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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성당 이야기
밀로시 우르반 지음, 정보라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6월
평점 :
매년 국제 도서전을 간다. 아이들이 어렸을때는 항상 함께 다녔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바빠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어 함께 다니기 힘들다. 이번에도 나는 평일에 다녀왔고 아이들은 일요일에 다녀왔다. 이번 국제 도서전에 이 책의 저자인 '밀로시 우르반'을 만날수 있다는 소식에 가려 했지만 다른 일정 때문에 가지 못했다. 그 아쉬움을 알아서일까. 작은 아이는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의 작가 '아사이 료'와의 만남을 가진 후 우연히 밀로시 우르반을 보았다고 한다. 물론 아이는 작가를 알지 못했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누구냐고 물었나보다. 그랬더니 엄마가 만나고 싶었던 작가라는 것을 알고 사진을 찍어왔다며 자랑을 한다. 그 덕에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아이를 통해 사진으로나마 만나게 되었다.

워낙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꼭 읽고 싶었다.<일곱 성당 이야기>는 사회적, 역사적 격변을 겼었던 체코 사람들의 정서와 심리를 담은 것이라 한다.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고 스페인어, 독일어, 러시아어, 네델란드어, 헝가리어 등 10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체코가 낳은 움베르토 에코>, <체코 문학의 흑기사> 라는 찬사를 받은 작가의 작품을 드디어 만나게 된 것이다. 누구나 환상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체코가 그런 곳이다. 언젠가 꼭 갈 나라이고 정말 가고 싶은 나라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 나에게는 만나야할 이유가 충분하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하기전 아쉬움을 말하자면 체코를 좋아하고 가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지 그 나라에 대한 역사적 배경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이 책을 읽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그 어려움은 책의 재미를 찾아가는데 어려움도 따른다. 단지 재미있다, 없다의 차원이 아니라 역사적 배경이나 그들의 문화를 조금이나마 이해한다면 이야기속에서 의미하는 것들을 좀더 쉽게 찾을수 있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다. 물론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좇아가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사건마다 만나는 이야기들의 숨은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 문제를 해결하듯 읽어야했던 것이다. 그래도 그것이 힘겨운 문제가 아니라 해결하거 싶은문제라는 생각에 즐거움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 이렇게 익숙하지 않은 문화와 역사를 만나면서 또다른 재미를 찾아가는 것이 책읽기의 묘미가 아닐까한다.
어렸을때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이름 때문에 놀림을 당하는 주인공은 자신을 'K' 라고 말한다. 약골과 실패자에게 어울릴 듯한 이름을 수백번이나 바꾸고 싶었지만 그럴수 없었다.
가장 나쁜 건 이 이름을 어찌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태어날 때 이름이 붙여지면 그게 끝이죠. 평생 그 이름을 달고 살아야 하니까요. - 본문 220쪽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였지만 졸업을 하지 못하고 징집영장이 나오는 것이 두려워 경찰을 선택한 K. 자신이 어떤 일을 할수 있는지 가능성을 탐색해보고 싶었던 그는 의문의 사건으로 인해 경찰을 그만두게 된다. 신변보호를 부탁했던 펜텔마노바 부인이 자신과 함께 있을때 자살을 한 것이다. 이 일의 책임을 지고 경찰직에서 물러난 K.
이야기는 경찰을 그만둔 K가 우연히 한 사건에 연루되며 시작한다. 우연히 성당에 들어갔다 듣게 된 종소리. 그 종소리는 한 남자가 종추에 한 다리가 밧줄로 묶여 매달려 있어 난 소리였다. 더 끔찍한 것은 발목에 밧줄이 묶인 것이 아니라 남자의 다리를 뜷고 들어간 것이다. 누가 이런 끔찍한 일을 벌인 것일까.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사람의 다리가 국기처럼 호텔 깃대에 꽂혀있고 스케이트보드가 소년의 복부에 꽂혀 있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건들과 마주하며 K는 자신도 몰랐던 능력을 발견한다. 이런 심각한 이야기를 보면서 한 개그프로그램의 한 코너에 나오는 닥터K가 생각났다. 자신이 만지는 물건을 통해 그 당시 일들이 보이는 것이다. 이름이 같은 그들의 능력도 비슷하니 심각한 상황에서 웃음을 주는 닥터 K가 생각난 것이다.
빠르게 읽혀지지는 않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읽게 만드는 책이다. 또한 생각하지못한 반전으로 인해 우리들을 책에서 눈을 뗄수 없게 만든다. 전체적은 분위기가 밝지는 않지만 어두운 느낌속에서 만나는 색다른 이야기라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