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비오틱 밥상 - 자연을 통째로 먹는
이와사키 유카 지음 / 비타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드라마 <스타일>에서 처음 들어본 마크로비오틱이란 단어. 배워보고 싶었는데 마크로비오틱 관련 책이 나왔다고 해서 설레었다. 자연을 통째로 먹는 것 같은 기분을 이 책을 통해서 느껴보고 싶었다. 마크로비오틱 밥상에서는 고기대신 수수를 달걀과 우유 대신 두부를 추천한다.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른 점은 마크로비오틱 재료 손질법에 있다. 예를 들어 파 뿌리는 일반적으로 버리는데 마크로비오틱 때문에 버리지 말고 먹으라고 말한다. 당근도 싹과 뿌리까지 먹으라고 말한다. 이러한 부분들이 굉장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책에서 가장 놀라웠던 요리는 두부 화이트 소스 도리아이다. 우유없는 화이트 소스는 생각 못했는데 현미밥 위에 얹어진 두부가 마치 우유빛깔 치즈처럼 보였다. 연근초밥도 매우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음식인 것 같다. 생선이 아니어도 채소만으로 멋진 초밥을 먹을 수 있다니 굉장한 축복이 아닌가. 다만 이 책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베지버그 만들 때 들어가는 현미튀밥이다. 그냥 튀밥도 아니고 현미튀밥이라니 기계도 없고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구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지 않은 점이다. 베지버그에 튀밥이 들어갈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대체용품을 소개해주거나 쉽게 구하는 방법을 알려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요리책에서 가장 만들어보고 싶은 요리는 채소로 만든 팔보채이다. 다양한 채소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인 것 같다. 8가지의 재료가 들어가는 야채 팔보채. 정말 영양 만점 음식을 꼭 만들어보고 싶다. 마크로비오틱 밥상 중에서 색이 가장 고운 요리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스키야키 전골, 연근 스테이크도 굉장히 있어 맛이 좋은 것 같아서 기대되는 요리이다.

 

 요즘 음식에 대해 장난을 친다는 뉴스가 많이 나온다. 그런 장난에 분개하면서 건강에 좋은 음식에 관한 책에 관심이 부쩍 생겼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고기보다는 야채의 건강함에 대해 알게 되었다. 달걀, 유제품, 고기, 우유를 먹지 않는 채식 요리에 가까운 마크로비오틱은 병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최고의 보양식이라 생각한다. 고기랑 유제품 등이 흔하지 않던 시절 우리네 옛 먹거리들이 그리워진다. 어쩌면 마크로비오틱은 옛 음식에서 출발했을지 모른다. 전통먹거리로 발길을 돌리게 만들어주는 <마크로비오틱 밥상> 꼭 추천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긴 요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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