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를 초월한다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었던 5월
멀미가 날 정도였지만,
질려서라기보다는 온갖 감정의 소용돌이를 감내하기에는 벅차올랐기 때문일 것이다.
많이 읽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
그저 의무감으로 읽어야하는 리스트가 늘어가는 것과 비례해
내가 스스로 고른 리스트 또한 늘어나야한다는 법칙을 준수하려고 노력했다.
결론은
5월의 법정공휴일에 감사한다는 것.
(총 34권)
076 캐리커쳐로 본 여성 풍속사 / 에두아르두 폭스 / 미래 M&B
(700페이지의 분량이 전혀 압박으로 느껴지지 않는 눈이 호강하는 삽화가 돋보였다. 서평완료)
077 아버지의 깃발 / 제임스 브래들리. 론 파워스 / 황금가지
(이렇게 오역과 오타가 치열하게 나오는 번역물도 드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지나치게 축약되었다는, 그리고 적절히 각색되었다는 것을 확인)
078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 가케하시 쿠미코 / 씨앗을 뿌리는 사람)
(동명의 영화의 원작이라고 볼 수 없다. 쿠리바야시 타다미찌의 서한이 원작의 일부.
그렇지만 영화의 황당한 비약을 이해할 수 있는 또 다른 시각을 확인. 서평완료)
079 이덕일의 역사사랑 / 이덕일 / 랜덤하우스
(1인 언론으로의 진화를 확인. 역사는 맞불작전이 아니다. 서평완료)
080 엽기 고대왕조실록 / 황근기 / 추수밭
(비속하다고해서 엽기가 될 수는 없는 식상함. 서평완료)
081 부모로 산다는 것 / 김동명 / 두리미디어
(아버지와 아들, 자격지심을 물려주기 않기 위한 수평적 부자관계가 기억에 남는다. 서평완료)
082 엄마 미안해 / 아이리스 크래스노 / 추수밭
(어머니는 관념과 이상이 아닌 불완전한 여성이다.
그리고 우리는 시한부의 사랑을 선고받은 딸이다. 서평완료)
083 시인 / 이문열 / 문이당
(동명의 소설을 청소년판으로 엮었다.
김삿갓 전설보다는 인간 김병연의 문학적 소명에 대한 전기)
084 소설 김삿갓 : 바람처럼 흐르는 구름처럼 / 이청 / 경덕출판사
(200주년 기념판이라는 자의적 타이틀이 버겁다.
전설을 실체화하려는 늘 그런 노력. 서평완료)
085 내 입 안에 들어온 설탕같은 키스들 / 김선우 / 미루나무
(넘치는 소녀스러움과 순정성에서 벗어나고 싶다. 서평완료)
086 아프리카 술집, 외상은 어림없지 / 알랭 마방쿠 / 랜덤하우스
(올해의 발견이 된 작가.
저급하고 혼탁한 밑바닥 인생들이 거대 권력과 문단의 위선을 헤집는다. 서평완료)
087 가시도치의 회고록 / 알랭 마방쿠 / 랜덤하우스
('외상은 어림없지' 트릴로지의 2편.
인간과 야만과 위선과 위악의 경계없음에 대한 고발. 서평완료)
088 세상의 끝에 머물다 / 카타야마 쿄이치 / 랜덤하우스
('젊은' 일본작가 가운데 가장 엷은 색채. 여전히 98% 모자란다. 서평완료)
089 내 인생은 로맨틱 코미디 / 노라 애프런 / 브리즈
(로맨틱한 것은 작가에 대한 기대와 표지뿐이다.
목주름에 관한 심도있는 고찰. 서평완료)
090 무지개 원리 / 차동엽 / 동이
(자기계발서를 대하는 열린 마음만 있다면 성공했을지도 모를 한 권. 서평완료)
091 희망수첩 이야기 / 한창욱 / 새론북스
(능숙한 매뉴얼의 활용. 그런데 번역물을 보는 듯하다. 서평완료)
092 단테의 신곡살인 / 아르노 들랄랑드 / 황매
([신곡]이 들어간 것치곤 가장 맥빠지는 허장성세.
일곱의 대죄가 억지스럽고, 무협지를 보는 듯한 행동보다는 구변 좋은 히어로. 서평완료)
093 톰 소여의 모험 / 마크 트웨인 / 창작시대
([톰 소여] 완역본 가운데 가장 삽화가 예술적이고,
다채로운 풍속을 소개하는 스칼라월드북스 특유의 충실한 사료가 일품)
094 피터 팬 / 제임스 매튜 배리 / 비룡소
(전편이 나오고, 속편이 나올 때마다 찾아 읽는 완역본.
비어있는 곳이 많아 자유롭게 변주되지만 아련하게 남는 원본)
095 돌아온 피터팬 / 제럴딘 매커린 / 김영사
(피터와 후크의 관계성의 본질을 제대로 포착.
정치적으로 올바른 대안들을 즐비하게 제시하는 분주한 속편)
096~097 피터 팬과 마법의 별 1, 2
(분명한 것은 재미있다는 것,
더 분명한 것은 피터 팬과 후크를 하나도 닮지 않았다는 것)
098~099 피터 팬과 그림자 도둑 1, 2
('피터 팬'이라는 타이틀 롤만 빼준다면 아무 불만없다)
100 시턴의 야생동물 이야기
([시튼 동물기]의 완역본을 전부 읽으려면 논장에서 나오는 5권의 도서를 읽어야한다.
합본으로 나와줘야마땅할 아이템!)
101 둘리틀 선생의 바다여행 / 휴 로프팅 / 시공주니어
(휴 로프팅 대신 소냐 랴무트의 삽화를 쓴 것은 용서할 수 없다.
4월에 읽고, 또 읽고... 몇 번이고 그자리에서 다시 읽을 수 있는 책)
102 둘리틀 선생 아프리카에 가다 / 길벗어린이
(9부작 시리즈의 첫 권의 완역본.
출판사에 따라 번역이 제각각이여서 판본에 따라 맛이 다르다)
103 못자국 / 현길언 / 계수나무
(전쟁이 아프고, 잔뜩 박힌 못자국이 서럽다)
104 모독 / 랠프 헬퍼 / 동아시아
(소울메이트란 완전한 행복과 처절한 희생의 동의어.
실화를 전설화하기 위한 포장적 문체를 벗겨낸다면 더 수작으로 남을. 서평완료)
105~106 지리교사 이우평의 한국지형 산책 1, 2
(지리적 상식을 이미 망각의 저편으로 던져놓아 힘겨웠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골라 읽을 수 있는 책임감 넘치는 한반도 생성의 역사. 서평완료)
107 미나의 행진 / 오가와 요코 / 랜덤하우스
(오가와 요코 만큼이나 중요한 일러스트에 대한 단 한 줄의 언급이 없다는 것이 흠.
테라다 준조의 삽화가 돋보이는 소녀들의 시간. 서평완료)
108 고독의 발명 / 폴 오스터 / 열린책들
(언제쯤이면 덜 충격적이고, 덜 애닯지 않을 수 있을까?
내가 가장 처음 만난 폴 오스터이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장 최근에 다시 읽은 폴 오스터)
109 어쩌면 그곳은 아름다울지도 / 야콥 하인 / 영림카디널
(기념촬영에서 빠진... 그러나 뇌리에 가장 각인된 한 권. 서평완료)
몇 번이고 다시 보고 싶은 5월의 독서리스트
([그곳은 어쩌면 아름다울지도] 포함)
별 다섯 (정신없이 반해서) / 별 셋 (뭔가 부족한 ) / 별 둘 (생각해보니 벌써 기억 저편으로)
5월의 독서리스트 총 34편
서평완료 도서는 24편
그림책, 동화책 목록은 누락됨
5월의 책
[ 어쩌면 그곳은 아름다울지도]
[아버지의 깃발]
조금은 여유롭게 읽자.
리뷰는 더욱 여유롭게 쓰자.
고를 수 없는 책이 늘어나면
골라서 읽어야할 책도 늘리자.
5월은 이미 지나갔다.
6월이 5월과 닮을 필요는 없다.
한국문학을 의식해서라도 넣자.
많이 읽었다고 부끄럽지도, 자랑스럽지도 않은 것처럼
가장 나다운 책 읽기가 무엇인지 늘 생각하자.
문차일드, 5월엔 참 바지런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