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태도 아이들 큰 스푼
윤자명 지음, 오드리해브펀 그림 / 스푼북 / 2021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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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 죽기를 각오하고 단식 농성을 벌였던
600여명의 민초 이야기"

1.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아이들이 자랄 수록 우리 역사와 그 속에 살았던 민초들의 이야기에 더욱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림체가 정겨운 아이의 비장한 모습이 그려진 표지그림이 인상적인 '암태도 아이들'이라는 책은 역사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씌여진 내용이라 가족들과 함께 보면 의미가 깊겠다 싶어서 선택했습니다.

2. 책을 읽고나니 그래서?
1924년 전라남도 무안군 암태면에 위치한 '암태도'에서 농민들이 지주에 대항하여 소작료 인하를 요구하며 파업 및 농성한 사건으로 1년간 이어졌는데 소작인의 승리로 일단락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작가가 굶어죽기를 각오하고 동맹(아사동맹)을 맺으며 소작쟁의를 이어간 암태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로 재미있게 썼습니다. 그리고 그 시대를 잘 묘사한 삽화들이 책을 한층 더 완성도 있게 만들어줍니다. 아이들도 재밌게 보고는 만족해 하네요.
실제 발생했던 암태도 소작쟁의 사건은 아래링크를 통해서 추가로 알 수 있습니다.
http://naver.me/FLSN5ZvF

3. 그래도 아쉬운 점은?
역사적인 사실에 대한 고증이 되는 사건과 사진들을 책의 앞이나 뒤를 할애해서 몇 페이지 정도 별도로 제공하는 부분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4. 책의 구성과 내용
"대지를 요 삼고 창공을 이불 삼아
입은 옷에야 흙이 묻든지 말든지,
졸아드는 창자야 끊어지든지 말든지,
오직 하나, 집을 떠날 때 작정한 마음으로
습기가 가득한 밤이슬을 맞으면서
단식 농성을 벌인 암태도 소작 쟁의!"

암태도 보통학교 4학년인 정민에게 남모를 고민이 생겼습니다. 홍지주의 위세를 등에 업은 최마름의 아들인 용수가 자꾸 정민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기 때문인데요. 송덕비 근처에 오줌눈 것을 가지고 송덕비에 불경스럽게 오줌이 튀었다고 위협을 주는건 그렇다치고 이제는 산수시험을 잘 볼 수 있게 답안지를 보여달라고까지 합니다. 정민은 이를 단번에 거절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암태도에서 아버지가 소작 농사를 짓지 못하고 결국 온 가족들이 쫓겨날까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한편 무리한 홍지주와 최마름의 요구에 드디어 섬마을 사람들이 모두 들고 일어났습니다. 소작쟁의를 일으킨것인데요. 8할이나 요구하는 과도한 요구를 참지 못한 어른들이 소작인회를 조직하고 4할로 낮추라는 등의 결의안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순사들이 정민의 아버지를 포함한 지도자급의 어른들을 목포에 있는 경찰서로 모두 잡아가는 바람에 남은 사람들은 어쩌지 못하고 불안해 합니다. 일제 강점기 치하의 암울한 시대에 힘없는 농민들은 일제의 탄압과 함께 지주들의 횡포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었던 셈입니다.
과연 정민과 친구들은 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헤쳐나가게 될까요? 잡혀간 정민의 아버지와 마을어른들은 무사히 돌아오실까요?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작가의 말
1. 하필 송덕비 뒤에서
2. 추수를 하지 않는 가을
3. 산수 시험지는 백지로
4. 열 가마니 중 네 가마니로
5. 신통한 신문
6. 흔들리는 마음
7. 송덕비 부수는 날
8. 굶어 죽기 동맹
9. 용수와 한편이 되어
10. 저는 농부의 아들입니다.

<등장인물>
정민: (한자로는 바를 正정, 백성民민)주인공. 4학년.
동재: 정민과 단짝친구였으나 용수 때문에 사이가 멀어졌다. 홍지주의 먼 외가 친척.
용수: 최마름의 아들. 아버지의 힘을 믿고 아이들을 괴롭히는데 정작 목포에서는 일본아이들에게 당하게 됨.
금희: 정미소집 딸. 정민보다 한살이 많다. 할머니가 부인회 회장을 맡았다. 할머니는 서양 선교사가 세운 여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 암태도로 오신분이다.
김덕수: 정민의 아버지, 암태도에서 자상하고, 옳지 않은 일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어른이라면, 다들 정민의 아버지를 꼽았고 동네 사람들이 온갖 걱정거리를 의논하러 오곤 해서 섬에서 일어나는 일은 순사보다 아버지가 먼저 알게됨. 
홍병두: 암태도의 지주. 홍지주라고 불림.
서태준: 훈장선생님의 큰아들. 경성에서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암태도로 돌아왔음. 삼일만세운동 당시 목포에서 만세운동을 앞장선 이력이 있음. 암태도 소작인회 회장을 맡았음.
최마름: 용수 아버지.
서영복: 정민과 같은 반 결생이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결석이 잦은 나이많은 형. 나중에 어른들이 잡혀가자 그나마 남은 사람중 나이가 많은 탓에 소작쟁의를 계속 주도해서 이어나간다.

5. 책에서 알게 된 것들
1) 마고(麻姑)할미: 한국 신화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여신 또는 창세신, 거인신이다. 마고할망, 마고할미, 마고 할머니, 혹은 마고선녀등으로도 불린다. 엄밀히 일컫자면 본명은 마고이며 할미는 존칭에 해당한다.
2) 니노미야 긴지로 동상: 본명은 니노미야 다카노리(二宮 尊徳)이나 유식자 읽기(有職読み)로 니노미야 손토쿠라고 읽는 경우가 더 많다. 일본 에도 막부 후기의 인물로서 농촌 부흥에 힘을 쓴 '좋은 사람'. 근검절약과 고학의 상징으로 오래된 일본 초등학교에 곧잘 동상으로 서 있으며, 나무 등짐을 잔뜩 진 채 책을 읽으며 걷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곤 한다. 어릴 적부터 목재를 주워다 팔아서 그 돈을 모아 공부를 했지만 동상에 묘사되는 형색을 하고 다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후대의 사람들이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면서 살이 덧붙다가 소학교용 창가 '니노미야 긴지로 이야기' 덕분에 지금의 형태가 굳어진 것. 학생들에게 열심히 면학에 힘쓸 것을 강조할 때 예로 들어지는 위인으로 많은 동상이 세워져 있는 등 한국이라면 한석봉의 포지션인 셈. 일제시대의 영향인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국에도 시골에 있는 교육관련 시설에 간혹 이 동상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3) 불령선인: 일제 강점기에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자기네 말을 따르지 않는 한국 사람을 이르던 말.

6. 책에서 나온걸 실천해본다면?
암태도를 지도에서 찾아보고 관련 자료를 검색해보니, 역사적으로도 암태도 소작쟁의는 큰 의의를 가지고 있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지금 암태도는 다리로 이어져서 목포에서 배뿐만이 아니라 차로도 건너갈 수 있는 걸로 보입니다. 나중에 시간을 내서 가족들과 함께 암태도를 가서 산역사를 생생하게 배워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이상으로 북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 받아 어떤 외부의 간섭도 없이 솔직하게 작성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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