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성 재발견 - 역사의 블랙박스 왜성 재발견
신동명 외 지음 / 산지니 / 201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의 블랙박스 왜성재발견[산지니출판사]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럼 현재는 어떨까요? 오늘의 역사가 결국 이어져서 미래가 되는건데 우리는 오늘을 얼마나 잘 기억하고 있는걸까요?
그리고 과거의 역사에서도 기억하고 싶은것만 기억하고 수치스런 역사는 그 흔적을 없애버리고는 교훈을 찾지는 못하는게 아닐지. 그런 역사의 블랙박스. 바로 우리 나라 영토에 남아있는 임진왜란, 정유재란의 흔적들인 일본왜성입니다.
역사의 블랙박스 왜성재발견!


왜성 재발견

저자 신동명|최상원|김영동

출판 산지니

발매 2016.07.15.

2016년 산지니출판사에서 출간된 역사의 블랙박스 [왜성 재발견] 이란 책에 눈길이 갔습니다. 제가 나고 자란 고향 울산에 있는 학성공원의 울산왜성이야기가 있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겨레 기자 3인(신동명, 최상원, 김영동)이 한국 언론 최초로 31개 왜성 전체를 소개하는 시리즈 기사를 2015년 하반기 <한겨레>지면과 인터넷(http://www.hani.co.kr)에 게재했었다고 합니다. 이 기사들을 재정리해서 묶어서 출간한 것이 이책입니다.


1592년 음력 4월13일 발발한 임진왜란부터 7년 전쟁의 끝, 노량해전까지 이어지는 시간순으로 일본군들이 우리땅에 쌓은 왜성의 흔적들을 찾아나갑니다. 그 숫자가 무려 31개!


대부분 경상도 해안에 있지만, 유일하게 전라도에 있는 왜성도 있으니 바로 순천왜성입니다. 전라도에 왜성이 거의 지어지지 않은건 이순신 장군이 당시 전라도 남해바다를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책의 전체적인 이야기는 왜성을 답사하며 볼수있는 현장의 흔적들, 유물들을 들려주고 당시의 전투기록들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알려줍니다.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는 대략적인 지도와 주변관광지를 함께 소개함으로써 답사여행을 할 수 있는 가이드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책의 앞부분에서 전체적인 조망을 보여준 [들어가며]처럼 마지막 페이지를 닫을때 [끝마치며]도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연재기사를 묶어서 출간된 책의 특성상 이야기들이 조금 단편 단편적이란 부분이 있는데 마지막 맺음말로 왜성에 대한 교훈이나 답사에 대한 팁도 좀 더 풍부하게 알려줬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최근 부산과 거제도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는데 시간이 없어 일본왜성을 둘러보진 못하고 관광유적지 정도만 보고 왔었습니다. 거제도는 특히 6.25전쟁때 포로 수용소가 있던 곳이라 그 곳의 유물관을 관람하는 것에만도 2시간 가까이 걸렸었습니다. 부산에서 거제도로 가는 길목에 일본왜성 관련 이정표라도 있었다면 한번씩 들릴 수 있었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대부분의 왜성들이 "사적"에서 "지방기념물" 정도로 문화재 재평가에 따라 가치가 축소되었기에 아쉬운대목입니다.


거제도는 조선수군이 쓰라린 패배를 당한 칠천량해전이 있었던 곳이라 더욱 연계해서 관광상품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일본 왜성들을 축조하면서 동원된 많은 백성들의 피눈물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아픕니다. 그리고 동래왜성을 발굴하며 나온 81명의 사람뼈에서는 당시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다섯살 가량의 어린아이 두개골에 나있는 관통상과 20대 여성의 머리가 예리하게 잘린 흔적들은 당시 잔인했던 일본군의 만행을 생생히 증언해주고 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지만, 하나의 사실을 바라보는 시각차이도 나라별로 있는것 같읍니다. 1592년 임진년에 벌어진 왜군들의 난동이란 뜻으로 우리가 알고있는 "임진왜란"은 그 뜻에서 부터 일본을 얕잡아보고 있는 시각이 있다 여겨집니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이 함께 싸운 국제전쟁을 너무 축소하고 있는거 아닐까요?
참고로 일본에서는 전통적인 연호를 따서 임진왜란은 분로쿠(문록)의 역, 정유재란은 케이초(경장)의역이라고 불렀고 이후에는 조선정벌, 조선출병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옛날부터 쓰이는 표현에 히데요시가 중국에 들어가려는 시도였다는 '카라이리'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만력조선역','항왜원조전쟁','임진위국전쟁'이라고도 하는데 항왜원조는 조선을 도와서 일본에 대항했다는 뜻입니다.
영미권에서는 'Imjin War'라고 알려진 책내용이 더 유명해서 'The Samurai Invasion of Korea 1592-98'보다 많이 쓰이고 있는데 동아시아교과서 에서도 '임진전쟁'이라고 기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제가 임진왜란을 기억하는 대표적인 부분은 선조임금의 무능, 이순신장군의 초인적인 해전 활약상, 그리고 의병들의 봉기수준인데 일본 왜성이란 새로운 시각을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틈틈히 가족들과 함께 이책에서 소개된 왜성들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휴가여행을 계획해서 산교육이 되는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어보고 싶네요.

일본왜성은 흉물스런 일본 왜군의 건축물로 없애버릴 치욕의 상징물이 아닌 우리 조상들이 절체절명의 국난을 극복하고 자손들에게 당당히 물려준 전리품이란 사고의 전환이 신선한 도서입니다.


편견의 역사를 바로 잡는 새로운 역사인식.
바로 왜성 재발견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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