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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침입자들‘에서 택배일을 하면서 [행운동]이라고 불리던 의문의 40대 K의 정체가 드러납니다.
K는 전직용병으로 특히 칼솜씨가 일품이라 나이프(knife)의 앞글자를 따서 K라는 별명을 가졌습니다.
그런 그에게 옛 동료인 안나의 부탁 전화가 걸려옵니다.
이미 부탁을 들어주기로 약속한 사이였기 때문에 내용도 묻지 않고 어디로 가면 되냐고 묻는 주인공 K입니다.
사실 초반부의 흡입력은 전작인 [침입자들]에는 못미쳤다고 여겨집니다만,
뒤로 갈수록 본격적인 액션과 대규모 전투들이 벌어지면서 큰 스케일의 이야기들이 몰입감을 높여줍니다.서서히 드러나는 K의 과거와 함께 클래스가 다른 그의 실력과 시니컬한 유머감각은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들게 만듭니다.
정혁용 작가의 전작 『침입자들』을 통해 이미 그의 글쓰기 스타일과 세계관에 흠뻑 빠진 독자라면, 이번 작품도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것입니다
소설의 주인공인 K는 그 자체로도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그의 인생, 그의 배경, 그리고 그를 둘러싼 이야기는 살벌한 전쟁터같은 소설속 무대에서 두드러집니다. 농담 한마디와 함께 위기를 모면하는 K의 놀라운 실력은 통괘하면서도 시원함까지 안겨줍니다.전쟁터의 현실감, 등장인물들의 욕망과 배신, 그리고 생존을 위한 전략은 이 소설의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아군과 적군의 구분이 모호해진 이 세상에서 K만이 순수하게 동료 안나의 부탁을
지키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캐릭터는 경외감과 함께 존경심마저 불러일으킵니다.
가상의 지명인 경상북도 장송군의 어떤 작은 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전개는 소설의 몰입감을 더욱 실감나게 만들어 줍니다.
특히 러시아풍의 대 저택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과 다양한 인물들간의 치열한 암투는 이야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단순한 액션과 무력만을 강조하는 것은 아닙니다.
K의 과거와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그리고 그를 둘러싼 인간 관계 등 소설의 깊은 내용은 우리들에게 더욱 많은 생각을 가지게 만듭니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흡입력과 켄 브루언의 시니컬한 유머를 겸비한 정혁용 작가의 독특한 스타일과 감각,그리고 독자에게 주는 메시지는 『파괴자들』이 단순한 장르소설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마을 전체를 왕국으로 만들고 마약, 도박, 매춘으로 막대한 부를 거머쥐고 살아 가는 가족 내부의 권력 투쟁에 휩쓸리게된 K는 그들이 제시하는 금액에는 일체의 관심도 없습니다.오직 안나의 부탁대로 마리라는 아이만을 무사히 이 곳에서 데리고 나가는것과 동료인 안나를 지켜주려는 마음 뿐입니다.
러시아 귀족 가문의 후손으로 한국에서 경찰도 손대지 못하는 왕국을 세운 할머니와 그녀의 권력을 뺏기위해 서로간에 살인도 서슴치 않는 손자손녀들의 모습은
막장 콩가루 가족임을 드러내 줍니다.
하지만, 돈 앞에서 가족간이나 형제간에도 다툼이 오가는 세태이기에 전혀 비현실적인 이야기만은 아니라 싶어서 많은 생각꺼리를 주기도 합니다.
점점 다가오는 손자손녀들의 용병들과 할머니가 고용한 고용인들간의 대규모 전투
그 속에서 케이는 무사히 이 곳을 살아서 나갈 수 있을까요?
일본도 카타나를 든 장발의 검객과 쿠크리를 든 K의 마지막 사투는 1대1 대결의 백미로 그려집니다.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스토리의 [파괴자들]은 정혁용 작가의 문체 스타일과
세계관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입니다.
[침입자들], [파괴자들] 다음으로 이어질 차기 작품 제목은 어떤 것이 될지
상상해보는 것도 즐거운 기다림이 될 것입니다.
이상으로 오늘의 책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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