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의 비밀>은 기막힌 반전이 숨어 있는 그림책이다. 처음에는 그림의 주인공인 빨간 옷을 입은 여자아이가 이 책의 화자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도서관에서 일하는 안경낀 개가 아닌가. 처음부터 나라고 했지 내가 누군가에 대해서는 밝힌 적이 없는데도 그림에 나온 여자아이가 당연히 주인공이겠지하고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이 책은 그래서 책을 두 번 읽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책을 싫어하는 어린이와 책 읽기를 멀리하는 어른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버렸다는 도서관과 책들, 동물들이 대신 책을 관리하는 도서관의 모습은 다소 충격적이다. 그만큼 책을 잘 읽지 않는 현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 아이에게 혼자 책을 읽을 수 있냐고 묻는 안경 낀 개 등 책과 멀어진 사람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를 느끼게 해 준다. 짧지만 강력한 메시지와 놀라운 반전이 있는 책, <도서관의 비밀>. 어린이 책이라고 무시하는 어른들, 글자가 몇 개 없다고 글자만 대충 읽고 마는 아이들은 이 그림책을 보면 큰 코 다칠 것이다. 다른 여느 책처럼 대충 읽다가는 두 번 볼 수 밖에 없는 이 책의 아이디어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마지막에 아이가 찾았다는 재미있는 이야기의 다음 이야기이자 무려 일천 구백 예순 네 권이나 되는 <도서관의 비밀>. 그동안 책 읽기를 게을리했던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내 발걸음을 다른 책이 꽂혀 있는 책장으로 가게 한다. 대충 책을 읽는다거나 어린이 책을 무시하는 어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