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셰익스피어
안치운.호영송 지음 / 책세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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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위대한 점은 첫째로 단순하면서도 큰 보편성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1.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셰익스피어는 떠오르는 우리 독일문학이 최고의 이상으로 삼을 가치가 있다."
독일의 유명한 괴테가 한 말이라 합니다. 셰익스피어는 너무나도 유명한 작가이지만, 대개의 고전 작가와 작품이 그렇듯이 한번씩 들어봤지만 한번도 끝까지 읽은 기억은 드문 작품들입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다양하게 연극이나 영화로 접했지만, 원작 그대로 본 기억은 없습니다. 소설이 아니라 희곡이기에 읽을때 이질감이 있어서 그랬던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우리나라 연극계의 유명한 분들이 쓴 해설서 같은 셰익스피어 책이라 여겨져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셰익스피어와 그 작품들에 대해서 우리만의 시각으로 잘 설명해주지 않았을까 기대감을 갖고 책을 펼쳤습니다.

2. 책을 읽고나니 그래서?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기'에 맞추어서 쓴 글입니다. 일본에는 '셰익스피어 마을'이 있고, 우리나라도 20세기초부터 셰익스피어에 대해서 특별한 인식을 가지고 작품들을 대하고 있지만, 해외의 셰익스피어 전문 공연단체와 배우가 있다는 것에 비하면 아직은 생소한 분야인지도 모릅니다. 아무래도 해외 작가와 작품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연극계에 셰익스피어가 소개되고 정착되는 과정을 저자의 생생한 경험과 함께 옛이야기 듣듯이 보게 되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셰익스피어가 왜 위대한 작가인지, 그리고 지금까지도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서 영향을 미치는 셰익스피어 정신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3. 그래도 아쉬운 점은?
한 사람의 작가가 아니라 연극 평론가 안치운 선생님과 작가 호영송 선생님이 함께 작업한 책입니다. 그래서 1부는 호영송 작가님이 셰익스피어에 대한 작가 자신의 공연계에 몸담았던 내용이나 관점들을 얘기하고 2부는 안치운 선생님이 우라나라 연극계에서 역사적으로 셰익스피어 공연을 수용하고 함께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셰익스피어 작가와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글이나 연혁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4. 책의 구성과 내용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햄릿의 가장 유명한 대사이자, 아직도 무궁무진한 해석이 가능한 대사입니다.
아마도 햄릿이 덴마크의 왕자란 것은 몰라도 이 대사만큼은 햄릿의 대사라는걸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게다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이라는 것도 말입니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기'에 맞추어 기획된 책입니다.
두 명의 지은이 중 한분인 안치운 선생님은 연극평론가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국립 파리 소르본누벨대학교 연극연구원에서 연극학 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현재 호서대학교 예술학부 연연극학과 교수로 재직중이십니다. 또다른 지은이인 호영송 선생님은 1962년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해 이해랑 선생에게 연극을 배웠습니다. 1964년 고려대학교 여석기 교수의 제의로 열린 '셰익스피어 400주년 기념축제'에서 연극학도로서 <맥베스 발췌극>을 공연했으며, 이때부터 셰익스피어에 사로 잡혀 한국 연극의 도약을 기원했습니다. 1960년 4.19 당시 동성고등학교 데모 결의문을 썼고, 2019년 국가 유공자로 선정된 이력이 있습니다.

책의 차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1부 호영송
1. 1964년은 특별한 연극의 해였다.
2. 셰익스피어는 언제까지 위대한 작가인가?
3. 셰익스피어는 신앙인이었나?
4. 셰익스피어에 사로 잡힌 영혼
5. 비극작가의 희극의 가벼움
6. <햄릿>이 존재하는 방식
7. 영국인들에게 내린 축복
8. 셰익스피어와 함께하는 저녁
9. 욕망이라는 이름의 정치, 혹은 정치라는 이름의 욕망
10. 한국 연극이 세계 큰 무대에 오르는 길
11. '이아고'를 새총으로 쏜다, 배우를 권총으로 쏜다.
12. 이제 그 바다 앞에서 말한다.
13. 천재 극작가 체호프가 꽃 피던 이야기와
14. 셰익스피어의 품에서 천직을 찾은 이들

2부 안치운
한국 연극의 셰익스피어 수용
1. 일제 강점기 시대
2. 1945년 해방이후, 대학 중심으로의 셰익스피어
3. 리얼리즘과 셰익스피어
4. 변용과 수용의 셰익스피어
5. 1980년대, 정치극으로서 셰익스피어 수용
6. 서구 연극 및 이론의 수용과 전통에 대한 새로운 인식
7. 결론: 셰익스피어와 함께한 한국 연극

5. 책에서 알게 된 것들
1) 우리나라에 셰익스피어가 처음 소개된 해: 1909년 일본어로 [햄릿]과 [베니스의 상인]이 공연되었음.
2) '셰익스피어'라는 이름은 우리나라에 소개될 당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었다:세이구스비아, 헐극토비이, 헐극사비이, 색토비아, 주약시피아, 유염 색토비아, 시례구사비아 등, 이는 철학을 뜻하는 필로소피아(Philosophia)가 비록소비아, 비룡소비아 등으로 불렸던것과 비슷함.
3)  햄릿에 대한 다양한 작품이 번안되고 공연되었는데, 1976년과 1977년에는 안민수 번안, 연출의 [하멸태자]가 있었다. 안민수의 [하멸태자]는 상황들의 묘사가 원작과 사뭇 달랐고, 한국적 정서에 응하는 표현들과 함께 등장하는 인물의 호칭과 이름까지도 한국식으로 수정해 표현하였다. 선왕 지달, 태자 하멸, 미휼왕, 가희와 같이 한국 전래동화에서 묘사되는 인물들이 등장했다. 극적효과를 위해서는 피리소리, 곡성, 상여소리 등 우리의 감성이 잘 드러나는 소리를 이용했다. 

이상으로 북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 받아 어떤 외부의 간섭도 없이 솔직하게 작성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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