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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치 준의 작품집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은 그 어떤 미스터리 작품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창성과 역동성을 자랑합니다.
엉뚱하고 강렬한 제목만큼이나 끝내주는 스토리와 캐릭터들이 우리를 감탄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2018년 발표된 작품이다보니 약간은 예스런 느낌도 드는 건 사실입니다.
이 작품집은 구라치 준의 장기와 내공이 돋보이는 여섯 편의 미스터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각각의 스토리는 그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미스터리적 요소로 가득 차 있습니다.제목작인 [두부 모서리에 머리 부딪혀 죽은 사건]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 특수과학연구소에서 벌어진 괴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연구소의 실험 장치와 미치광이 박사, 학도병 등의 캐릭터가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어 냅니다.말도 안되는 설정같지만, 전쟁의 광기와 태평양전쟁 막바지의 당시 상황을 드러내는 요소가 있어서 의미있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어라]는 농담을 농담으로 받지 못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일 정도로 고지식한 사람을 야유할때 일본에서 쓰는 말로, 어리석고 둔한 사람을 조소할때 사용하는 관용 표현이라고 합니다.
비슷한 표현으로는 [우동으로 목매어 죽어라]가 있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작품에서 특히 인상적인 것은 구라치 준의 뛰어난 상상력과 패러디적 요소의 조합입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ABC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ABC 살인]에서는 묻지마살인의 공포감을 느낄 수 있으며, 인공지능과의 갈등을 그린 [사내 편애]에서는 코미디적 요소와 현대적인 SF적 상상력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또한, 그의 미스터리 작품은 단순히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만을 그리고 있지 않습니다.복잡한 인간 심리와 사회적 문제,그리고 각종 사건 뒤의 은밀한 이야기를 조명하여 우리를 깊은 사색에 빠트립니다.특히 [밤을 보는 고양이]는 일상 미스터리의 정수를 보여주면서,고양이 미코와의 귀여운 에피소드를 통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1962년생인 구라치 준은 데뷔 이후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며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해왔습니다.1994년 [네코마루 선배 시리즈]의 첫 번째인 [일요일 밤에는 나가고 싶지 않아]를 통해 정식으로 소설가로 데뷔했으며,2001년 [항아리 속의 천국]으로 제1회 본격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본격 미스터리와 일상 미스터리를 넘나드는 그의 작품때문에 그는 [미스터리계의 교과서]로 불립니다.
그의 작품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스타일이지만, 그 뒤에는 깊은 생각과 논리,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트릭이 숨어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지나가는 녹색바람],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에 이어서 세번째로 국내에 소개되는 작품으로 그의 작품 세계의 깊이와 넓이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작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인 [네코마루 선배의 출장]은 기업 연구소를 배경으로 밀실과도 같은 상황에서 발생하는 살인 미수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연구소 실장이 물이 든 양동이에 머리를 맞아 쓰러지고,기업 스파이가 연구소 내부에 잠입한 걸로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수색을 해도 수상한 사람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는 가운데, 장난기 많은 네코마루 선배가 놀랍게도 사건의 실체를 밝혀냅니다.
사건을 함께 추리해나가는 재미가 특히나 돋보였던 작품이였습니다.
그의 다른 작품들도 국내에 번역본으로 소개되길 바라면서,
이상으로 오늘의 책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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