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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혼자 있고 싶다
한고운 지음, 이제훈 일러스트 / 강한별 / 2021년 12월
평점 :
눈을 맞추며 ‘엄마’라는 이름을 불러주는 순간의 기분을 무엇이라 표현할 수 있을까. 기쁠 때나 슬플 때 항상 엄마를 찾는 아이들. 아이들이 있어 행복한 시간들이 많다. ‘엄마’가 되는 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엄마가 되면서 죄책감과 미안한 마음이 함께 한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엄마’라는 이름을 처음 가진다. 처음은 서툴지만 ‘엄마’는 서툰 것이 용납되지 않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엄마는 무엇이든 완벽해야만 할 것 같다.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힘든 일이 많다.
<엄마는 혼자 있고 싶다>는 힘든 엄마들을 위로하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모든 것이 나보다는 아이 중심으로 흘러간다. 나를 점점 잃어간다. 나를 위한 시간들이 사라진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한 끼 식사만이라도 여유롭게 먹고 싶어질 때가 있다. 아이들이 있어 행복하지만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 ‘엄마’라 불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런 마음을 한 번쯤 가지지 않을까.
이처럼 엄마라는 위치 자체가 참으로 극한 직업이다. 몸이 바쁜 건 기본에 정신까지도 분주함에 지배되곤 한다. 이런 일상을 보내다 보면 ‘내가 대체 무얼 위해 살고 있나’하는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 p. 82
육아는 온전히 엄마만의 몫이 아님에도 현실을 그렇지 않다. 혼자 모든 것을 해야 하니 몸과 마음이 힘들어진다. 독박 육아의 상황들에 대해 불평을 할 수 있는데 그런 말을 하는 것조차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모두가 하는 일인데 나만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당연한 일은 없다. 엄마이기 때문에 육아를 혼자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은 아니다. 가족이 함께 해야 하는 일인데 엄마의 몫으로 돌리고 그것을 해내지 못하면 자책을 하게 된다. 누구나 좋은 엄마가 되고 싶지만 스스로 좋은 엄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엄마에게 여러 역할을 강요하고 있다. 모든 역할을 완벽하게 할 수 없음에도 하나라도 제대로 못하면 좋은 엄마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냥 엄마로 아이 곁에 있으면 안 되는 것일까.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는 친구 같은 사람이 되어도 괜찮지 않을까. <엄마는 혼자 있고 싶다>에서는 엄마는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고 위로하고 있다. 엄마도 실수할 수 있고 서툰 부분도 많다. 그런 부분들은 인정하며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이 엄마이다.
사회생활 10년, 육아 경력 10년의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는 엄마들에게 위로를 주고 있다. 육아로 힘든 시간들을 좌절이나 자책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엄마로, 어른으로 성장하는 시간으로 만드는 것은 생각의 차이이다.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육아가 다른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까. 이제는 힘들다고 이야기해도 괜찮다. 혼자 모든 것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니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것도 괜찮다.
위로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무기력감과 우울증 극복을 위한 10가지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법들이라 직접 해볼 수 있다. 막연한 이야기가 아니라 직접적으로 해볼 수 있는 방법들이라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