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우수할 수밖에 없는 열두 가지 이유 - 인문 단비어린이 교양 5
노은주 지음 / 단비어린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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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국어 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여러 나라의 학생들을 만났다. 그들은 왜 많은 언어 중 한국어를 선택했을까. 서툴지만 더듬더듬 읽고 쓰는 그들을 보며 왠지 모를 자긍심이 생겼다.  우리들이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울 때 어려움이 있듯이 그들도 힘든 점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는 학생들을 보며 내가 한국어를 하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한글이 없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을까. 만약, 우리에게 한글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자유롭게 글을 쓰고 표현할 수 있을까. 한글의 우수성은 사용하는 우리들보다 다른 나라에서 더 인정받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는 늘 사용하는 언어라 가끔은 그 우수성을 잊고 살아간다. <한글이 우수할 수밖에 없는 열두 가지 이유>를 보며 다시 한번 우리의 한글에 대해 알아간다.

 

열두 가지 이유 중 세 번째 이유인 '누구나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어.'를 보면 한글의 접근성에 대해 알 수 있다. 자음과 모음을 알면 읽고 쓰는 것이 정말 쉽다. 몇 개의 소리글자만 익히면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소리글자이다 보니  입으로 내는 소리들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 책에서는 재미있는 표현들이 나온다. 부르르르, 뽀옹, 뚜륵뚜륵, 뿌웅, 꾸악꾸악 등의 다양한 소리들을 글로 표기할 수 있는 문자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아간다.

 

 

 

 

우리는 한 가지 색을 보며 다양하게 표현을 하고 쓸 수 있다. 블루(Blue)를 우리는 어떻게 표현할까. 시퍼렇네, 파랗다,푸르딩딩한데, 푸르다, 새파랗다 등 다양하게 표현을 한다. 그 느낌도 다르다. 파란색을 보며 이렇게 다양한 느낌을 가지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아마 이런 부분들 때문에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힘들지 않을까. 그냥 파란색이라 말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 어떤 표현을 사용할지에 대한 고민을 할 거라 생각한다.

 

"가장 단순한 글자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입니다. 세종대왕은 한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입니다." - 펄 벅(소설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늘 사용하고 있어 잠시 잊었던  우리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다. 열두 가지 이유뿐만 아니라 '더 알고 싶은 이야기'들을 통해 한글에 대해 깊이 있게 알 수 있다. 다른 나라의 문자들을 소개하고 세계의 문자와 언어 지도를 보면 여러 언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한글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문제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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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 불어판 완역 청소년 모던 클래식 4
가스통 르루 지음, 박찬규 옮김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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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동안 기다렸던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 공연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 국내 뮤지컬을 보았지만 오리지널 공연을  못보았기에 이번에 보려고 계획 중이다. 처음 공연을 보고 나서 정확한 대사들을 알고 싶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었던 기억이 있다. 대사 하나하나를 다시 들여다보며 오래도록 감동을 간직했던 기억이 있다. 그 감동을 이번에는 소설로 만났다.

 

 

소설로 만나는 <오페라의 유령>도 흥미롭다. 뮤지컬을 보아서인지 상황과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넘버들이 배경음악처럼 흐른다. 이야기를 몰라도 가슴 한편이 아려오는 넘버들이다. 에릭의 아픔이 노래로 전해진 것이다. 아픔을 승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다. 하지만 그 아픔이 자의가 아닌 타의로 만들어진다면 어떨까.

 

끔찍한 외모 때문에 부모에게 버림을 받은 에릭은 사람들의 구경거리로 떠돈다. 다행이라 말할 수 있을까, 그는 집시들에게 배운 기예와 마술을 배우고, 누구보다 멋지게 노래를 불렀다. 외모만큼 특별한 재능 때문에 그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 어쩌면 그는 불행한 운명을 안고 태어난 사람 같다. 세상이 그의 평범한 삶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일까. 그는 누구에게도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숨어버린다. 아니, 숨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나는 그의 노래를 들었고, 거기에 머물렀죠. 더 이상 아무 말도 필요 없었어요… (중략) 그의 목소리는 내게 고통과 기쁨, 절망과 희열, 순교의 고난과 승리의 도취감을 모두 맛보게 해주었어요. - 본문 213쪽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삶과는 반대로 그의 노래는 우리들에게 오래도록 남는다. 그의 노래를 평가한다는 것조차 미안할 정도이다. 에릭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과 사건들을 보며 추리소설 같은 느낌을 받는다. 미스터리한 사건들의 중심에 누가 있는지 실마리를 풀어가는 과정속에 함께 들어가며 긴장감을 갖는다, '극장'이라는 공간이 주는 긴장감도 있다. 우리는 늘 무대만 보고있으니 보이지 않는 공간들이 비밀처럼 느껴지고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뮤지컬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오페라의 유령>을 소설로 만났다. 뮤지컬만큼이나 슬프고 긴장감이 있는 작품이다. 비극적인 삶을 살아간 에릭을 보며 그가 저지른 일들을 용서한다고 말할 수 없지만 부모가 보듬어주고 주위의 시선이 달랐다면 그의 삶에도 변화가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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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모든 밤은 너에게로 흐른다
제딧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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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눈길을 끄는 책이다. 책을 고르는 이유 중 하나가 표지이다. 내용을 알고 읽고 싶어 선택하는 책도 있지만 표지 때문에 읽고 싶은 책들도 있다. '별'은 모든 이들의 가슴속에 있고 기쁠 때나 슬플 때 하늘의 별을 보며 위로를 받는다. 하늘의 별을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하지만 가끔은 슬픈 감정이 들기도 한다. 아마 사랑도 그렇지 않을까. 행복하고 즐겁지만 가끔은 마음의 눈물을 흘리는 때도 있다. 표지의 두 남녀뿐만 아니라 보는 우리들도 별을 보며 설레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낀다.

 

 

책 소개를 보면 <나의 모든 밤은 너에게로 흐른다>는 '사랑'에 관한 순간들만 모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을 읽지 못했더라도 표지를 보면 '사랑'이라는 감정이 저절로 느껴진다. 늘 바쁘게 살아가던 사람들이 잠시 멈추는 시간을 갖게 하는 책이다, 가독성이 좋아 한 번에 훅~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그렇게 읽을 수 없다. 하나씩 곱씹어 보게 되는 글들이 많이 담겨 있다.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된다.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속에 담아 두고 싶은 글이 많다.

 

 

'당신은 우울한 날에 무엇을 하나요? '라는 질문을 받으면 사람들은 어떤 대답을 할까. 책 속 네 번째 편지에 만나는 글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런 마음들을 날려버리는 방법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책에서처럼 따뜻한 코코아 한 잔 만으로도 우울함이 아닌 다른 감정을 만들 수 있다. 문득, 우울한 날에 난 무엇을 하나 생각해보게 된다.

 

사라지거나 잊히고 말 것들,

놓쳐버릴지 모를 순간들을

내 눈에 가둬두고 싶어서요. - 본문 68쪽

 

아름다운 순간들을 잡아 두고 싶어서 눈을 꼭 감아버린다는 내용을 보며 공감하게 된다. 그 순간들은 영원히 남아 있지 않는다. 말 그대로 '순간'이 되어버린다. 그렇기에 담아두고 싶다는 이야기를 보며 살며시 눈을 감는다. 한 편의 짧은 글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한다. 아니,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생각없이 책 속의 글과 그림을 마음속에 담아둔다.

 

별이 보이는 밤하늘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정돈된 느낌을 준다. 바쁘게 살았던 하루를 정리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느낌을 받는다. 바쁘게 움직이고 불안했던 감정들이 정리되는 느낌이다. 우리의 삶은 순간순간이 만들어 간다. 그 순간들이 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슬프고 후회스럽다. 매 순간이 행복하고 즐겁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순간들도 내 삶의 소중한 부분들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특별한 대상에게만 느껴지는 아닐 것이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듯 이 책을 보며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며 지금의 이 순간들을 소중하게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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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우리 모두 처음이야!
이주희 지음 / 개암나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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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누구나 설레고 두려운 마음이 든다.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라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가늠할 수 없다. 어쩌면 설레는 마음보다는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아이가 처음이면 엄마, 아빠도 처음이다. 부모라는 이름은 아이가 생기면서 부여받는다. 그러기에 똑같이 걸음마를 시작하고 입학을 하는 설렘과 두려움을 갖게 된다. 슈퍼맨 같은 부모가 아니라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

 

 

내일이면 학교에 가는 도윤이는 학교가 어떤 곳일지 궁금하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는 다르고 새로운 친구들, 선생님을 처음 만난다. 설렘보다 걱정이 앞선다. 반에서 제일 키가 작을까봐 걱정이고, 아직 글자를 읽는 것이 서툰데 선생님이 질문을 할까봐 걱정이다. 입학을 앞둔 아이라면 누구나 이런 걱정을 안고 있지 않을까. 이것 외에도 많은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들도 경험하는 일이다. 어떤 일을 앞둔 하루 전의 그 마음을 경험했기에 도윤이가 어떤 마음일지 공감한다.

 

이 책을 읽으며 미소 짓게 되는 것은 걱정을 하는 사람이 도윤이뿐만 아니라 선생님, 엄마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어떤 아이들을 만날지 기대감을 갖고  쉽고 재미있게 공부하고 깊은 선생님, 친구들과 낯설듯이 엄마들과 친해질 수 있을지 걱정하는 엄마. 이처럼 학교에 입학하는 도윤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만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같은 마음이라는 것에 조금은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을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안다. 두려움은 자연스러운 마음이다, 그 자연스러움 속에서 성장하는 것이다.

 

 

삽화들도 눈에 들어온다.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그림을 보는 재미도 있다. 그림만으로도 어떤 상황인지 알고 그 상황들을 보며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미소를 지으며 스스로 '괜찮아!'라고 말한다.

 

 

경험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지나갈 수 있지만 처음 마주하는 사람들은 모든 것이 걱정이다. 아이가 입학을 할 때 공책 하나 사는 것도 어떤 걸 사야 하는지 잘 몰랐다. 이 책에서는 가방 싸기와 시간표에 대한 내용도 전하고 있다. 처음에는 엄마의 도움을 받아 하나씩 가방안을 정리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엄마의 도움 없이 스스로 정리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괜찮아, 우리 모두 처음이야!>를 보며 즐거운 마음으로 입학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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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대 갱년기 문학의 즐거움 55
제성은 지음, 이승연 그림 / 개암나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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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자녀가 있는 집에서 종종 사춘기와 갱년기가 만나면 누가 이길까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갱년기로 힘들지만 사춘기 자녀의 모든 것을 품어 주는 일이 많다. 간혹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며 큰 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결국은 서로를 조금씩 이해한다. <사춘기 대 갱년기>를 보며 누가누가 더 배려를 받아야 할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에 대해 이해하며 배려를 하게 된다.

 

 

'결혼 적령기'를 넘긴 나이에 결혼을 한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 이루나. 평생 사이좋은 모녀가 되자고 약속을 했지만 모든 것을 엄마 탓으로 돌리는 아이가 되었다. 지각을 하는 것도 아껴두었던 티셔츠에 케첩이 튀어 버린 것도 엄마 때문이라 말하는 루나.

 

루나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다. 갱년기인 엄마들이 루나와 같은 아이를 집에서 만나고 있어 이 책을 읽는 루나와 같은 또래뿐만 아니라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공감하며 보게 된다. 사춘기가 벼슬이냐고 말하는 엄마도 있다. 서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살아가며 누구나 마주하는 시기이지만 지혜롭게 지내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만나는 루나와 엄마를 보며 지금 곁에 있는 사춘기 아이를 조금은 너그럽게 바라본다. 아이 또한 루나의 엄마를 보며 자신의 엄마를 생각하지 않을까.

 

자신도 모르게 화가 나고 짜증아 나는 루나. 엄마에게 이야기를 해도 반응이 없다. 자신의 감정 때문에 엄마에게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한다. 자신의 상처가 아파 다른 사람의 상처를 보지 못할 때가 있다. 루나는 사춘기로 힘든 시간이 보내고 있을 때 엄마는 갱년기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기에 엄마가 자신을 봐주지 않는 것에 화가 나고 섭섭해한다.

 

"사춘기는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시기잖아. 갱년기는 자기 자신에게 엄마 노릇을 시작하는 시기래." - 본문 136쪽

 

삽화들도 책을 읽는 재미를 갖게 한다. 엄마와 루나의 대치 상황들이나 엄마가 갱년기라 나타나는 증상들을 삽화를 통해 알려주고 있어 아이들은 집에는 보는 엄마의 모습처럼 친근하게 생각할 수 있다. 삽화만으로도 지금 어떤 상황이며 인물들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

 

'그분'이라 불리며 찾아온 사춘기가 찾아온 루나. 선풍기를 코앞에 갖다 놓고 바람을 맞을 만큼 더위를 느끼는 엄마. 두 사람에게 일상의 변화가 찾아온다. 혼자 감당하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가족들도 자신에게 찾아온 변화로 다른 사람을 돌아볼 여력이 없다. 사춘기가 찾아온 루나와 갱년기로 지친 엄마는 결국 서로에게 위로받지 못하고 각자 감당해야 하는 것일까. 두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는 책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힘든 시기일수 있는 사춘기와 갱년기를 유쾌하게 풀어가고 있다. 해결하기 어렵고 무거운 문제가 아니라 함께 즐겁게 해결해 갈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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