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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깡이 (특별판) ㅣ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한정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제목이 주는 묘한 느낌, 깡깡이가 뭘까요? 책의 표지와 대략적이 내용으로 배의 녹을 제거하려고 망치질을 하면서 깡깡 소리가 나서 깡깡이라 했다는 걸 이해하게 되었는데, 부산이 배경이란 것과 깡깡이 예술마을, 영도 다리 등이 친숙하게 다가 왔습니다.
2. 책을 읽고나니?
1970년대 모두가 가난해서 가난한줄도 모르고 살던 그시절 우리 부모님 세대들의 억척스런 삶을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한편으론 주인공 '김정은'이 맏딸이라 어린나이에 짊어져야할 책임감과 동생이지만 장남인 '동식'에게만 기대는 엄마에 대한 서운함 등이 잘 묘사되었습니다.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생생한 묘사와 인물들의 살아있는 대사들이 좋았습니다.
3. 그래도 아쉬운 점은?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지루할 틈 없이 책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뒷부분에 나올 얘기들을 미리 앞에서 해버리는 몇 몇 부분들은 아쉬웠습니다. 미리 김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절친 숙희랑 헤어져서 이 후 영영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나 막내 동우를 잃어버렸다는 얘기는 너무 일찍 언급이 되어 버렸다 여겨집니다. 암시없이 과거의 장면들 속에서 마지막 모습들만 보여주고 지금은 오남매 지만 공교롭게도 남자 둘은 다 이 곳에 없다로 궁금증을 자아냈다면 어땠을까 생각됩니다. 한명은 미국으로 한명은 어딘지 모를 곳으로 행방불명. 그랬다면 비극적 이야기가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을겁니다. 하지만 이미 결과를 알고 있기에 조금 뒤에서 나오는 부분들의 재미가 반감되는 느낌이였습니다.
ㅇ 책의 줄거리
이야기의 배경은 부산입니다. 부산시 영도구 대평동 2가 143번지 그 곳에는 바다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인공 정은의 아버지는 화물선 선장이였는데, 여수 부근에서 사고로 고깃배를 침몰시켜서 목포 해양경찰서에 붙들려 있다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벌금과 함께 선원수첩 정지라는 처벌을 받게 되어 배를 탈수 없게된 아버지만 바라보던 가족들의 생계가 막막해집니다. 정은이네는 모두 오남매 일곱식구입니다. 맏딸인 정은이가 13살, 초등6학년. 장남인 동식이가 11살 초등4학년. 정애는 9살 초등 2학년, 정희는 6살, 그리고 100일이 지난 막내 남동생 동우 입니다. 아버지는 돈을 벌러 객지에 나갔다가 바람이 나고 어머니가 결국 가장이 되어 먹고 살기 위해 일을 나갑니다. 바로 '깡깡이 아지매' 일입니다.
엄마는 깡깡이 일을 하다가 떨어져서 팔이 부러지기도 하지만 강인한 생활력으로 가족들을 모두 잘 키워냅니다. 하지만, 엄마는 본인도 어릴적 여자라서 차별받는 서러움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장년 정은 보다 장남인 동식을 더 편애하고 의지합니다. 동식은 그런 엄마가 부담스러웠는지 커서 결혼하고는 미국으로 떠나버렸습니다.
정은은 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했지만, 그림공부를 해서 개인전을 열고 엄마는 희망요양원에서 정신이 오락가락 하지만, 그래도 그시절을 추억하며 손녀인 예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소설 깡깡이는 흘러간 시간 속의 사람들과 잊혀져 가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로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ㅇ책을 통해 알게 된 내용들
생소한 용어나 단어들이 나왔습니다.
1) 물양장: 소형 선박이 접안하여 계류하는 안벽 구조물
2) 깡깡이 아지매: 낡은 배를 수리하거나 새로 페인트칠을 할 때 배의 녹을 떨어내는 일을 하는 아주머니.도구로는 끝이 납작한 끌처럼 생긴 망치와 쇠솔을 사용합니다.
3) 부산 영도다리만 명물인줄 알았는데, 깡깡이 예술마을도 명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ㅇ책에서 나온것 처럼 우리도?
고향과 가까워서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들렀던 부산. 자갈치 시장과 부산대(줄여서 부대), 서면등은 익숙한데 영도다리가 있는 깡깡이 마을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스마트폰 지도앱에 깡깡이 마을을 꼭 저장해두고 다음에 가족들과 함께 둘러봐야겠습니다. 깡깡이 마을의 흔적이 많이 사라졌을지라도 어느 골목이 정은이가 동우를 업고 나오곤 했을지 찾아보는 것도 책읽고 난 뒤에 경험해볼 수 있는 또하나의 재미라 생각됩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이 땅의 모든 깡깡이 아지매들 같은 분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편안한 노후를 보내시고 계시길 바랍니다.
ㅇ기억나는 문장
"재치꾹 사이소! 재칫꾹!
"깡깡이 아재매들의 망치 소리로 하루가 시작되었고 망치 소리가 끝나면 하루가 저물었다."
"깡깡이 아지매들은 자신들의 삶에 녹처럼 붙어 있는 가난을 떨어내듯 안간힘을 다해 망치질을 했다."
이상으로 북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이 리뷰는 네이버 문화 카페 '컬처블룸'의 도서 리뷰단에 당첨되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 받아 어떤 외부의 간섭도 없이 솔직하게 작성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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