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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우리 모두 처음이야!
이주희 지음 / 개암나무 / 2020년 2월
평점 :
'처음'은 누구나 설레고 두려운 마음이 든다.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라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가늠할 수 없다. 어쩌면 설레는 마음보다는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아이가 처음이면 엄마,
아빠도 처음이다. 부모라는 이름은 아이가 생기면서 부여받는다. 그러기에 똑같이 걸음마를 시작하고 입학을 하는 설렘과 두려움을 갖게 된다. 슈퍼맨
같은 부모가 아니라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

내일이면 학교에 가는 도윤이는 학교가 어떤 곳일지 궁금하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는 다르고 새로운 친구들, 선생님을 처음 만난다. 설렘보다 걱정이 앞선다. 반에서 제일 키가 작을까봐 걱정이고, 아직 글자를
읽는 것이 서툰데 선생님이 질문을 할까봐 걱정이다. 입학을 앞둔 아이라면 누구나 이런 걱정을 안고 있지 않을까. 이것 외에도 많은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들도 경험하는 일이다. 어떤 일을 앞둔 하루 전의 그 마음을 경험했기에 도윤이가 어떤 마음일지 공감한다.
이 책을 읽으며 미소 짓게 되는 것은 걱정을 하는 사람이
도윤이뿐만 아니라 선생님, 엄마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어떤 아이들을 만날지 기대감을 갖고 쉽고 재미있게 공부하고 깊은 선생님, 친구들과
낯설듯이 엄마들과 친해질 수 있을지 걱정하는 엄마. 이처럼 학교에 입학하는 도윤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만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같은
마음이라는 것에 조금은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을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안다. 두려움은 자연스러운 마음이다, 그
자연스러움 속에서 성장하는 것이다.

삽화들도 눈에 들어온다.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그림을
보는 재미도 있다. 그림만으로도 어떤 상황인지 알고 그 상황들을 보며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미소를 지으며 스스로 '괜찮아!'라고 말한다.

경험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지나갈 수 있지만 처음
마주하는 사람들은 모든 것이 걱정이다. 아이가 입학을 할 때 공책 하나 사는 것도 어떤 걸 사야 하는지 잘 몰랐다. 이 책에서는 가방 싸기와
시간표에 대한 내용도 전하고 있다. 처음에는 엄마의 도움을 받아 하나씩 가방안을 정리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엄마의 도움 없이 스스로 정리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괜찮아, 우리 모두 처음이야!>를 보며 즐거운 마음으로 입학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