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을 안고 사는 디자이너 장광효의 책이 세상에 빛을 보았다. 새로운 길에 늘 도전하며 사는 그이기에 디자이너로서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인 디자이너가 파리의 디자이너에 비해 결토 뒤지지 않지만 환경이 열악해 인정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이 책에서 그는 말한다. 예비 디자이너를 위한 책이지만 꼭 그들만 봐야 할 것은 아닌 것 같다. 책을 읽다보니 디자이너 장광효씨가 차승원, 유지태, 현빈, 김남진 등 유명 연예인이 되기 전 그들을 모델로 데뷔하게 했다고 한다. 이 글을 보면서 저자의 사람보는 안목에 놀랐고 현빈의 본명이 김태평이라는 것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디자이너 장광효과 누군지 몰랐다. TV에 출연했던 것조차 몰랐으니까. 디자이너 하면 으레 방송에 많이 출연하고 성대모사로 많이 회자되는 앙드레김만 떠올렸다. 디자이너가 앙드레김만 있는 것은 아닐 텐데 그도 그럴것이 다른 디자이너는 거의 TV에 안나오니까. 비록 남성복 패션 디자이너기는 하지만 그에게선 배울점이 많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그의 노력은 가장 큰 배울 점이다. 유일하게 부인을 위해서 여성 드레스를 만들어 준다고 하니 부인은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디자이너 장광효씨는 로맨티스트라는 것이다. 입생 로랑과 같은 데서도 장광효씨 옷을 따라한단 그 정도로 알아주는 구나 하는 생가이 들었다. 디자이너로서의 자부심으로서 말한 것이겠지만 한편으로 표절이 난무하다는 뜻일 게다. 역설적으로 그만큼 디자인이 훌륭하다는 거겠지. 한국 디자이너들의 현실이 참 씁쓸하다는 생각을 했다. 비단 디자이너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 사회가 하루 빨리 능력있는 사람에게 대우해주는 사회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외국 디자이너 패션쇼를 TV에서 보면서 저게 사람이 입을 옷인가 할 정도로 입고 다니기 힘들 정도인 옷들을 보면서 허풍만 떠는 것 같은 디자이너들을 탐탁치 않게 여겼다. 그러나 이 책을 보고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몸에 맞는 옷을 예쁘게 만들어 주려는 디자이너 장광효씨의 얘기를 보며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디자이너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여성복이 아니라 남성복을 만드는 디자이너이지만 도전과 열정을 가진 그에게 배울점이 참 많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