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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싫다

내 이름은 다감이다
초등학교 선생이지만, 아이들은 싫어한다
내가 선생이 된 이유는 죽은 다정 언니 때문이다
어느날 언니는 나에게 이상한 말을 했다
˝다감아, 내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나 때문에 힘들어 하지 않기야.˝
나는 다정언니가 슬퍼지는 걸 원치않아서,
알았다며 새끼 손가락까지 걸고 약속을 했었다
하지만, 그게 다정언니의
마지막 인사였을 줄 그때는 몰랐다
초등학교 교사인 언니는
죽기 몇 달전 큰 사고를 당했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단체로 2박3일
수련회를 마치고 돌아오던 버스에서 불이났고,
언니는 겨우 탈출해서 화를 면했지만,
몇 몇 아이들은 그만 세상을 달리하고 말았다
그 날 이후로 식음을 전폐하며 지내던 언니는
극단적 선택으로 우리 곁을 떠나고 만 것이다
장례식장에 찾아온 언니의 동료교사들이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한 언니가
아이들을 모두 구해내지 못한 죄책감으로
자살했을 거라는 말을 했을때,
나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거랑 언니가
그런 선택을 한 거랑 무슨 상관이 있는데요?˝
˝언니가 왜 죽어야만 하냐고요! 왜요? 왜냐고요!˝
˝애들이 죽든 말든 나는 전혀 상관없는데!
언니만 살아주면 되는데!˝
나는 다정 언니가 왜 우리를 떠났는지 알고 싶어서, 언니처럼 선생님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언니의 자살 이유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고,
그런 언니를 데려간 아이들이
평생 용서 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 나는 힘들게 교대에 입학하고,
드디어 초등학교 교사가 된 것이다
아이들을 맡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담임을 하진 않고, 과학 과목만 전담하려 했었다
하지만, 어느날 학교 엘리베이터에서
자살하려던 시아를 구하고,
갑자기 휴직한 선생님 대신
6학년 1반의 담임을 맡게 되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계속
새로운 사건들이 생겼는데, 소아성애, 학교 폭력,
성소수자 같이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충격적인 일들이였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아이들과 나는
관계가 더 많이 단단해지는 걸 느꼈다
그런데 어느날, 길에서
우연히 언니가 가르쳤던 언니의 제자 연우를 만났다
이제 고등학생이 된 연우는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를 꺼내놓기 시작했는데,
당시 초등학교 5학년 교실이
전쟁터 같았다는 연우의 말과
당시 불타는 버스 사고와 관련된 내용은
너무도 충격적이였다
연우의 말이 끝나자,
겨우 나는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다정 언니가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말이다
˝언니 그게 뭐가 나빠?
그건 사람으로서 당연하잖아?˝
나는 하늘 나라에 있는
언니에게 이렇게 밖에 말할 수 없었다
오늘은 아이들의 졸업식이다
나는 알고있다
정을 줘버리면 헤어질때 너무 힘들다는 것을
사랑한만큼 떠날때 더 가슴아프니까 말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싫다
저렇게 시키지도 않은 꿍꿍이들로 꽃을 들고
나타나는 아이들을 보면 더욱더 그런 생각이 든다
하늘을 보니 맑은 날이다
너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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