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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화 속 역사 읽기
플라비우 페브라로.부르크하르트 슈베제 지음, 안혜영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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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와 역사.. 흔히들 문자의 여부를 두고 두 단어의 차이를 둔다. 문자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시간은 역사이고 그 이전의 시간은 선사라는 것이다.

선사와 역사의 가장 큰 차이점이 문자라면 가장 큰 공통점은 바로 그림이라 할 수 있겠다. 문자가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그림은 인간의 사상과 생활을 반영해왔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문자보다 더 역사를 기록하는데 익숙했던 것은 그림(또는 회화)였을지도 모른다.

 

'세계 명화속 역사 읽기'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역사의 기록을 문자의 측면이 아니라 그림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책이다. 기원전부터 시작하여 현대사까지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 세계 곳곳의 명화를 우리에게 소개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와 배경을 우리에게 설명한다.

저자가 서양인이기에 동양의 역사보다는 서양의 역사 비중이 많이 차지한다. 세계사를 공부하려는 사람들이 보면 큰 도움이 될 책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처음 한 일은 과연 이 명화 속에 한국은 얼마나 등장하는 것인가?' 였다. 서양인의 관점에서 바라보기에 동양의 작은 나라인 한국은 세계 전반의 역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는 힘들것이라 생각했다. 다행히 현대사의 한부분에 한국이 등장하지만 안타깝게도 한반도의 비극인 한국전쟁이 주제로 등장한다. 그래서일까.. 조금은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또한 한정된 분량속에 명화와 역사를 같이 소개하려니 그 내용인 너무 간략하다는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책 한권에 모든것을 담아낼 수 없으니 그런 것이리라.. 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이 얼마 등장하지 못한다는 개인적 아쉬움은 있지만 이 책은 충분히 매력을 준다. 역사를 명화를 통해서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과 다양한 명화를 접함으로써 예술적인 부분도 같이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마치 그들의 전시회에 온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 또한 철학을 배울 수 있다. 당시의 시대상, 인간상 그 속에 담긴 작가들의 사상들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책의 마지막을 덮고 가만히 눈 감아보니 마치 고대의 시작부터 현대까지 파노라마처럼 쭉 지나갔다.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예술과 역사를 동시에 보고 읽는다는 즐거움을 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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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 난 시체의 밤
사쿠라바 카즈키 지음, 박재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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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부터 무척 강렬했다. 붉은 바탕에 꼭두각시 인형이 매달려 있고 그 옆에 큰 글자로 토막난 이라는 단어가 누가봐도 공포소설이라 생각하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일본 경제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책이다. 우리에게도 알려진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그것이 바로 이 책의 배경이다.

 

잃어버린 10년은 침체된 일본경제의 10년을 말하는 거지만 아직까지도 현재진행형이다. 한번 침체된 경제가 쉽사리 회복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

잃어버린 10년의 경제는 거품경제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빛좋은 개살구였던 것이다. 사람들은 경기호황을 바라보며 상류층을 꿈꾸지만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대처하지 못하고 몰락하게 된다.

때문에 그것을 배경으로 한 이 책 역시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둡고 암울하다.

총 4명의 인물(사바쿠, 사토코, 사토, 사토루)들이 등장하며 각자의 시선에서 동일하게 발생되는 사건을 바라본다.

좁고 답답하며 더럽고(사바쿠의 방) 현대사회와는 어울리지 않는 장소(사토의 고서점)에 인물들이 등장함으로써 이들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말한다.

힘들고 어려운 현실을 이길수가 없어 도피적인 삶을 꿈꾸는 인물들에게 이 사회는 냉혹한 시선을 던진다. 그리고 결국에는 파멸로 이끌게 된다.

토막난 시체는 인물들의 파멸이 정점으로 치닫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시각으로 사건을 살펴봄으로써 저자는 이 사회가 돌파구도 한줄기 희망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을 말한다. 냉혹하고 비참한 현실을 강조하는 것이다.

 

저자는 직선적이고 날카롭게 글을 펼쳐낸다. 강하고 때로는 적나라하기까지 하다. 그렇기에 독자는 보다 책에 집중 할 수 있게 된다.

 

책을 읽는동안 남일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어렵고 힘든사회, 돈의 폭력에 시달려야만하는 현실, 청춘의 퇴폐, 신용불량자, 하우스푸어 등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 이 책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에 힘들어하는 사람들까지..

 

이 책은 독자들의 기호를 탈 만한 책인거 같다. 특유의 어둡고 절망적인 분위기가 어색한 사람들은 딱히 좋아할만한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노력, 도전,희망이라는 표현보다는 포기 낙담,절망이 어울리는 책이다.

어쩌면 그것이 더 정확하게 현실을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발버둥쳐도 현실은 제자리걸음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겉표지의 꼭두각시 인형의 모습이 애처롭게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의 현재모습이 투영되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전세계는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다. 잃어버린 10년이 어느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이 책 속의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고 어느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은 경각심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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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원하는 대로 살지 않는가? - 서른 살의 선택, 한비자에서 답을 찾다
김태관 지음 / 홍익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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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립(而立)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는가? 논어에서 나온 말로써 30대를 이르는 이칭이다. 마음에 확고하여 도덕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30대에 이르러 모든 기초가 확립되었음을 말한다.

현대에 이르러 30대는 과연 이립의 상태일까? 엄연히 30대는 그 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심 계층이 되어야 하지만 각종 취업난, 경제난 등으로 현재의 30대들은 이립의 뜻과는 멀어지고 있는 듯하다.

비단 이것은 지금의 30대의 문제만은 아니다. 나 역시 아직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면 30대에 들어설 것이고 그러면 이립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

30대는 사회에 구성원으로 적극적활동을 필요로 하는 시기이다. 그렇기에 한비자의 학문은 이들에게 리더쉽과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학문일 것이다.

 

한비자는 전국시대 말기의 인물로 법가의 사상을 집대성한 인물이다. 유교 중심적인 사회에서 보다 현실에 바라본 학문이라 할 것이다.

흔히 서양의 마키아벨리와 비교가 많이 되지만 오히려 마키아벨리보다 먼저 제왕학(혹은 군주론)을 펼친 인물이기에 선구자라 할 수 있다.

저자는 한비자의 사상 중에 세(勢), 법(法), 술(術), 도(道)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하여 책을 펼쳐냈다. 제왕들이 펼쳐야 했던 리더쉽, 큰 인물이 되기 위한 열망과 노력등을 황제의 칼로 빗대어 설명한다. 황제의 칼을 찾고 그것을 익히고 잘 다루어 마지막에는 그것을 잊는 것으로 책이 진행된다.

또한 현대식 풀이에 맞게 우리에게 친숙한 다양한 사례(드라마나 인물)를 통해 이해를 돕고 뒷부분에는 한비자의 원문을 실어 내용에 질을 더했다고 할 수 있겠다.

 

한비자는 성악설을 주장한 순자의 사상을 그대로 계승했기에 그의 학문은 차갑고 어둡다고 할 수 있겠다. 인간을 도덕적이 아닌 엄격한 법과 질서로 통치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달리 보면 그만큼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접근하려했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다스리려 했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책 '왜 원하는대로 살지 않는가'역시 한비자의 차가운 면이 담겨져 있다. 그러나 그것이 나쁜것은 아니다. 성공하기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야망을 가지고 노력을 하는 현대인들을 잘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마지막에 그대안에 있는 보물을 찾으라고 말한다. 그만큼 자신에 대하여 인지하고 계발을 하라는 것이다.

어찌보면 자기계발서의 느낌이라 생각하지만 이 책은 그것을 넘어 고전을 같이 접할 수 있기에 더 뛰어난 책이라 하겠다.

또한 30대에 한정짓지 않고 청소년부터 다양한 연령층이 자신의 도전,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읽어도 좋을 듯한 책이다.

 

자신만의 보물을 찾을 수 있을때까지 이 책은 그 길잡이를 해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고두고 읽어봐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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