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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단다
이 무슨 해괴한 말인가?
이 책의 저자는 서울대 정치외교학부교수로 재직중인 김영민 교수입니다. 백년도 살지 못하면서 천년을 살 것 처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가 던지는 메세지는 단순합니다
그럴싸한 계획대로 인생은 살아지지 않을 수도 있기에,
처맞기 전에 미리 죽음을 염두해 두는게 어떤가 하고 말입니다
이 책은 한국일보 연재 칼럼을 비롯한 신문 56편을 모아서 만들었습니다.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은 없다]는글에서 책의 색깔이 명확해집니다.
행복이란, 온천물에 들어간 후 10초 같은 것 그러한 느낌은 오래 지속될 수 없기에, 새해의 계획으로는 적절치 않다
오래 지속될 수 없는 것을 바라다보면, 그 덧없음으로 말미암아 사람은 쉽게 불행해진다
따라서 나는 차라리 소소한 근심을 누리며 살기를 원한다
이를테면 ‘왜 만화 연재가 늦어지는 거지’, ‘
왜 디저트가 맛이 없는 거지’라고 근심하기를 바란다
내가 이런 근심을 누린다는 것은,
이 근심을 압도할 큰 근심이 없다는 것이며,
따라서 나는 이 작은 근심들을 통해서
내가 불행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특유의 유머로 추석에 쓸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을 합니다 추석을 맞아 모여든 친척들은 늘 그러했던 것처럼
당신의 근황에 과도한 관심을 가질 것이다
취직은 했는지, 결혼할 계획은 있는지, 아이는 언제 낳을 것인지, 살은 언제 뺄 것인지 등등
그러나 21세기의 냉정한 과학자가 느끼한
연애편지를 쓰던 20세기 청년이 더 이상 아니듯이,
당신도 과거의 당신이 아니며,친척도 과거의 친척이 아니며, 가족도 옛날의 가족이 아니며, 추석도 과거의 추석이 아니다
따라서 “그런 질문은 집어치워 주시죠”라는 시선을 보냈는데도 불구하고 친척이 명절을 핑계로 집요하게 당신의 인생에 대해 캐물어 온다면, 그들이 평소에 직면하지 않았을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게 좋다
당숙이 “너 언제 취직할 거니”라고 물으면, “곧 하겠죠,뭐”라고 얼버무리지 말고 “당숙이란 무엇인가”라고 대답하라
“추석 때라서 일부러 물어보는 거란다”라고 하거든, “추석이란 무엇인가”라고 대답하라
엄마가 “너 대체 결혼할 거니 말 거니”라고 물으면, “결혼이란 무엇인가”라고 대답하라
거기에 대해 “얘가 미쳤나”라고 말하면,
“제정신이란 무엇인가”라고 대답하라
아버지가 “손주라도 한 명 안겨다오”라고 하거든 “후손이란 무엇인가”
“늘그막에 외로워서 그런단다”라고 하거든
“외로움이란 무엇인가”
“가족끼리 이런 이야기도 못하니”라고 하거든
“가족이란 무엇인가”
정체성에 관련된 이러한 대화들은 신성한 주문이
되어 해묵은 잡귀와 같은 오지랖들을 내쫓고
당신에게 자유를 선사할 것이다
그리고, 또하나 새겨두면 좋을 내용입니다
미래에 우리가 죽음을 앞두고 스스로의 삶을 평가할 때 적용되어야 할 평가 기준은 무엇일까 요?
그때 평가 기준은,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
얼마나 사회적 명예를 누렸느냐,
누가 오래 살았느냐의 문제는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보다 근본적인 평가 기준은, 누가 좋은 인생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럼 어떤 것이 좋은 이야기일까요?
좋은 등장인물이 필요하겠지요
실패담도 좋은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인생에 일어난 일들을 요령있게 망각하는 것도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이야기는 지루한 이야기니까 말이지요
여러분의 인생에 용기와 도전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위는 [2월의 졸업생들에게 중에서] 나온 대목입니다.

우리에게 어려운 시절이 오면, 책에서 나온것처럼 어느
한적한 곳에 가서 문을 닫아걸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서
나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갈 수 있다고 다독이며,불안한 삶을 견고히 해보는건 어떨까 싶습니다
생활에서는 멀어지더라도 어쩌면 생에서 가장
견고하고 안정된 시간이 그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 저녁에는 다시 삶을 생각하면 되는 걸까요?
이상으로 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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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9-05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읽은 도서인데, 서재에서 다시 꺼내 읽어봐야 겠어요. 리뷰글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