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한 책읽기 - 안건모 서평집, 2017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안건모 지음 / 산지니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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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한 세상! 삐딱하게 읽는 것이 곧 바른 책읽기!


이 책의 저자인 안건모님의 이력이 참 독특합니다. 시내 버스 운전을 하다가 틈틈히 책을 읽었고,


사회문제에 관심이 높아져서 글쓰기를 배우고 글을 연재하면서 책까지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월간 <작은책> 편집위원과 편집장을 거쳐서 현재는 대표이자 발행인으로 활동을 하고 계시네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본인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글을 많이 일고 써야 한다는 울림이 공감이 가지만, 과연 현실이 암울한 사람에게 책이 구원이 될 수 있을까요?


 저자인 안건모님에게는 책이 동굴속에 비치는 한줄기 섬광처럼 다가왔던 모양입니다. 


책의 서문(여는글)에 "캄캄한 동굴 속에서 나를 구해준 책"이란 제목으로 본인의 이력과 책에 대한 생각을 밝혀두고 있습니다. 


인문사회 책으로 세상의 본 모습을 깨닫게 되었고, 지금도 좋은 책으로 세상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우리가 읽어야할 좋은 책은 이 세상을 보여주고, 이 세상을 이해하고, 이 세상을 변혁하는 책이라고 주장하는 분이 있는데, 저자는 여기에 한가지를 더 덧붙입니다. 

바로 '재미'입니다. 

 책이 재미있으면서 세상까지 배울 수 있으면 좋지만 책의 내용을 그저 맹목적으로 믿지는 않아야 한다는 [삐딱한 책읽기], 즉 비판적 책읽기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주장합니다. 골치아픈 이야기를 외면하고 이 시대에 잘사는 방법은 없다고 말입니다. " 골치 아픈 이야기는 보고 싶지 않다고? 이런 이야기들을 외면하고 이 시대에서 잘 사는 방법은 없다!" (p101)


책은 저자가 오마이뉴스 기자로 활동하면서 기고했던 내용도 있고 그런 기사들과 함께 엮여서 인지 조금은 중복되는 내용도 있습니다. 


그리고, 책의 앞부분에 여는 글을 배치 한 것 처럼 끝부분에도 닫는 글을 몇 페이지 추가 했으면 조금 더 앞뒤가 논리 정연하게 정리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삐딱한 책읽기]의 각 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1장 민주와 민주주의 / 2장 노동의 가치, 노동자의 눈 / 3장 우리말· 글 바로쓰기 / 4장 만화의 힘, 예술의 힘 / 5장 과거와 현재의 대화 / 6장 국가란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


순서대로 읽어도 되고, 흥미로운 부분만 찾아서 읽어도 되기에 출퇴근시나 짬짬히 틈나는 대로 책을 읽기에 좋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읽을 거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이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예를 들어 [전태일 책을 본사람과 안 본사람의 차이] (P108) 에서는 사실 저도 전태일 열사에 대한 것만 대강만 알고 있는 정도이지, 책을 읽지는 않았기에 찔리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전태일 평전이나 <작은책> 출판사의 [전태일](조영래, 아름다운 전태일 2009)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어서 인지 [글은 인간의 인간다운 삶에 기여해야 한다(글쓰기 배울 때 꼭 봐야 할 책 여섯권)] (P125)에서 소개하는 책들은 메모를 해두고 시간날때면 찾아서 다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자가 다섯권만 고르려고 하다가 도저히 한권을 뺄수 없어서 소개한 여섯권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우리글 바로쓰기(이오덕, 한길사, 1992)

2) 살아있는 글쓰기(이호철, 보리, 1994)

3) 나는 시민 기자다(김혜원 외 11명, 오마이북, 2013)

4) 황홀한 글 감옥 (조정래, 시사인북, 2009)

5) 글쓰기가 삶을 바꾼다 (김종철, 21세기 북스, 2011)

6) 문장부터 바로 쓰자 (송준호, 태학사, 1996)


[일하는 사람들이 글을 써야 사회가 바뀐다](왜 삐딱한 글쓰기 인가?) (P151) 같은 내용도 현실 참여적인 지식인의 모습을 우리 스스로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공감이 되었습니다. 저자의 전매특허 같은 "삐딱한~"은 맨처음 "삐딱한 글쓰기"에서 유래가 된 모양입니다. 


" 내가 '삐딱한 글쓰기'를 강조한 건 세상이 삐딱하기 때문이다" (P153)

" 이 책은 삐딱한 글쓰기라고 되어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왜 누구나(사람이라면) 글을 써야 하고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를 본인의 삶과 보기글을 들어가며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부회장인 정연수 변호사님의 서평이라 밝히고 있음) (P154)



안건모님이 처음 글을 쓰고 책을 내게 된건 우연이자 필연이였다 합니다.  

여러 요인 중에서 이오덕 선생님의 영향이 제법 컸던 모양입니다. '일하는 사람이 글을 써야 한다'고 이오덕 선생님이 저자에게 말씀을 하신게 본격적인 글쓰기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2006년에는 [거꾸로 가는 시내버스]라는 책을 출간하게 되어 본격적인 전업작가이자 강연자로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결론입니다. 

이 책에서 중요하게 얘기하는 바는 다음 세가지입니다.  

첫째, 사회 현실에 대해서 책을 통해서 꾸준히 배우고 익혀서 늘 깨어 있을 것! 

둘째, 자신의 현장에서 벌이지는 것들을 꾸준히 정리해서 글을 쓸 것!!

셋째, 삐딱한 세상, 책에 나오는 내용 무조건 믿지 말고 삐딱하게 읽을 것!!!


저도 직장이나 가정에서 제 주변에 벌어지는 일들부터 하루에 하나씩 정리해보려 합니다. 

그렇게 사소한것들부터 블로그나 SNS에 올리고 꾸준히 정리 한다면 언젠가는 한 권의 책으로 묶여 세상의 빛을 볼 수도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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