛이라고 하는 게 바로 그거예요."

어젯밤 산책길에 보았습니다.
천천히 흘러가는 은하수.

 돈도 아니고 직장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고 행복은 이러한 작은 기쁨 안에 있다.

 "인간의 창조적인힘은 인간에 대한 신뢰감과 기쁨의 바탕 위에서 생깁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다. 자연은 인간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서 인간이 자연일 때 가장 적절하고 생기 있고 아름다울 수 있다. 

명작(名作)에 대한 정의는 이러한 생각에서 내려진다. 아이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자연의 언어를 풍부하게 담고 있는책‘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마음을 바꾸니 이상한 여유가 스멀스멀 다가온다. 

고지서부부
납부 고지서를 주고받을 때만 소통하는 부부라는 뜻

벌레와 같이 사는 게 생태적인 삶입니다."

덕장에 매달린 감들이 마치 밝혀 놓은 수만 개의 초롱불처럼 반짝인다.

미국산 오렌지가 눈에 튀는 색을 자랑한다면 곶감 빛깔은한국적인 색감을 지녔다. 은은하면서 우아하다. 튀지 않으면서 깊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 태양의 기운과 땅의 기운을 느긋하게 담았다.

신은 이겨낼 사람에게만 고통을 주신다

거미줄과 거미를 만납니다.
걷어내며 건네는 말
‘미안, 같이 살기엔 우린 너무 다르구나!"

아빠 품에 안기면 따뜻해요.
아빠도 나보고 따뜻하대요
아빠는 내 난로 나는 아빠 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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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2 15: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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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프고 안 고프고 때가 되면 먹는 게 밥이지.

미국산 소보다야 우리네 돼지가 훨씬 낫지

가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정확히 그렇다. 어떤 감정이나 감각들은 나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몸으로 표현되고 기억에 각인된다. 예를 들어 나는 아직도 내

"돈 계산을 하고 가계부를 쓸 때에만 살아 있는 것 같은 소희가

산을 시작할 때. "대출 상환금이 매달 사십칠만원 나가고, 옥탑방월세가 사십만원 나간다. 교통비와 회사 식대를 합치면 이십만원.
통신료와 공과금과 건강보험료 합이 십삼만원. (.…) 겨울이라

불행이 아니라 부당함이다

타인에 대해 느낀 슬픔은 공감보다는 책임감일

사는 동안은 감사

말이 "순수히 타인만 향한 게 아니라 나를 향한 것" (241

소희는 강변을 달리는 통근버스 차창에 바짝 붙어앉아아침햇살에 반짝이는 강물을 본다.
슬프면서 좋은 거, 그런 게 왜 있는지 소희는 알지 못한다."

피를 무자비하면서도 따스한 해빛처럼황량한 폐허 속에서도 무언가를 찾아내는 손길처럼끝인 듯 시작을 예고하는, 아직은 무엇도 끝나지 않았다는 말

비정해서 공정한 눈이란 이런걸까요‘ 단순한 명함이 이니라 빛을 쪼개서, 어둠을 쪼개서 보여주는 작가를 보며, 소설이 주는 위로란 따뜻함이 아니라 정확함에서 오는 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은 이후‘를 살피는 장르이지만 너머를 고민하는형식이기도 하다는 것 역시요. 김애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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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매장으로 옮길 때는 출퇴근이 얼마나 걸리는 돈을 더 받는 게무조건 낫다고 생각했다. 막상 다녀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결과는 두 배, 두 배라는 거다. 천오백만원을 빌렸는데 최종적으로 갚는 돈은 이천팔백만원이 넘는다. 그것도 오 년 뒤에 한꺼번에 갚는 게 아니라 매달 꼬박꼬박 갚는 식으로 그렇다. 매달 그만큼씩 꼬박꼬박 오 년 동안 적금을 부으면 삼천만원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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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샷 - 전쟁, 질병, 불황의 위기를 승리로 이끄는 설계의 힘
사피 바칼 지음, 이지연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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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아이디어를 두고 어떤 사람은 미친 아이디어라고
기회를 놓치는 반면 또 어떤 사람은 이를 성공의 원동력으로 삼는다.외면 받는 아이디어를 발 빠르게 육성하여 성장동력으로 만드는시스템을갖추는게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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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인간의 감정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슬픔,
이라고 말한다. 지극한 아름다움이란 언제나 슬픔의빛깔을 띠고 있다. 화려한 아름다움보다도 애틋한 아름다움이 더욱 깊고 그윽한 감동의 울림을 준다.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가을 햇볕으로나 동무 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너보다도 나보다도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 가는소리 죽은 가을을 처음 보겠네.

봄날 三千浦 앞바다는비단이 깔리기 萬丈이었거니오늘토록 을 대어 출렁여내게는 눈물로 둔갑해 왔는데,

오, 아름다운 것에 끝내노래한다는 이 망망함이여.
그 잴 수 없는 거리야말로그대와 나 사이의 그것만이 아닌바다의 치數에 분명하고세상 이치의 치數 그것이었던가.

시인온 완벽한 아름다움과 자신의 삶 사이에 있는,
필연적인 거리를 감지한다. 

가늘고 먼 울음을 울음을
울음 울리라.

애인이여
멀리 있는 애인이여


이런 때는
허리에 감기는 비단도 아파라.

이 두 가지를 겸하면
아리아리 저승도 가까운가.

사랑하는 사람아
나는 여기 부려놓고 갈까 한다.

이제 마흔 가까운
손등이 앙상한 때는
나무들도 전부
겨울나무 그것이 되어
잎사귀들을 떨어내고 부끄럼 없이
시원하게 벗을 것을 벗어 버렸다.

사람들이여
이승과 저승은 어디서 갈린다더냐..


풀밭에 바람이 흐르듯이
남쪽 바다에 햇살이 흐르네.
- P35

찬란한 은행잎을 달고
찬송가가 유독 출렁거리던
마음 뒤안에 깔린 노을을…

미류나무에
강물처럼 감기는
햇빛과 바람돌면서 빛나면서
이슬방울 튕기면서
은방울 굴리면서.

바람아 바람아
네 앞에서 나는 늘
앞이 캄캄해진다.

아, 나는 무엇을 이길 수가 있는가.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거리도
자로 재지 못할 바엔
이 또한 아득하면 되리라.

아, 어찌하고 어찌하고,
고향의 稜線 젖가슴을 어찌 하고,


바다 있기에 산이 있기에
사랑이여, 너를 버릴 수는 없을지니라.

아, 하늘에서는 쏟아지는 눈물
땅에서도 괴는 눈물의
이 비 오는 날!

無心한 이 한때 위에
없는 듯한 세상을.

사랑을 기쁘다고만 할 것이냐,
아니면 아프다고만 할 것이냐.

가늘고 납작한 돌만 골라
열심히 물수제비를 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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