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가 무척 예쁘고 시고 떫고 쓰고 끝내 달콤하기까지 하다는 사랑이 도대체 무엇일까 궁금한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핑크빛 사랑, 불꽃처럼 정열적인 사랑, 가슴 아픈 사랑 등 사랑의 종류는 다양하다. 사랑 앞에 붙는 수식어는 어찌나 많은지 제대로 된 사랑 한 번 못해본 이에게는 늘 안타까움만 남는다. 이 책의 내용이 저자의 연애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인지 아님 소설 형식으로 만들어 낸 것인지 사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 가장 부러웠던 점은 연인끼리 요리를 해서 음식을 나눠먹는 것이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달콤한 식사는 과연 어떤 맛일까 무척 궁금해진다. 특히 남자친구가 사온 허브 화분에서 생 허브를 뽑아 스파게티를 꼭 만들어 먹어보고 싶다. 내용 만큼이나 귀여운 일러스트를 보고 너무 재미있었다. 이 책은 총 chapter인데 독특한 것은 chapter의 이름이다. 세포 생성기, 세포 증식기, 세포 분열기, 그리고 세포 소멸기 이렇게 4단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치 과학 교과서의 일부분처럼 느껴지는 제목이다. 다소 민망한 내용도 담겨 있지만 사랑을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에 비유하듯이 이 책은 읽고 있노라면 사랑하고 싶어진다. 남들 다 하고 있는 사랑 못해본 이라면 사랑에 대한 느낌을 사랑을 경험해 본 이라면 공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알싸하니 첫 맥주 한 모금 같은 사랑이 시작되어 어떤 때는 정체 불명이나 효과는 확실한 폭탄주를 느끼고 삼키키 힘든 소주의 비릿한 맛 같은 사랑도 경험해 보고 마지막에는 향이 깊고 텁텁한 와인의 마지막 한 모금을 느껴 보라. 이 책에 담긴 사랑은 이 4가지 다를 보여준다. 낭만주의자여 연애세포 관찰기 부담없게 읽을 수 있다. 똑같이 반복되는 삶이 지겨울 때 이 사랑이 아니다 싶을 때 과감히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