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프고 안 고프고 때가 되면 먹는 게 밥이지.

미국산 소보다야 우리네 돼지가 훨씬 낫지

가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정확히 그렇다. 어떤 감정이나 감각들은 나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몸으로 표현되고 기억에 각인된다. 예를 들어 나는 아직도 내

"돈 계산을 하고 가계부를 쓸 때에만 살아 있는 것 같은 소희가

산을 시작할 때. "대출 상환금이 매달 사십칠만원 나가고, 옥탑방월세가 사십만원 나간다. 교통비와 회사 식대를 합치면 이십만원.
통신료와 공과금과 건강보험료 합이 십삼만원. (.…) 겨울이라

불행이 아니라 부당함이다

타인에 대해 느낀 슬픔은 공감보다는 책임감일

사는 동안은 감사

말이 "순수히 타인만 향한 게 아니라 나를 향한 것" (241

소희는 강변을 달리는 통근버스 차창에 바짝 붙어앉아아침햇살에 반짝이는 강물을 본다.
슬프면서 좋은 거, 그런 게 왜 있는지 소희는 알지 못한다."

피를 무자비하면서도 따스한 해빛처럼황량한 폐허 속에서도 무언가를 찾아내는 손길처럼끝인 듯 시작을 예고하는, 아직은 무엇도 끝나지 않았다는 말

비정해서 공정한 눈이란 이런걸까요‘ 단순한 명함이 이니라 빛을 쪼개서, 어둠을 쪼개서 보여주는 작가를 보며, 소설이 주는 위로란 따뜻함이 아니라 정확함에서 오는 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은 이후‘를 살피는 장르이지만 너머를 고민하는형식이기도 하다는 것 역시요. 김애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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