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무 잘났어! 살림어린이 나무 동화 (살림 3.4학년 창작 동화) 4
이병승 지음, 장경혜 옮김 / 살림어린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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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잘하는 것이 없는 사람인지라 늘 자격지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라는 사람을 인정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저의 부족한면만을 탓하고 있었으니. 부족한 사람이기는 하지만 저도 다른 사람보다 잘 하는 것이 있으며 장점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왜 그런 제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일 것입니다.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간다면 잘할 수 있는 일들도 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왜 모르는 것일까요?

 

'강동'이라는 이름 때문에 '깡통'이라 불리는 3학년 친구. 연구소에서 일하는 아빠와 새엄마, 은별이 누나와 함께 살고 있는 친구입니다. 똑똑한 누나와 비교하면 한없이 부족한 강동. 늘 엄마와 누나에게 구박(?)을 받습니다.

 

"이 세상은 어차피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을 차별해. 엄마가 하는 차별은 아무것도 아냐. 앞으로 점점 더 깨닫게 될거야. 너처럼 정신 줄 놓고 있다간..." - 본문 55쪽

 

처음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리 강동이가 공부를 못한다고 하지만 엄마가 어찌 그리 말할 수 있을까요? 강동이처럼 저도 새엄마이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편견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엄마가 그런 이유는 책을 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

 

"세상을 한 가지 기준으로만 보지 말란 말이다. 동이는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아직 모를 뿐이야. 동이가 어떤 나무가 될지 너희들이 어떻게 알아?" - 본문 131쪽 

 

어리석게도 우리는 아이들을 '공부'라는 잣대로만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적이 좋으면 실수를 하더라고 너그럽게 보지만 그렇지 못한 친구들이 실수를 하면 매번 말썽을 부린다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니 말입니다. 현명하신 동이의 할아버지 말씀처럼 우리들은 한 가지 기준만으로 사람들을 평가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아직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해 고민을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할 망정 꿈조차 찾지 못하는 아이라고 꾸짖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기죽지 않고 "난 너무 잘났어!"라고 외칠 수 있게 우리들이 좀더 노력을 해야할것 같네요.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나아질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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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미안 - MBC 휴먼다큐 사랑
노경희 지음, 김령하 그림, 김인수 PD / 동아일보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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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휴먼 다큐에서 방송 되었던 <엄마, 미안>을 원작으로 쓰여진 이야기. 좋은 방송이기에 여러 작품을 보았지만 아쉽게도 이 작품은 보질 못했습니다. 사실, 이 방송은 일부러 찾아 보지 않는 편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보면서 제가 감당하기 힘들고 저또한 그런 아픔을 겪었기에 보면서 다시금 그 상처를 볼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내심 걱정을 했습니다. 절대 눈물을 흘리지 않으리라. 마음 아파하지 않으리라. 결국 가슴 시리도록 아프고 주책맞게도 흐느껴 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응급실에서 아이에게 해 줄 것은 손을 잡아주는 일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엄마의 마음, 수술실 앞에서 수술중이라는 글자를 바라보는 마음, 회복중이라는 글을 보며 잠시나마 안도를 느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였기에 그토록 마음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한 살이 되기 전 병원에 입원해서 네 살이 되도록 병원에 있는 서연.

급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종우.

신경섬유종을 앓고 있는 영지.

간세포암종 진단을 받은 찬우.

4명의 친구들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다는 것에 마냥 행복을 느낄 수 만은 없습니다. 아마도 더 슬펐던 것은 아픔 속에서도 아이들이 당당하고 씩씩하게 자신의 병과 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상황 속에서 그렇게 긍정적인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것을 알기에 그 친구들의 그런 모습이 대견하고 더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세상에 병원만큼 재미없는 일들로 가득 찬 것이 있을까? - 본문 62쪽

밤새도록 아퍼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간신이 잠든 새벽에 아이에게 주사를 맞히러 온 간호사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았던 그때가 떠오릅니다. 아픈 아이가 간신히 잠들었는데 주사를 맞기 위해 깨워야하고 다음에는 회진을 도는 의사 선생님을 맞아야합니다. 다소 이른 아침식사를 아이가 어쩔수 먹어야 했던 시간들. 강해져야 한다는것을 알면서도 병원에 가면 제가 더 위축되고 자신없고 앞으로의 상황들이 불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이가 낫지 않으면 어쩌나하는 불안감을 느끼고 병원의 소독약 냄새도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와 간호사 분들의 모습이 그리 곱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병원에서의 생활들은 제게 지옥과도 같은 시간들이였습니다. 앞으로는 어떤한 일로도 가고 싶지 않은 곳이 되버렸습니다.

 

누군가 많이 아프다는 건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었다. 온 가족이 함께 겪는 일이었다. - 본문 110쪽

 

아마도 집안에 아픈 분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하는 말일 것입니다.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웃음과 행복한 일이 가까이 있어도 미처 알지 못하고 늘 슬픔과 고통의 시간만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책을 보며 서연이의 엄마의 강한 마음과 아직 어리지만 자신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남은 사람들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찬호를 보면서 아이가 병원에 있던 그 시절과 앞으로의 시간들을 불행하다고만 생각하는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서연이는 아직도 병원을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이름 모를 병마와 싸우고 있는 우리 주변에 있는 많은 친구들. 그 친구들을 생각하며 저희도 나을 수 있다는 희망과 나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앞으로의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자신의 병마를 상대로 씩씩하게 맞서고 있는 친구들에게도 희망을 잃지 말라고 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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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이면 예쁘고 행복하게 - 스물아홉에 세 아이 엄마가 된 황규림의 다이어트 에세이
황규림 지음 / 이지북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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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저에겐 꿈같은 얘기입니다. 식탐도 많고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먹는 것이니 먹지 않는다면 저의 스트레스를 어찌해야할지...지금의 저를 본다면 예전 저체중의 저를 상상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임신을 하면 몸무게가 20kg이상이나 찌지만 아이를 낳고 나면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아도 몸무게가 원상태로 돌아가곤 했으니 제가 지금의 이 몸을 만들게 될지 저도 몰랐습니다. 둘째를 낳고서는 오히려 몸무게가 급격히 줄어 저체중 진단으로 병원에서 살을 찌우라 했을 정도이니...하지만 지금은 ㅠㅠ

옥동자 정종철의 부인이 아닌 황규림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내게 된 그녀. 방송에서 보는 그녀는 톡톡 튀는 매력의 신세대 엄마였습니다. 하지만 방송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책을 보며 그녀가 가졌던 아픔이 저희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벌써 세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 이렇게 예쁜 아이들이 있지만 한 여자로서의 삶은 그리 행복하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정생활이 행복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니 오해하시지 말기^^ 저또한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기에 그녀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 수 있었습니다. 어느 새 불어난 몸으로 자신감마저 잃고 우울증까지 앓았던 시기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은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에궁..주책없이 이 부분에서는 눈물도 찔끔.


가정을 지키는 엄마와 아내라는 이름을 가지고서는 살을 빼는 과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늘 요리를 해야하기에 그 유혹에서도 쉽게 빠져나올 수 없고 아이들을 돌보다보면 의도치 않은 상황들이 벌어지니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운동에 전념할 수도 없습니다. 아마도 이 책이 가지는 매력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살을 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주부라는 입장에서 이야기해서인지 여러모로 공감을 가지게 됩니다.


얼마 전 몸짱으로 화제가 된 남편 정종철님이 이야기 중간에 깨알같은 조언을 남겨주시네요. 아무래도 다이어트 선배라 그런지 알짜정보도 많이 담겨있습니다.

사실 엄마로 아내로 살다보면 여자라는 이름을 잊고 살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나를 꾸미는 것이 사치라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이 책을 보며 통해 당장 외모를 위해 살을 빼야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는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외모의 변화로 인해 행복하고 자신이 당당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과 노력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알아가고 자신의 행복도 찾게 됩니다. 책 제목이 정말 와닿습니다. 이왕이면 예쁘고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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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지의 부엌
니콜 모니스 지음, 최애리 옮김 / 푸른숲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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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부엌이라는 공간이 집안의 주방이라 한 눈에 볼 수 있지만 어릴 적엔 완전히 따로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엄마가 부엌에서 음식을 만드시면 새 모이 받아먹는 것처럼 옆에 앉아 이것저것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차피 식구들과 식사를 하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인데도 엄마가 하는 모습을 보며 얻어 먹는 것이 왜이리 행복한지. 지금이야 엄마가 많은 식구들 음식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게 되었지만 그때는 엄마의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저에겐 행복이였습니다. 부엌이라는 곳은 저에게 그런 공간이였습니다. 간혹 엄마몰래 달고나를 해먹다 집안의 국자를 태웠던 기억도 있고 간혹 혼나면 부엌 한귀퉁이에 앉아 훌쩍거리던 기억이 있는 공간입니다.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단지 배고픔을 잊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정성을 담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다보니 단지 입으로만 먹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책을 보는 내내 영화로 만들면 참으로 볼거리가 많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샘이 만드는 음식을 글로만 볼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종종 책을 읽으며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책들이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도 영화로 나와도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슬픔을 간신히 추스리며 자신의 삶을 찾아가고 있는 어느 날 남편의 아이가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는 요리 평론가 매기 매켈로이. 오랜 전통의 후계자인 요리사 샘 량. 이 둘의 만남과 이들이 음식을 통해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들입니다. 중국이라는 나라도 음식과 부엌이라는 공간도 우리들에게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중국에서는 가족을 비롯한 모든 인간관계의 중심에 있는 것이 음식이었다. 음식은 관계의 지렛목 같은 것이었다. 모든 식사는 함께 나누는 것이었다. - 본문 249쪽

 

우리도 친한 사람들끼리 늘 하는 말이 "언제 밥 한번 먹자!" 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친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전하게 됩니다. 샘과 매기도 음식을 통해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되고 그 안에서 자신들의 모습도 찾아가게 됩니다. 우리들은 그들의 만남을 보며 어쩌면 결과를 예측할수도 있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의 예측이 맞았다고해서 실망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만남과 사랑에 수긍하게 됩니다.

 

저희는 저녁식사만큼은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먹으려 노력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라는 광고 속 이야기를 우리들은 함께 식사를 하며 느낍니다. 샘과 매기가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함께 음식을 먹으며 요리를 하는 과정을 통해서일 것입니다.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엌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하고 우리의 이야기도 묵묵히 들어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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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왕 박태준 닮고 싶은 사람들 10
신현신 지음, 김보혜 그림 / 문이당어린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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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는 다소 낯선 인물이였습니다. 책을 읽기 얼마 전 신문에서 별세 관련 기사를 본적이 있어 책을 읽으며 다시 신문을 펼쳐 보았습니다. 사실 철강왕이라는 타이틀은 카네기에 붙였던 것이라 아이는 박태준이라는 인물보다는 카네기라는 인물을 알고 있었습니다. 책을 보며 신문에서 기사를 읽었을 때와는 다른 마음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우리 세대들에게는 익숙한 인물이지만 아이들에게는 그리 익숙하지 않기에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단순하게 위인전이라 생각하며 훌륭하다는 생각으로 본받아야겠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 무엇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던 이유는 무엇인지 하나씩 알아갑니다.

 

단지 군인정신이라고 말하긴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군인이였기에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기 보다는 기본적으로 그의 근성이 있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철두철미한 성격과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보면서 기존에 제가 생각하고 있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하기 싫으니까 내일 할래."

이렇게 자신과 쉽게 타협하지 말고 도전하는 힘을 스스로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해 보세요. 온 마음을 다해 목표를 향해 다가가면, 목표 달성 100퍼센트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90퍼센트까지는 이룰 수 있을 테니까요. - 본문 95쪽

 

책을 읽으면서 그의 도전 정신이나 추진력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쉽지 않은 길이였지만 그가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기에 지금의 포스코가 있지 않나 합니다. 아이들도 책을 보며 단지 그의 업적을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에서 노력하고 미리 겁먹고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이 자신의 한계를 생각하지 않으며 끝까지 도전하는 멋진 모습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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