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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한해 실종되는 사람의 수는 자그마치 9만5천명입니다.
하루 260명의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현실에 경종을 울리는 소설 [화성의 시간]입니다.

유영민 작가의 소설 [화성의 시간]은 표면적으로는 실종사건과 보험사기를 다루고 있으나, 현대인의 공허와 고독에 대한 깊은 사유를 제공하는 작품입니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사회적 관계와 함께 각각의 인간 내면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특징을 함께 살펴 보겠습니다.

1. 현대인의 고독과 단절의 문제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인은 자발적, 강제적으로 사회와의 연결을 잃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디지털화와 모더니즘의 발전으로 인해 사람들은 물리적인 공간에서의 교류보다는 가상의 세계에서의 교류를 더 선호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진정한 의미에서의 인간 관계가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실종된 문미옥을 비롯해서, 남편인 오두진, 한승수, 탈영한 노숙자등 모두 가족이나 사회로부터 단절된 경향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추적하는 주인공 성환역시 학폭으로 딸을 잃고 짙은 공허와 고독을 안고 살아가는 중이였습니다.

2. 돈과 범죄 문제
사회적 단절이나 고독감은 특정 상황에서 개인을 범죄의 길로 이끌 수 있습니다. 소설에서는 보험 사기와 같은 범죄가 어떻게 현대사회의 고독과 단절로부터 비롯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목숨조차 돈으로 계산한다는 측면에서 보험을 필요악으로 바라보는 시선 역시, 현대 사회에서 돈 때문에 가족을 해치는 비극들이 벌어지기에 타당한 측면이 있습니다.

3, 대중성과 작품성의 결합
유영민 작가는 전작인 [오즈의 의류수거함]을 통해 이미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잡아낸 바 있습니다. 이번 작품인 [화성의 시간]에서도 그 특징은 계속 이어져, 깊은 주제를 대중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식으로 풀어냈습니다. 제목이 왜 화성인지는 지구에 살고 있지만 화성에 있는 것처럼 고독과 외로움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음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4. 실종자와 사회의 약점
하루에 260명이 실종되는 사회는 어떻게 현대 사회의 약점과 고독을 반영하는가? 소설은 이러한 현상을 통해 사회적 단절과 고독, 그리고 그로 인한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발적으로 사라지는 탈영병도 연간 700여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5. 결핍과 파멸
사회적 단절과 고독은 결핍감을 가져옵니다. 이러한 결핍감은 개인을 파멸로 이끌 수 있으며, 그것이 개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최근들어서 연이어 발생하는 묻지만 살인이나 테러에 가까운 흉악범죄들도 사회적 단절과 고독후 생긴 결핍감을 분노로 쏟아낸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책의 표지는 반다이크의 ‘Study Head of a Young Woman(젊은 여성의 머리에 대한 습작)으로 실종된 문미옥을 표현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책에서는 윤두수의 자화상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국보인 윤두수의 자화상이 실제로는 머리와 함께 몸도 있었으나, 표구를 잘못하면서 머리만 남게 된 것이라 합니다.

[화성의 시간]은 현대인의 고독, 단절, 그리고 그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섬세하게 다룬 작품입니다. 등장인물들 모두 어딘가 결핍이 있으며, 그 결핍과 상처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미워할 수도 없게 만듭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현대 사회에서의 인간 관계와 그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화성의 시간] 책 이야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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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8-21 0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도서제목에 나오는 화성의 의미를 알게 되었네요. 난 실종사건의 발생지가 화성이라고 생각했가든요. 현대인의 고독과 단절로 인해 발생하는 살인 또는 폭행 사건 등은 심각한 사회적 이슈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