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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밥상 - 예쁜 엄마 권오분의 마인드 푸드와 꽃밭 이야기
권오분 지음 / 마음의숲 / 2012년 2월
품절
따뜻한 마음과 자연을 사랑하는 작가의 감성이 담긴 밥상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소소한 것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아름다운 꽃과 나무, 밥상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금새 마음이 푸근해지는 것을 느낀다. <맑고 향기롭게>, <전원생활>에 인기리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소원 밥상>에 담았다고 한다. 법정스님과 피천득, 박완서 선생님이 사랑한 글이라고 하니 요즘처럼 정이 사라져 가는 세상에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그 옛날에 가난해서 먹었던 음식들이 지금은 웰빙이라며 값이 더 비싸졌다고 하는 저자의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끄덕 거려진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허전한 밥상머리에 정이 채워지는 것 같아서 좋다.
사진에 보이는 요리는 컴프리와 바위취 잎사귀를 사용한 채소튀김이다. 집에서 키우는 식물이라 재료비도 없고, 오염 걱정도 없고 건강식이기까지 하니 정말 이보다 더 좋은 튀김은 없다고 한다. 또, 컴프리와 바위취는 털이 많이 나 있어서 튀김옷이 잘 입혀진다고 한다. 투명한 초록색이 아름다워 손님접대용으로 이보다 더 좋은 식물은 없을거라고 자신한다는 저자 권오분씨의이야기를 보고 있으니 나중에 내 마당에도 꼭 키워서 채소 튀김 해먹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웰빙음식이나 자연식이 뭐 별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자신이 가꾸고 키우는 식물로 맛있게 해먹는 음식이 웰빙음식이고 자연식이지 생각해본다.
저자는 칼국수 반죽을 만들다가 호기심에 냉동시켰던 오디를 국수반죽에 넣어 보았다고 한다. 오분표 오디국수라 이름붙인 이 국수는 색깔 고운 보랏빛에 오디 특유의 향이 입안에 감도는게 특징이라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나도 칼국수를 반죽할 때 오디나 다른 자연 식재료를 이용해 실험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쑥 칼국수, 호박 칼국수 등 색깔 있는 칼국수가 인기인 요즘 집에서 만들어 먹을 때도 반죽에 색도 입히고 더 건강하게 먹으니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에 보이는 음식은 보다시피 찐 감자와 옥수수, 호박이다. 옛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그 시절에 먹던 간식들을 먹으며 그리운 마음을 달래본다는 저자 권오분씨. 비록 그 시대는 아니지만 어렴풋이 그 마음을 알 것 같다.
찔레 넝쿨을 잘라낸 자리에 국화를 사다가 심기도 하고 절화를 사다가 바위 틈새에 꽂기도 해서 뒷마당을 국화 전시장처럼 꾸몄다는 권오분씨. 몇 차례 여러 사람들을 불러서 꽃잔치를 벌였다고 한다. 직접 만든 음식을 나누어 먹고 예쁜 꽃을 보면서 차를 마시는 일. 꽃잔치에 참석한 모두에게 행복한 시간이었을 것 같아 부러웠다. 책 띠지에 소개된 것처럼 저자 권오분씨는 한국의 타샤튜더인것 같다. 몇년 전에 돌아가셨지만 존경하는 타샤 튜더 할머니도 저자 권오분씨처럼 예쁜 정원을 직접 가꾸고 음식의 대부분을 기르거나 키워서 먹는 분이었다. 자연을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앞마당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갈하고 소박한 마인드 푸드 이야기를 읽으며 즐거웠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극복하는 슬기로운 행복의 지혜와 소박하지만 정갈하고 행복했던 옛 맛있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