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성착취 #디지털 #성범죄 #미스터리 #추리 #피해자 #가해자 #성폭행 #성추행 #살인
우리나라에서 성 착취물 유포나 소지만으로도 3년 형이 선고되는 가상의 미래가 배경입니다.
그렇게 법이 시행된지 3개월이 지나고 주인공 가족의 장남인 영재가 잡혀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여성을 향한 혐오와 성범죄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 전 사회를 떠들섞하게 했던 [N번방 사건]을 계기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문제를 깊이 있게 파고든 작품이 바로 [오빠가 사라졌다]입니다. 이 작품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 가족의 시선으로 우리 사회의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깊이 파고들면서, 현실에서의 미흡한 처벌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N번방 사건]을 비롯한 실제 성범죄 사건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의 성범죄에 대한 관대한 태도와 판결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가상의 세계에서는 가해자들이 현실보다 훨씬 더 강력한 처벌을 받아 충격과 함께 무서움을 깨닫게 만듭니다. 이를 통해 사회 구성원들, 특히 남성들이 자신들의 행동과 생각을 반성하고 변화해야 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작품 속에서 ˝몰카 아니고, 불법 촬영이야. 야동 아니고, 성 착취물이야.˝는 말은 여성들이 흔히 직면하는 문제들에 대한 통찰력 있는 표현으로, 성범죄의 심각성을 간결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답답하고 울화가 치밀지만 작은 노력들이 모여 이 시기를 지나면 빛이 기다리고 있겠죠?˝라는 표현은 피해자와 그를 위로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기대와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경선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동시에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작품에 담긴 여러 사례는 우리나라 여성들이 흔히 겪는 일상의 공포를 반영하고 있어, 많은 여성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될 것입니다.
인은과 영은의 오빠, 영재의 사건은 오직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우리 사회의 깊은 구조적 문제를 반영하는 것이며, 그 문제는 ˝그럼에도˝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범죄자들이 다시 돌아와도 사회가 변하지 않으면 여전히 같은 잘못들이 되풀이 될것이기에 개인과 사회가 연대해서 함께 변화해야 함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특히나 입체적인 인물은 어머니, 연숙입니다. 처음에는 남편과 함께 가해자인 아들이 억울하게 잡혀간거라고 생각하던 인물이였지만, 점점 피해자들의 고통에 공감하면서 두 딸의 편을 들어줍니다. 오빠라도 잘못했다면 벌을 받아야 한다며 인연을 끊겠다는 두 딸과 함께 세대를 넘어서는 연대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오빠가 사라졌다]는 한국의 성범죄 문제에 대한 깊은 통찰과 고민을 담은 작품으로, 그 안에서의 강력한 메시지와 해법은 현실 세계에서의 변화를 이끌어내기를 바라는 작가의 간절한 소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평범한 얼굴을 한 그들은 그럼에도 결국 돌아올 것이지만,
그들이 알던 이 사회는 그들이 떠나기전과는 확연히 바뀌어 있길 소망하면서 말입니다.
오늘도 책이야기를 끌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