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술안주 - 술 한잔, 하실래요? Real Simple 시리즈 2
이미경 지음 / 테라w.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집에서는 반찬 말고 마땅히 어울리는 요리가 없다는 이유로 혹은 친목을 이유로 술을 바깥에서 사서 마시게 된다. 더불어 술보다 비싼 술안주까지 시켜 먹는다. 그런데 고열량인데다 내 입맛에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집에서 술안주를 만들어 먹는다면 술값도 아낄 수 있고 내 입맛에 맞게 술안주를 만들어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홈메이드 술안주를 가능케 해준다. 사케, 막걸리, 와인, 맥주, 소주, 양주 등으로 나뉘어 각각 어울리는 음식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속풀이 음식과 약술과 그 단짝 안주도 소개하고 있어 매우 알차다.

 더 좋은 점은 이 책에 나온 안주들이 간식이나 반찬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음식들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레서피가 2인분, 8인분으로 나뉘어서 재료 양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부끼리 단둘이 마실 때는 2인분을 친척이나 친구들과 함께 마실 땐 8인분을 활용할 수 있으니 매우 좋은 것 같다.

 

 사진 컷수는 짧지만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맛있는 레서피들이 가득해서 마음에 든다. 이 책에 나온 요리는 무려 230가지나 된다. 맛있게 푸드스타일링된 요리는 침샘을 자극한다. <우리집 술안주>는 난이도와 요리 팁, 그리고 요리에 얽힌 이야기를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편 이 책에서 아쉬웠던 점은 시판 소스를 활용한다는 점과 그 재료를 책 속에 홍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왕 집에서 만들어 먹는거 소스까지 홈메이드였다면 좋았을 것 같다. 시간없는 사람들을 위해 통조림과 만들어진 냉동제품 사진까지 곁들여 있는데 바쁜 주부에게는 편리하겠지만 웰빙을 생각한다면 좀 꺼려지는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건강을 생각한 채소요리도 많고 각 나라의 인기있는 술 이야기도 있어 마음에 든다.

 

 이 책에 나온 요리 중에 가장 신기했던 것이 바로 '국화주'이다. 국화를 차로 마신 다는 것은 들어봤지만 국화주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낯설게 느껴진다. 그런데 알고보니 우리나라 명절 중에 중앙절이 있는데 그 때 선비들이 국화주를 마셨다고 한다. 전통과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는 아쉬움과 지식의 얕음 속에 아쉬움이 커져만 간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그런 이야기를 알 수 있어 좋았다.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주인 국화주와 홍화주 만드는 법이 소개되어 있어 즐겁다. 물론 소주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옛날 방식과는 지극히 다르지만 말이다.

 

 이 책에 나온 요리중 신기하면서 도전해보고 싶었던 요리는 두유 버섯 샤브샤브이다. 고기가 들어가지 않고 야채를 이용한 샤브샤브인데 채소만으로 샤브샤브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채식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참 반가운 요리가 될 것이다. 이 페이지를 보면서 요리라는게 형식이 없구나,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을 집에서 맛있는 술안주를 만들고 싶은 분께 추천하고 싶다. 솜씨 없는 주부라도 멋지게 만들어 남편에게 점수를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온 요리들은 술안주가 아니어도 간식으로 혹은 반찬으로 활용되는 요리이니 반찬이 걱정될때 봐도 괜찮은 요리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이미경 선생님의 <카페푸드 스쿨>에 이은 <우리집 술안주>. 다음에는 또 어떤 책이 이어서 나올지 매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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