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성당 이야기
밀로시 우르반 지음, 정보라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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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국제 도서전을 간다. 아이들이 어렸을때는 항상 함께 다녔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바빠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어 함께 다니기 힘들다. 이번에도 나는 평일에 다녀왔고 아이들은 일요일에 다녀왔다. 이번 국제 도서전에 이 책의 저자인 '밀로시 우르반'을 만날수 있다는 소식에 가려 했지만 다른 일정 때문에 가지 못했다. 그 아쉬움을 알아서일까. 작은 아이는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의 작가 '아사이 료'와의 만남을 가진 후 우연히 밀로시 우르반을 보았다고 한다. 물론 아이는 작가를 알지 못했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누구냐고 물었나보다. 그랬더니 엄마가 만나고 싶었던 작가라는 것을 알고 사진을 찍어왔다며 자랑을 한다. 그 덕에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아이를 통해 사진으로나마 만나게 되었다.

 

 

워낙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꼭 읽고 싶었다.<일곱 성당 이야기>는 사회적, 역사적 격변을 겼었던 체코 사람들의 정서와 심리를 담은 것이라 한다.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고 스페인어, 독일어, 러시아어, 네델란드어, 헝가리어 등 10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체코가 낳은 움베르토 에코>, <체코 문학의 흑기사> 라는 찬사를 받은 작가의 작품을 드디어 만나게 된 것이다. 누구나 환상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체코가 그런 곳이다. 언젠가 꼭 갈 나라이고 정말 가고 싶은 나라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 나에게는 만나야할 이유가 충분하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하기전 아쉬움을 말하자면 체코를 좋아하고 가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지 그 나라에 대한 역사적 배경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이 책을 읽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그 어려움은 책의 재미를 찾아가는데 어려움도 따른다. 단지 재미있다, 없다의 차원이 아니라 역사적 배경이나 그들의 문화를 조금이나마 이해한다면 이야기속에서 의미하는 것들을 좀더 쉽게 찾을수 있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다. 물론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좇아가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사건마다 만나는 이야기들의 숨은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 문제를 해결하듯 읽어야했던 것이다. 그래도 그것이 힘겨운 문제가 아니라 해결하거 싶은문제라는 생각에 즐거움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 이렇게 익숙하지 않은 문화와 역사를 만나면서 또다른 재미를 찾아가는 것이 책읽기의 묘미가 아닐까한다.

   

어렸을때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이름 때문에 놀림을 당하는 주인공은 자신을 'K' 라고 말한다. 약골과 실패자에게 어울릴 듯한 이름을 수백번이나 바꾸고 싶었지만 그럴수 없었다.

 

가장 나쁜 건 이 이름을 어찌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태어날 때 이름이 붙여지면 그게 끝이죠. 평생 그 이름을 달고 살아야 하니까요. - 본문 220쪽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였지만 졸업을 하지 못하고 징집영장이 나오는 것이 두려워 경찰을 선택한 K. 자신이 어떤 일을 할수 있는지 가능성을 탐색해보고 싶었던 그는 의문의 사건으로 인해 경찰을 그만두게 된다. 신변보호를 부탁했던 펜텔마노바 부인이 자신과 함께 있을때 자살을 한 것이다. 이 일의 책임을 지고 경찰직에서 물러난 K.

 

이야기는 경찰을 그만둔 K가 우연히 한 사건에 연루되며 시작한다. 우연히 성당에 들어갔다 듣게 된 종소리. 그 종소리는 한 남자가 종추에 한 다리가 밧줄로 묶여 매달려 있어 난 소리였다. 더 끔찍한 것은 발목에 밧줄이 묶인 것이 아니라 남자의 다리를 뜷고 들어간 것이다. 누가 이런 끔찍한 일을 벌인 것일까.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사람의 다리가 국기처럼 호텔 깃대에 꽂혀있고 스케이트보드가 소년의 복부에 꽂혀 있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건들과 마주하며 K는 자신도 몰랐던 능력을 발견한다. 이런 심각한 이야기를 보면서 한 개그프로그램의 한 코너에 나오는 닥터K가 생각났다. 자신이 만지는 물건을 통해 그 당시 일들이 보이는 것이다. 이름이 같은 그들의 능력도 비슷하니 심각한 상황에서 웃음을 주는 닥터 K가 생각난 것이다.

 

빠르게 읽혀지지는 않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읽게 만드는 책이다. 또한 생각하지못한 반전으로 인해 우리들을 책에서 눈을 뗄수 없게 만든다. 전체적은 분위기가 밝지는 않지만 어두운 느낌속에서 만나는 색다른 이야기라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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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영어 5개년 기출문제 유형탐구 - 세상을 바꾸는 크로스 공부법, 신수능 대비, 2014년
어글리 킴 지음 / 가나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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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수능 영어는 A,B형 구분 없이 시험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국어, 영어, 수학을 난이도에 따라 A형, B형을 나누었는데 영어는 다시 통합되었더라구요. 통합 후 처음으로 치른 전국 모의고사 수준은 쉬운 편이여서 만점자가 많이 나와 1개만 틀려도 등급이 낮아졌습니다. 이번 수능에서는 다시 통합이 되고 어떤 형식으로 나오게될지 조금은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큰 틀은 변한 것이 없지만 작은 변화라도 있게 되면 공부하는 학생들은 민감할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얼마남지 수능이 얼마남지 않았기에 마지막 힘을 다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크로스 영어 기출문제

'세상을 바꾸는 크로스 공부법'에서 제시한 새로운 규격을 따르는 최초의 영어문제집입니다.

 

표지의 문구에 보이는 글귀가 눈에 띕니다. '세상을 바꾸는 크로스 공부법'이란 무엇일까요. 아이들에게 있어 공부법은 중요합니다. 우리때처럼 문법을 공부하고 단어를 많이 외운다고 해서 영어실력을 키울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하지만 조금은 편하고 빠르게 할수 있는 방법들이 있지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세상을 바꾸는 공부방법은 각 챕터의 내용을 만나기 전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방법이 100가지나 되네요. 100가기 중 몇가지만 살펴보려 합니다. 소리내어 말하고 듣는것이 촛점을 맞추라고 합니다. 우리들은 책을 읽을때 정독을 권하는데 영어는 조금 다르네요. 이 책에서는 정독보다는 다독을 권하고 있습니다. 유독 다독과 관련된 방법들이 많습니다.

 

02 다독은 정독보다 훨씬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나누어 이해하고 나누어 암기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024 다독을 고수하라. 그러면 당신은 엄청난 순발력을 자랑하게 될 것이다. 다독이 레이싱 카라면 정독은 경운기다.

 

이렇게 아주 기본적인 내용들부터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100가지 방법을 다 따라할수 없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몇가지 방법이라도 해보면 도움이 될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달리 해설집이 따로 없습니다. 상단에 문제가 있고 하단에 해석과 풀이가 바로 나옵니다. 한면에 문제, 해석, 풀이가 있는 것입니다. 물론 장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해설집이 따로 있으면 보기도 불편하고 관리하고도 불편합니다. 문제를 풀고 바로 답을 확인하니 시간이 절약되고 즉각적인 해결을 할수 있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때는 답이 있으면 살짝살짝 보게 되지만 고등학생이 되었으니 그런 일은 없겠죠^^

 

 

다른문제집에 비하면 심플합니다. 하나의 문제와 그에 따른 해석과 풀이만 있습니다. 참, 문제 옆에는 본문에 있는 단어들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각 단어의 발음기호와 뜻만 정리해 두었습니다. 설명이 많은 다른 책들에 비해 단순한 반며 오히려 본문에 집중할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조금은 다른 방법일수도 있지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그리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문제 형식이 아니라 공부 방법이 다른 것입니다. 공부방법에 따라 아이들의 실력이 많이 좌우된다는 것을 누구나 알 것입니다.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책에서 제시하는 100가지의 공부법을 통해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아가는 기회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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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가렵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44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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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엄마로 일을 하는 평범한 내가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선생님'이라 불리는 때가 있다. 어느새 10여 년동안 다양한 색을 가진 아이들과 만나고 있다. 학교 선생님도 무섭게 생각하지 않는 아이들이다.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그 아이들에게 나는 선생님이 아니라 그냥 스쳐지나 가는 사람들 중 하나이다. 10여 년을 지내다보니 초등학생이던 아이들은 어느새 고등학생이 되었고 중학생때 만난 친구들은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다. 정말 시간이 빠르다. 그 시간동안 정말 마음 고생도 많이 했다. 보수를 받고 하는 일이라면 그만 두었을지도 모른다. 댓가 없이 하는 일이기에 더 책임감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곳에는 오랜시간 함께 하는 사람들보다는 잠시 왔다가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아이들은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다. 심지어 '또 왔어요?',  '재미없어요!' '수업 안하면 안되요?' 등 내 앞에서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그 말들이 상처로 남아 내가 왜 이 곳에 와서 이런 말을 들어야하나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이다. 그만두고 싶을때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아마 오랜시간 그 일을 하고 있는 것은 그런 말을 하는 아이들이 밉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마음 한켠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힘들어도 늘 가게 되나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고 10대 아이들을 자주 만나기에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 들여다보려 노력한다. 포기하지 않으려 하지만 정말 힘들게 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럴때는 그 아이들이 밉기보다는 내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이 책에서 만나는 친구들도 문제아라 단정 짓기가 참 힘들다. 엄마의 말처럼 있는듯 없는듯 살고 싶지만 전학을 갈때마다 시비를 걸어오는 아이들 떄문에 쉽지 않다. 처음 기싸움에서 지면 왕따가 된다는 것을 알기에 강하게 맞서는 강도범. 좀처럼 말을 하지 않는 해머, 외모뿐만 아니라 쉴새없이 떠들어서 '새'라는 별명을 가진 '세호'. 공통점이라고 찾아볼수 없는 세 아이는 표현하지 않지만 서로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

 

이 아이들은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그런 아이들이다. 아니 관심도 받지 못하고 포기한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이 새로 부임한 사서 수인으로 인해 조금씩 변해간다. 자신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고 진심으로 칭찬을 하며 자신들을 걱정해주는 선생님 수인에게 한걸음씩 다가가려 한다. 난생 처음 칭찬을 받은 것에 설레여서 잠을 설칠 정도로 착한 아이들이다. 자신도 어딘가에 쓸모가 있으며 귀한 대접을 받았다는 생각만으로고 행복하다. 어쩌면 우리들이 아이들에게 할수 있는 것은 멀리 있지않고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새로 부임한 수인이 만든 독서회에서 만나게 되는 아이들. 첫 만남은 수인을 혼란스럽게 한다. 아이들과의 기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자신도 다른 선생님들과 다를바 없는 말을 하고 행동한 것 때문에 괴로워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우리들도 쉽게 아이들과 대면하는 것이 쉽지 않다. 실제로 가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얌전히 앉아 있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이야기에 집중하는 아이들은 손에 꼽히고 엎드려 있거나 휴대폰을 만지며 심지어 옆 친구와 떠드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우리들은 포기할수 없는 것이다. 

 

"그 애들이 지금 을매나 가렵겄냐. 너한테 투정 부리는 겨, 가렵다고 크느라고 가려워 죽겄다고 투정부리는데 아무도 안 받아주고, 안 알아주고 가려워서 제 몸도 못 가눌 정도로 몸부림치는 놈들한티, 대체 왜 그러냐고 면박이나 주고 꼼짝없이 가둬놓기만 하는데 어떻게 견딜수 있겄냐." - 본문 216쪽~217쪽

 

서로에게 다가가는 것이 힘든 수인과 아이들. 줄다리기 하듯 힘겨루기만을 할수 없는 것이다. 이해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기에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넌원래 그런 아이라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럴까라는 생각으로 바라본다면 그 아이들은 분명 변할 것이다. 방송에서도 어른들의 관심으로 인해 변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만날수 있었다. 책속에서만 일어나는 희망고문 같은 일이 아니다. 우리의 현실에서도 일어날수 있는 일인 것이다. 아이들이 가려워하는 곳을 긁어주는 것은 우리의 몫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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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지음, 윤정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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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곁을 떠난다는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언젠가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하나둘 떠날 것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가족일 경우에는 그 슬픔이 더 크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만약에라는 말로도 그들이 옆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얼굴 한번 봤으면 좋겠다. 목소리 한번 들었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날을때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한다. 이런 간절한 마음이 통한 것일까. 세상을 떠난 이들이 전화를 걸어온다.

 

 

"엄마야……. 네게 할 말이 있는데."

4년전 죽은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난 행복해요, 아빠. 내 걱정은 하지 마세요, 아셨죠?"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는 아들의 용기를 자랑스러워했다. 아들의 입대로 잭과 도린은 이혼을 하고 4년 후에 두 명의 군인이 잭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온다. 그런 아들 로비에게서 전화가 온 것이다.

 

"우리가 꿈꿨던 것보다 좋아, 캐스."

마흔 여섯이라는 젊은 나이에 죽은 언니 다이앤에게 전화를 받은 캐서린. 여느 자매들처럼 특별한 유대 관계가 있었기에 언니를 잃은 슬픔이 컸다.

 

이들에게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죽은 가족에게서 전화를 받은 것이다. 발신자 표시는 '불명'이라고 적혀 있다. 실제 전화벨이 울리고 그 전화기에서 사랑하는 가족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콜드워크라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믿을 수 없는 이야기. 기적인 것일까. 하나같이 전화를 걸어온 그들은 행복하다라고 말한다. 고통도 없고 사랑이 넘치는 곳에 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오히려 살아있는 사람들의 걱정을 해준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까. 아니면 기적이 자신에게도 일어날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있는 것일까. 천국에서 전화를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방송국에서도 찾아오고 이들의 이야기를 취재한다. 조용하던 콜드워크는 방송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전화의 진실은 무엇일까. 진짜 천국에 있는 그들에게서 걸려온 전화일까.

 

 

<천국에서 온 첫번째 전화> 북트레일러를 보고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짦은 동영상을 통해 전하는 이 책의 메시지가 강렬하게 남았고 그 영상만으로 코끝이 찡해졌다. 곁에 없는 사람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을 우리들이 어찌 알수 있을까. 그들에게 하지 못한 말들이 있다면 더 애절할 것이다.

 

기억이 남아있다면 누구도 우리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 <천국에서 온 첫번째 전화> 북트레일러 중에서

 

천국은 항상, 그리고 영원히 우리 곁에 있고 기억이 남아 있는 동안은 누구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다. - 본문 380쪽

 

이 책의 작가 미치 앨봄은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도르와 함께 한 인생여행>,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8년의 동행>등의 작품이 있다. 그의 책들은 대부분 죽음과 관련이 있다.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나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들. 우리들이 생각하는 죽음과는 다르다. 공포스럽고 슬플거라고만 생각하는데 그는 담담하고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 또한 죽음을 통해 남아있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 끝까지 끈을 놓지 않으려는 사람과 이제는 그들을 보내주고 죽음을 인정하는 사람들.

 

이 세상을 떠난 그들에게 걸려온 전화가 따뜻함만을 준 것은 아니다. 그로 인해 벌어지는 해프닝들은 우리들이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들도 있다. 그것마저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다. 다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떠난 뒤에 애타게 전화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랑의 말을 전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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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 (출간 10주년 기념 특별판) - 절망을 이기는 용기를 가르쳐준 감동과 기적의 글쓰기. 개정판
에린 그루웰 지음, 김태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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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색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흑백논리로 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다.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 말 잘듣는 아이와 안듣는 아이, 모범생과 문제아 등. 이렇게 아이들을 나누는 것은 어른들이다. 우리들은 색안경을 쓰고 아이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

 

내 기억에 남는 선생님을 꼽으라 하면 두,세분 정도일 것이다. 아니 두 분류가 되지 않을까. 나에게 아니 모든 아이들에게 잘해주신 선생님과 못해준 선생님. 결국 나도 흑백으로 밖에 구분할수 없는 것일까^^ 말이 없고 내성적인 나에게 처음으로 앞에 나설수 있게 해준 선생님은 초등학교 2학년과 3학년때 선생님이다. 늘 뒤에서 말없이 묵묵히 있던 내가 앞에 나설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신 선생님들이다. 지금은 그럴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지 않지만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때만 해도 선생님 댁에 놀러가는 일이 많았다. 심지어 선생님이 오시기도 전에 먼저 가 있던 적도 많았다. 정말 친구같은 선생님들이였다. 이런 분들 앞에는 절대 말썽이라는 것을 부릴수 없었다. 반면에 아이들을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선생님들 앞에서는 더욱더 삐뚤어지게 된다. 편해라는 것을 우리들이 알 정도로 특별히 한 아이만을 예뻐하고 미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들은 마음 속으로는 선생님이라는 말을 할수 없을 정도였다. 이렇듯 선생님이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아이들은 많이 달라질수 있는 것이다.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

절망을 이기는 용기를 가르쳐준 감동과 가적의 글쓰기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띠지에 있는 문구이다.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할 수 없어요"

괜시리 뭉클해진다. 현실에서는 버려지는 아이들이 많다. 누구의 잘못인지 모르겠다. 잘잘못을 따질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하는 일이 많다. 아이를 비난하는 경우도 있고 부모나 선생님, 학교를 비난하는 일도 있다. 버려지는 아이들이 많고 포기하는 일이 많은 우리의 현실속에서 단 한명도 포기할수 없다는 말이 우리를 반성하게 만든다.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윌슨고등학교의 문제아라 불리는 아이들과 그들을 가르친 선생님 에린 그루웰의 일기를 모은 책이다. 대학졸업후 윌슨고등학교의 문제아들과 만난다. 그녀가 가르친 203호의 아이들은 빈민가 출신의 문제아들을 모아 놓은 반이였다. 203호 아이들을 포기하던 다른 선생님들과 달리 그녀는 어느 누구도 포기하지 않고 진심으로 그들에게 다가간다.

 

학생들과의 특별한 수업이 이루어진다. 그녀는 국어교사였기에 문학수업으로 아이들에게 한발씩 다가간다. 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선생님이 친절한 얼굴로 들어왔지만 다른 선생님들처럼 자신들을 다룰게 뻔하다고 생각한다. 한 아이는 선생님이 한달 안에 떠날거라고 생각한다.

 

한 반에 있는 한두명의 문제아가 아니라 문제아들만 모아놓은 반이니 우리들이 생각하는것 이상이다. 자신들도 문제아라고 인식하고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라 생각하고 있다. 누군가의 친절은 가식이고 그 친절은 오래가지 못할거라 생각한다. 그런 상황에 친절한 미소로 에린 그루웰 선생님이 다가오니 아이들을 반사적으로 물러서게 되는 것이다.

 

'그냥 포기해. 어차피 저들 손에 죽고 말 거야.'라고 절망했던 순간들이 계속 머릿속을 지나갔다. 하지만 나는 포기할 수 없었고, 포기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 본문 342쪽

 

우리들이 포기하지 않는다면 아이들도 포기하지 않는다.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문제아라는 이름으로 부르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문을 열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간다면 분명 달라질 것이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4년간 기록된 일기를 통해 변화되는 모습을 만난다. 하루 아침에 쉽게 이루어진 일은 아니다. 많은 시간이 필요한만큼 진심도 필요하다. 가식적인 말과 행동은 아이들이 먼저 알 것이다. 진심으로 다가간다면 아이들도 진심으로 다가올 것이다. 우리들도 끝까지 단 한명의 아이들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태주님의 시처럼 오래보고 자세히 보면 어느 아이나 사랑스럽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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