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로 간 따로별 부족 일공일삼 21
오채 지음, 이덕화 그림 / 비룡소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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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에서 초등학교 3, 4, 5, 6학년을 위한 창작 읽기책 시리즈로 21번째 "무인도로 간 따로별 부족"을 읽었습니다.
아이들의 논술 기본인 사고력과 창의력을 길러 주는 것에 중점을 둔 시리즈라고 합니다.
작가님은 마해송 문학상 수상작가로 유명하신 오채 작가님이십니다.
주인공인 오준이네 가족이야기 입니다.
오준이네 가족은 세 식구입니다.
올해 12살, 초등학교 5학년인 오준이는 아빠보다는 엄마가 좋습니다.
절대 그런 일이 생기면 안되겠지만 만약, 아빠와 엄마가 이혼을 한다면
아빠보다는 엄마랑 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요
참, 오준이의 꿈은 천문학자입니다. 사실 아빠는 돈 안되는 천문학자 보다는 다른 좋은 직업을 가지기를 내심 바라고 계십니다.
아빠는 은행원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아빠의 아빠. 그러니까 오준이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대학은 포기하고 은행에 취직하였습니다.
그리고 야간 대학을 다니고 바쁘게 직장생활을 하느라 어릴적 좋아하던 기타와 같은 취미생활은 꿈도 못 꾸고 살아왔지요.
항상 돈과 경쟁에 대해서 생각하는 아빠는 오준이에게 따뜻하게 얘기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엄마는 이제 마흔살 생일을 맞았습니다.
즐거워야할 엄마의 생일날에 엄마는 준이와 아빠가 대화도 없이 지내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무인도 캠프를 제안합니다. 엄마와 아빠가 언성을 높이고 얘기를 하는 바람에 오준이는 잔뜩 주눅이 들어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참가한 무인도 캠프에는 오준이네를 포함해서 모두 12가족이 참가하였습니다.
첫날에 각자 팀명을 정하는데, 무인도에서는 각자 한 부족이 되는거라고,
그렇게 부족명을 지으라는 촌장님(무인도 교관님들의 대표)의 말을 듣게 됩니다.
준이는 하나의 별자리로 묶이지 않고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따로별같다는 엄마의 말이 생각나서
"따로별부족"이라고 이름짓게 됩니다.
티격태격 아빠와 지내는 오준이는 첫날 노을지는 해변에서 아빠의 뒷모습을 보면서, 아빠의 뒷모습이 왠지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해안가 바위틈에서 소라를 채집하다가 손등에 상처가 난 모습을 보고 아빠가 무인도에서 귀한 물을 사용해서 상처를 씻어내고 연고를 바르라고 시킵니다. 준이는 아빠의 행동과 모습에 묘한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3박 4일간의 무인도 일정을 통해 준이는 아빠와 과연 어떻게 관계를 회복하게 될까요?
무인도에서의 마지막 밤은 관계가 회복된 오준이와 아빠도 신나게 축제에 참여합니다.
여기서 아빠의 숨겨진 기타 실력을 보고 준이는 깜짝 놀라게 되지요.
아빠가 기타를 치며 부른 노래가 반고흐의 얘기를 팝송으로 부른 것이란 걸 듣게 되는 준이.
무인도에서 바라보는 별밤이 꼭 반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작품을 닮았습니다.
그리고 아빠의 힘들었던 어린 시절얘기를 듣고 준이도 아빠에 대한 이해심이 깊어갑니다.
마지막날, 몰래 온 손님이 있었습니다.
엄마가 어떻게 무인도에?

과연 준이네는 무인도에서 잘 탈 수 할 수 있을까요? 엄마까지 왔는데 준이와 아빠가 제대로 팀웍을 보여줄 수 있을 까요?
세상이란 파도를 헤쳐나가는 준이네의 모습은 여느 우리 가족들의 모습과 다름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알아야 합니다.
아빠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걸 말입니다.
아이도 연습이 필요하고, 아빠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아빠도 새로 태어난 겁니다. 그래서 아이가 세상을 배우듯이
아빠도 새로 태어난 세상을 배워야 합니다. 연습이란 말을 '학습'이란 말로 바꿔야 겠지요.

행복이란 뭘까요?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촌장님의 입을 빌어 작가님은 이렇게 말을 합니다.
" 저 별들을 봐라. 저 별들이 행복해지려고 애쓰는 걸 본 적 있니? 별은 항상 자기 자리에서 자기 몫의 빛을 발하지. 자기 자리에서 자기 몫의 빛을 발하면 주변은 행복해지더라" p159
"너 한테는 네 몫의 빛이 있다는 거 아니? 그 빛을 비추고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어떤 멋진 일이 벌어지는 걸 보게 될거다."
p160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했던 아빠의 반성.
그리고, 별을 보면서 행복한 열 두살 준이.
그런 두 남자를 믿고 이 세상의 파도를 헤쳐나가면서 기꺼이 헌신적 사랑을 다하는 엄마.
"

준이는 무인도를 탈출하는 뗏목에서 생각합니다.
'이제 알았다. 따로별은 각자 떨어져 있는 별들이 서로를 바라 볼 때 하나가 되는 별자리 라는 것을'
......
행복이란, 가족이란, 아빠와 아들이란 어떤 걸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각자 떨어져 있는 따로별이지만, 각자의 몫만큼 빛으로, 사랑으로 비추어 나가는 모습을 충실히 사는 것.
그 속에서 행복은 저절로 나올 수 있는 거라고 저자는 얘기합니다.
관계가 서먹해진 초등학교 자녀가 있다면 책의 내용처럼 아빠와 아이만 단 줄이 섬이나 산으로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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