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사용설명서 - 우리 몸이 좋아하는 채소
슈후노토모샤 지음, 술부인 옮김, 모토하시 노보루 감수 / 우듬지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건강에는 좋지만 싫어해서 혹은 조리법을 잘 몰라서 안 먹게 되는 채소들. 외국에 살게 되었는데 채소는 하나도 몰라서 고기만 먹는다면 영양실조 같은 각종 병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일본에서 살게 된 주부나 유학생, 혹은 한일 커플을 위한 일본 채소 요리책이 여기에 있다. 일본 책을 번역한 것이라 그런지 한국과 달리 무랑 당근이 길고 얇아서 놀라웠다. 일본 채소는 이렇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일본 채소라 생소한 것들도 있다. 고야, 오크라, 에다마메, 고마쓰나, 미즈나, 모로헤이야 등이 그것이다. 나머지 채소들은 우리 나라에서도 충분히 보던 것들이어서 그다지 당황하지 않을 듯 하다.
 

 이 책은 채소의 어느 부분을 먹느냐에 따라 3장으로 나누어서 분류하고 있다. 1장은 열매를 먹는 채소인데 이를테면 토마토가 해당한다. 2장은 잎을 먹는 채소, 3장은 무와 같은 뿌리를 먹는 채소가 소개되어 있다. 재배법만 빼고 안 나와 있는게 없을 만큽 일본 채소 들에 대해 아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토마토를 예로 들면 어디에 조흔지 자른 면은 어떤지 토마노 내에서 나눠지는 종 소개와 토마토의 역사, 열량, 주요 성분, 제철 시기까지 소개되어 있다. 또, 맛있는 토마토 고르는 법과 보관 방법, 어떤 증상에 좋은지와 그리고 채소별로 2가지 요리가 소개되어 있다. 주키니 호박과 모로헤이야라는 채소는 요리랑 각종 설명이 왜 빠졌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이 두가지를 제외하고는 일본 채소 교과서라 할만큼 자세하다.

 

 모든 채소를 다 좋아하는 사람이 드문 만큼 한 두가지 씩은 채소를 싫어하기 마련이다. 그럴 때 이 책을 보면서 이런 증상에 좋고 어떻게 먹으면 맛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맛없엇어 안먹던 채소도 맛있게 먹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식을 싫어하고 좋아하는 것도 유전되기 마련인데 만약 자식들이 채소를 하나도 안먹는다면 또는 엄마가 어떤 특정 채소를 싫어해서 그런 요리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게 된다면 .. 상상만 해도 끔찍할 것이다. 맛좋은 채소를 자기는 좋아하지 않아도 아이들에게는 골고루 먹게 하는 지혜가 필요한 만큼 채소 사용 설명서를 보면서 공부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채소 요리는 또 어떻게 요리해야 할지 몰라서 안 먹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데 평소에 시도해보지 못했던 만큼 이 책에 나온 레서피대로 혹은 응용해서 요리해 본다면 요리가 즐거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채소와 함께 고기와 생선을 이용한 요리가 함께 나와 있어 먹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다. 일본 채소라 우리나라와는 철과 생김새가 다를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일본 요리재료를 파는 데가 많이 있으니 한국에서도 쉽게 도전해볼 수 있겠다.

 

 우리나라 채소도 조금 설명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일본 채소만 소개되어 있는 점이 살짝 아쉽다. 그래도 일본에서 해먹을 수 있는 <채소 사용 설명서>인 만큼 일본에 가게 되면 채소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살 수 있어 당황하지 않을 것 같다. 그 나라 언어를 충분히 알지 못한다면 그나라 요리책을 사도 충분히 활용할 수가 없을 텐데 이렇게 한국어로 번역된 책이 나오니 일본에 가게 되는 분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책이 될 것 같다. 일본에 가서 공부하게 될 유학생과 일본에서 살게 될 분들, 그리고 일본 채소와 일본 요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우리나라 채소하고 겹치는 것이 많지만 일본 생산 방식에 맞춰 소개되어 있으니 그 점은 주의하기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