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경 - 상응부 느낌편 법륜 12
냐나뽀니까 지음, 규혜 옮김 / 고요한소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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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염수경‘ 부제 상응부 느낌편‘은 영어제목 ‘Contern-plation of Feeling (The Discourse-Grouping on the Feelings)을 유념하면서, 이미 간행한 바 있는 《염신경》(금구의 말씀하나, 고요한소리), 1991)과 맥락을 같이 하기 위해서 붙인이름이다. 우리의 바람은 이 글이 사념처四念處 가운데 수념처受念處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며 아울러 신념처에 이어 사념처를 차례로 설명해 나가는 목적 또한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
- P7

‘느낌이 세상 전부인 것을!‘
어느 독일 시인의 감개 어린 말이다. 지나친 감이 없지않지만, 인간의 삶에서 느낌이 얼마나 핵심적으로 작용하는 요소인지 정곡을 찌르고 있다. 알게 모르게 사람들은즐거운 느낌을 더 늘리고, 괴로운 느낌은 줄이려는 밑도끝도 없는 노력에 평생을 다 바치고 있다. 평범한 생활의단순한 기쁨에서부터 야심가의 권력욕이나 위대한 예술가의 창조적 희열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인간적 야망과 투쟁도 따지고 보면 이 한 가지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이 소망스러운 즐거움이야말로 다다익선일 것이다. 즐거운 느낌에 따르는 정서적 만족을 행복으로여길 테니까. 만일 그것이 행복이라면 행복에는 천박한 것에서 세련된 것에 이르기까지 가짓수도 천차만별이고, 강도强度도 경우에 따라 제각기 달라서 때로는 대단히 강렬한 행복도 있을 것이다.
- P11

느낌에 대한 수관은 사념처四念處(身念處·受念處, 心念處法念處) 가운데 하나이며, 통찰력의 증진을 목표로 하는 관법수행(위빳사나)을 통하여 실천할 수 있다. - P14

중요한 것은 이 느낌에 대한 수관을 일상생활에 잊지 말고 적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느낌이 선하지 못한 감정으로 바뀌려할 때에는 반드시 놓치지 말고 챙겨야 할 것이다. 물론 수행할 욕심에서 일부러 느낌을 만들어내고자 애쓸 필요는없고, 다만 느낌이 일어날 때에만 그것을 마음챙겨 관찰하면 충분할 것이다. 마음이 깨어 있고 고요해서 우리가 느낌을 그 시작 단계에서 분명하게 주시할 수만 있다면, 그런 기회는 얼마든지 누릴 수 있을 테니까.

느낌 수관에서 가장 요긴한 것은, 느낌이 생겨나는 바로그 순간에 그 느낌을 마음챙겨 알아차리고 ‘이것은 즐거운느낌, 이것은 괴로운 느낌, 이것은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라고 각각 또렷이 구별해 내는 일이다. 뒤섞인느낌‘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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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어떤 물건이 비싸거나 아름다워서, 혹은 값진 골동품이거나 사사로이 아끼던 물건이어서 그것에 대한 자신의 욕심이 지나치다 싶으면 바로 알아차린다. 그리고 욕심을 떨쳐 버린 다음 마땅한 사람을 찾아내 주어 버린다.
그다지 훌륭하지 않더라도 남에게 줄만 하고 누군가 그것을 바라고 있으면, 그는 두 번 다시 생각할 것 없이 받는사람이 마치 숨은 성자라도 되는 양 공경하며 서둘러 내준다. - P100

다음 내적 보시는 두 가지로 이해되어야 한다. 무엇이그 두 가지인가?
어떤 사람이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위해 남의 밑에 들어가 고용인이 되거나 종살이를 하듯이, 그와 마찬가지로 보살은 모든 중생들의 최상의 번영과 행복을 위해서, 그리고깨달음을 위해 보시 바라밀을 성취하겠다는 마음으로 남에게 자신을 넘겨주고 자신을 마음대로 쓸 수 있게 내맡겨중생들을 섬긴다. 그는 두려움에 떨거나 위축됨이 없이 자신의 손, 발, 눈 등 신체의 부분 또는 기관을 필요로 하는사람에게 베푼다. 자기 신체에 집착함이 없이 마치 외부의물건인 양 그것들을 베푸는 일에 망설임이 없다.
- P101

두려움을 없애 주는 보시(無畏施)는 중생들이 포악한 왕이나 도둑들, 불, 물, 적敵, 사자, 호랑이, 기타 야생동물들, 용, 도깨비, 귀신, 악귀들의 위협을 두려워 할 때 그들을 보호해 주는 것이다.
- P102

불법을 베푸는 법보시의 방법은 아래와 같다.
간략하게 말하면, 보시와 지계持戒에 관해서, 천상계天上界에 관해서, 감각적 쾌락에 가려 있는 괴로움과 더러움에대해서, 그리고 그 쾌락들을 버리는 데서 오는 유익함에대해서 설명해 준다. - P103

보살은 벽지불이나 정등각불正等覺佛 깨달음을 발원한 사람들에게 각각 그들이 추구하는 깨달음을 얻을 수있도록 이 부처님들의 신통력이 얼마나 수승한가를 설해주고, 십바라밀을 세 단계로 나누어 그 각각의 단계가 가지는 고유한 성질과 특징, 기능 등을 상세히 설명함으로써그들이 향하고 있는 벽지불이나 정등각불의 길에 더욱 매진하여 청정해질 수 있도록 가르쳐 준다. 보살은 이렇게중생들에게 법보시를 행한다.
- P104

보살이 약藥을 주는 것은 훗날 불과佛果를 이루어 중생들에게 생사生死가 없는 열반의 경지를 베풀고자 함이며,
종들에게 자유를 주는 것은 훗날 번뇌의 노예 상태로부터중생들을 구하고자 함이며, 허물되지 않을 놀잇거리나 재밋거리를 주는 것은 중생들로 하여금 정법 가운데 환희심을 내게 하고자 함이다. - P106

향기의 보시는 향기로운 뿌리 또는 가루향 등을 마련하여 그 향기로움을 생각하면서 향기를 보시한다는 생각으로 삼보 전에 올린다. 또는 향 보시를 하려는 의도로 침향沈香이나 전단檀 등을 베푼다.
- P109

감촉으로 알 수 있는 것을 보시한다는 것은 침구, 좌구,
덮개 등을 베푸는 것이다. 침대, 의자, 방석, 베개, 내의또는 겉옷 등 깨끗하고 부드럽고 기분 좋은 것을 마련하여그 감촉되어지는 특성을 생각하며 감촉으로 알 수 있는 것을 보시한다는 생각으로 적절한 사람에게 베푼다.
- P110

보살은 이렇게 보시하여 성취한 모든 공덕을 온 세상 사람들의 유익함과 행복을 위해, 그리고 무상無上의 깨달음으로 자신이 얻게 될 부동의 해탈을 위해 회향한다. 모든공덕을, 선행을 쌓으려는 끝없는 의욕과 다함없는 선정,
지혜, 지식, 해탈로 회항한다. 이와 같은 완전한 보시행을할 때 보살은 생명과 소유물을 무상하다고 보아야 한다.
- P111

보살이 베풀 만한 물건을 갖고 있고 구하는 사람이 있는데도 마음에 베풀고자 하는 생각이 솟아나지 않고 주고싶지 않을 때는 이렇게 결단해야 한다.

"지금 내 마음 속에 주고자 하는 생각이 일지 않는 것은필시 과거에 주는 일에 익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훗날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쉽게 보시할 수 있도록 지금 주어야한다. 그렇게 되도록 지금 내 손에 있는 것을 필요한 이들에게 주자."
- P112

베풀려는 물건이 볼품없거나 결함이 있을 때 보살은이렇게 생각한다.

"과거에 베푸는 일에 마음 쓰지 않았던 탓으로 지금 이보시물이 변변치 못하다. 마음이 아프고 이 물건이 비록보잘 것 없더라도 있는 그대로 베풀어 보자. 이렇게 함으로써 훗날에는 최고의 보시 바라밀을 성취할 수 있으리라."
- P113

보살이 무언가를 베풀면서 그것이 없어져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 그는 이렇게 반성한다.

"물질적인 소유물의 성질은 본래 이런 것이다. 결국 없어지거나 사라지게 되어 있다. 더구나 과거에 내가 이런보시를 베풀지 않았던 탓으로 지금 내 재산이 줄어든 것이다. 그렇다면 많건 적건 간에 가진 것은 무엇이든 베풀자.
이렇게 함으로써 훗날에는 최고의 보시 바라밀을 성취할수 있으리라."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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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 바라밀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는것으로 실천할 수 있다. 자신의 행복, 소유물, 몸 그리고목숨까지도 내어주는 것으로, 두려움을 제거해 주는 것으로, 또는 법Dhamma을 가르치는 등의 방법들이 있다.

베푸는 내용에 따라 보시는 세 가지로 나뉠 수 있다. 물질적인 보시(財施), 두려움을 없애주는 보시(無施), 그리고 법을 베푸는 보시(法施]가 그것이다. - P97

보살이 외적 시물을 베풀 때는 필요한 것이면 무엇이거나 그리고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가리지 않고 베푼다. 또한 구하지 않아도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서 베푸니 청해 올 때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베풀 만한 것이 있을 때그는 넉넉하게 베풀지 모자라게 베풀지 않는다. 그는 보답을 바라고 베풀지 않는다. 그리고 모두에게 충분히 돌아갈만큼 넉넉하게 베풀며, 그렇게 하지 못할 때는 무엇이건 나눌 수 있는 대로 고르게 나눈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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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 수행자들과 재가불자들 간의 관계는 하나의 공생관계이다. 무엇보다도 승가는 귀중한 시물施物인 불법을간직하고 있다. 경전에 "법을 보시하는 것이 그 어떤 보시보다도 낫다"고 한 말씀이 있다.75 승가의 구성원인 스님들은 당연히 규율에 맞춰 생활하고 깨달음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의무를 지닌다. - P68

만약 우리가 무언가 좋은 것을 받는다면 불교에서는이전에 지은 선업에 따라 과보를 받는 것으로 풀이한다.
그것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좋으나 선업이 다하면 공덕도다하고 만다. 그러나 주는 일은 어디까지나 선한 행위, 즉선업이며 그것은 베푸는 이에게 가져다 줄 행복한 과보를만들어낸다. 그런 의미에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확실히복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복‘은 순전히 현세적이며 세상살이를 위한 복 짓기‘로 제한되어 있다.
- P69

보시의 실천 역시 신중한 태도로 행해져야 하며 다른 일들과 마찬가지로 중도의 원칙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점은 새삼 말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원하거나 또는 원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모두 다 주는일이 아이들을 키우는 최선의 방법이 아닌 것과 같다. 요즘에 꽤나 성행하고 있는 이론과는 반대로, 버릇없는 아이의 기를 가끔 꺾어 놓는 것도 해롭지만은 않다.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이 무언가 보답을 바라고 행하는 보시 역시비록 그것이 천상계에 태어나는 소망이라 해도 그것은 결코 최상의 보시라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집착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에 그가 받는 과보에도 한계가 있을수밖에 없다.
- P72

큰 꽃 더미에서 많은 화환 만들어내듯사람으로 태어났을 때 많은 선행을 해야 되리.

《법구경 53게》 - P76

탐욕 없음이나 성냄 없음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선한의식이 일어날 수 없어 보시행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나지 못한다. 집착하는 마음과 베푸는 마음은 공존할 수없다. 

참으로 너그러운 사람이어야 평등하게 베풀 수 있고너그러운 이는 좋아하는 사람이나 가족에 한해서만 베풀지 않는다. 결국 모든 선량한 행위의 목적은 마음의 때를닦아내고 이기심을 없애는 데 있어야 한다. - P81

진정한 베높은 자신에게 이롭고 이기심이나 인색함은해롭다는 것을 알게 되면, 우리는 더욱 더 베풀고 싶어질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불선不善한 의식들이 자주 일어나는 것을 알게 되면 우리는 자신에 대해 실망을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불선한 마음을 일으키는 조건이 무엇인지를 바르게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과거에, 심지어 여러 전생에도 집착과 성냄과 무지로 가득 찬 삶을살아 왔다. 그러한 성향들이 우리 안에 깊이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지만 그렇게 쌓인 해로운성향들은 현재에도 불선한 의식들을 일어나게 할 수 있다.
- P82

선행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바르게 아는 정견正見을 가진다면, 우리는 선한 마음 상태(善意)를 계발해 나가는 데에만 관심을 가질 뿐, 다른 사람들의 반응은 염두에두지 않아야 한다. 선은 바로 선 자체이며, 그 누구도 건건한 의식이 일어나는 것을 바꿀 수는 없다. 우리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몰랐을 때는 보시행을 이런 식으로 생각해보지 못했고 순간순간 일어나는 의식의 내용들에 대해 주의해 보지 않았다. - P83

부처님께서는 연달아 일어나는 여러 형태의 의식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어떤 자아自我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가르치셨다. 그 의식들은 일어날 만한 조건들이 마련되었기 때문에 일어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우리는 의식들이 서로 다른 형태를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되고 우리가쌓아 온 성향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그렇게 해서 무엇이 참모습인지를 보다 잘 이해하게 되며, 또한 이러한 바른 이해가 바로 선善이다. 인색한 성향을 축적해 온 사람은 보시행을 하기 어렵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로알게 되면 이런 성벽性은 바뀔 수 있다.
- P84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많으면 많은 대로 베풀어 보라.
아무것도 주지 않는 데는아무 할 말 없구나.
꼬시야, 나 그대에게 이르노니그대 지닌 것으로 공양 베풀라.
혼자 먹지 말라.
홀로 앉아 먹는 사람복 받는 법 없으리.
자비로운 보시행으로,
그대 성스러운 길을 따라 오르리라.
- P86

선행은 좋은 결과를 낳고 악행은 달갑지 않은 결과를 낳는다. 이것이 업의 법칙, 즉 인과법이다. 84 한 생에서의 행위(kamma業)는 다시 태어나는 형태로 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선행은 복된 내세를 만들고 악행은 불행한 내세를 불러온다. - P87

인색함은 금생이나 내생에 우리가 두려워하는 결과인재물의 손실을 가져온다. 베푸는 행위는 재물이 늘어나는것과 같은 행복한 결과를 불러온다. 그렇다고 보시행을 하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것 또한 집착이며, 집착은 불선하기 때문이다. 결과에 관심을 두거나 두지 않거나, 행위는 거기에 상응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보시행을 하는 동안 우리는 집착하는 마음 없이도 행위와 그결과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 P88

설사 우리가 남에게 베풀 만한 것을 가지고 있지 못할때라도 보시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주위 사람들이 행하는 선행을 이해하고 찬탄하는 것도 일종의 보시행이다. - P89

수다원(預流)은 깨달음의 첫 단계에 들어선 성자이다.
그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각기 다른 정신적 육체적 현상을바르게 이해하는 정견을 계발해 실체를 있는 그대로 보는사람이다. 깨달음을 얻으면 그는 처음으로 조건에 매이지않은 실체의 세계인, 무위無爲 열반을 경험한다. 깨달음의순간에 자아에 대한 그릇된 견해가 뽑혀 나가고 그와 함께인색함 또한 사라진다. 다시는 인색한 마음이 일어날 수없으며, 그는 베품의 완성, 보시 바라밀을 성취한다. - P94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이기심은 점점 없어지고 베푸는 마음은 더욱 커져야 하며 다른사람들에 대해 순수하게 배려하는 마음도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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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초심자들을 가르치실 때, 보시의 미덕을 설명12하는 것으로 그 단계에 맞는 설법을 시작하셨다. 세가지 복 짓는 일(三福業事] 가운데서도 보시가 첫 번째이며,
그 다음은 계율을 수지하는 것, 마음을 닦는 일이다. - P34

보시행은 삼독심三毒心의 첫 번째인 탐욕을 무찌르는 데있어 최상의 무기인 까닭에 불자들의 마음 닦는 수행 과정에서 제일 앞자리를 차지한다. 

중생들은 자기의 됨됨이를 ‘나‘라고 여기고 자신의 소유물을 내 것‘이라고 고집하기때문에 탐심은 자기 본위와 이기심에 싸여 있다. 베푸는행위는 바로 이러한 이기심을 녹여 내는 데 도움이 되며, 또한 이기심과 탐욕이라는 독성을 치유하는 해독제인 것이다. - P35

주석서는 주인답게 베푸는 자(施主,檀越]‘의 개념을 다음과같이 설명한다.

자신은 맛난 것을 즐기면서 남에게는 맛없는 것을 주는 사람은 자신이 베푸는 선물의 종이다. 자신이 즐기는 것과같은 것을 베푸는 사람, 그는 선물의 친구쯤 된다. 자신은아무것이나 되는 대로 만족하며 남에게는 좋은 것을 베푸는 사람, 그가 곧 주인답게 베푸는 자이며 자신이 베푸는선물의 어른이요 주인이다.
- P38

부처님께서는 바르게 모은 재산을 어려운 사람에게 베푸는 이를 두 눈을 갖춘 사람으로, 모으기만 할 뿐 베풀지 않는 사람을 한쪽 눈 밖에 없는 사람으로 비유하신다. - P39

《증지부》에는 예부터 성인들이 훌륭한 보시물이라고 존중해 온 다섯 가지를 언급하고 있다. 그러한 보시의 가치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미래에나 결코 의문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사려 깊은 출가 수행자들이나 브라만들은 바로이러한 보시를 가장 존중했다. 이 다섯 가지 위대한 보시는 바로 오계五戒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 P42

부처님께서는 《증지부에서, 브라만들이 제사에서 쓰는불을 비유로 들어 정성과 존경심으로 돌보아야 할 세 부류의 사람들을 설명하신다. 

첫 번째는 공경해야 할 불로, 존경하는 마음으로 잘 보살펴드려야 할 부모님을 말한다.

두 번째는 가장家長의 불로, 아내와 자녀들, 피고용인과부양가족들이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공양해야 될 불은 성위聖位를 이룬 아라한이나 마음속의 해로운 요소들을 닦아내기 위해 수행의 길에 들어선 사람들을 말한다. - P44

부처님과 승가를 함께 공양하는 것이 부처님 한 분만을 공양하는 공덕보다 크며 언제 어디서나 승가가 사용할절을 세우는 일은 더 큰 공덕이 된다. 그러나 불법·승삼보에 귀의하는 것은 그보다 더욱 훌륭하다. 그보다 오계를 지키는 삶은 더욱 값진 일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나은것은 자비관을 닦아 자애심을 계발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가장 수승한 것은 우리를 열반으로 이끌어 줄 ‘무상無常을꿰뚫어 보는 지혜를 계발하는 일이다.
- P49

남들이 어려울 때 그저 돕는다는 이타적인 마음으로 베풀어야 한다. 베푸는 행위에 있어서 스스로나 받는 사람의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베풀어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사려 깊게 베푸는 것을 장려하셨다. 만약시물이 받는 이를 복되게 한다면 주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그러나 받는 이의 안녕을 저해하게 될지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해야만 한다. - P53

베푸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생명과 아름다움과 행복과 활력과 지성을 준다고 한다. 남에게 그와 같은 것을베풀면 실은 자기에게 베푸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심은대로 거둔다]는 말이 그 뜻을 간결하게 잘 드러낸다.

신심으로 베푼 보시는 언제 그 결실을 맺든지 재물과 아름다움을 얻게 하며, 그 위에 더 나아가 마땅히 공경할 사람에게 성의껏 공양을 올리면, 공손하고 충실하며 사려 깊은 자손과 아내, 부하와 아랫사람들을 얻게 된다.
- P56

성스러운 팔정도를 따르는 수행자들에게 베푼 공양은마치 비옥하고 잘 손질되었으며 물이 충분한 땅에 뿌려진씨앗이 많은 수확을 내듯이 놀라운 과보를 돌려준다.아무 보답도 바라지 않고 보시한 사람은 범천梵天에 태어날 수 있고 마침내 불환과를 성취하게 된다. - P57

보시행만으로는 생사 고품를 끝내기에 충분하지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부처님께서 으뜸가는 보시자라고하셨던 아나타디까도 예류과를 얻었을 뿐이다. 특별히언급되는 것은 철저한 계행이 수반될 때 보시행이 좋은 과보를 가져온다는 사실이다. 비록 아나타삔디까가 나무랄데 없는 덕을 실천했지만 그가 정신적인 수행을 했다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엄청난 보시행을 했지만 그는 예류과에 머물러야만 했다.
- P61

불교는 조금씩 자신을 비워나가는 과정을 가르친다. 우선 물질적인 소유물을 내주는 것으로 첫 걸음을 삼는다.
점차 마음속에 베푸는 성품이 자리 잡고, 그러한 성품이사물의 실상을 꿰뚫어 보는 깊은 이해로 힘을 얻게 될 때사람들은 감각적 쾌락의 미망으로부터 깨어나게 된다. 이러한 단계에 이르면 어떤 사람은 재가자의 생활을 청산하고 출가의 길에 들어서기도 한다. 다음은 감관을 잘 제어함으로써 감각을 통해 들어오는 유혹들을 비워낸다. 그리고 깊이 들어앉은 번뇌를 명상을 통해 제거하고 그 자리를고결한 자질들로 채운다. 그러나 부정적인 요소들을 제거해 나가는 이 모든 과정은 보시의 실천에서 시작된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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