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보다 좋은 밥상위의 채소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김효진 옮김 / 생각의나무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건강의 상징인 채소는 비싼 보약과 영양제는 저리 가라 할 만큼 밥상 위의 보물이다. 고기는 많이 먹으면 해로운 반면에 채소는 성인병에 걸릴 염려가 없어 좋다. 밥상에 오르기까지 병. 해충과 맛서 싸우며 파란만장한 삶을 사는 채소 속에는 인간에게 꼭 필요한 훌륭한 영양분들로 가득하다.

각종 채소에 관한 숨겨진 이야기와 이 채소가 어디에 좋은지에 관해 나와 있다. 그런데 저자가 일본인이라 그런지 일본하고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고 우리나라에서는 만나보기 힘든 채소인 오크라, 양하 등이 있다. 그 외에는 우리나라 채소와 많이 겹치고 우리나라에 얽힌 이야기도 짤막하게 소개되어 있어 괜찮은 것 같다.

 

 알면 알수록 채소들에 관련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각각 생김새가 달라서 그런지 효능과 영양과 맛이 다르다. 고기 종류는 몇 가지 안 되는 반면에 채소의 종류가 이렇게나 다양한 걸 보면 역시 인간은 채식 동물에 가깝다는 생각을 해 본다. 잡식동물이긴 하지만 예전에는 요즘처럼 고기를 많이 먹지 않았다. 웰빙요리와 건강 요리로 채소가 주목받고 있다. 고기를 너무 많이 먹은 폐해 때문이다. 적절히 섭취하면 영양에 도움이 되지만 뭐든지 많이 섭취하는 데서 비롯된 문제인것 같다. 뭐가 몸에 좋다더라 하면 그것만 먹는다거나 소식이 장수의필수조건임에도 한끼 배부르게 먹는 것을 즐기는 때문이다. 채소도 적당히먹는 것이 중요하지만 많이 먹어도 나쁜 점은 거의 없어 채소 요리가 요즘 듬뿍 사랑을 받는 것 같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채소도 원래 야생식물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인간에게 길들여진 개처럼 그 곁을 지키며 인간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해왔단다. 인간의 욕심은 채소의 모습과 형질을 비정상적이리만치 변화시켜왔고 그 결과 개량에 개량을 거듭한 채소는 야산의 야생식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성질을 지니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이 점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예전의 종자를 잃어버리고 한 종으로 통일 되어가는 채소들도 있고 예전의 모양을 잃어버린 채소들도 있기 때문이다. 욕심없이 예전 모습 그대로 잘 자라 주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인 걸까? 아무쪼록 채소를 키우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옛 종자를 보존하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토마토가 몸에 좋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무슨 말인고 하면 우리나라에 있는 이야기가 일본에도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 "토마토가 빨개지면 의사 얼굴이 파래진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성숙한 토마토를 먹은 사람은 모두 건강해져 의사가 필요 없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여기에도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토마토는 여름이 제철 채소로서 여름에 먹어야 영양도 맛도 더 좋다고 한다. 아무리 채소라도 제철을 거스르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일인 것이다. 달별로 제철에 나오는 채소를 이용해 밥상을 차린다면 온 가정에 건강함이 넘칠 것이다.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준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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