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를 위하여 1
이문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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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는 진정 제왕인가,
한낱 돈키호테인가!"

1.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예전에 TV드라마인지 미니시리즈인지 방영된걸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세상물정 모르는 미친 사람이 자신이 황제라고 생각하는 한바탕 소동이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원작자가 유명한 이문열 작가님이고, 제목이 '황제를 위하여'라는 것은 한참뒤에 알았습니다.
이 책이 벌써 나온지 40년이 지났고, 몇 군데 출판사를 거쳐 재발간 되는 책이라는 설명에 서둘러 책을 신청했습니다. 40년 묵힌 우리 과실주 같은 맛과 향을 기대하면서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2. 책을 읽고나니 그래서?
동양적인 향수를 일깨우려는 작가의 의도대로 옛 한문이나 고사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지금은 한자 공부도 예전처럼 하지 않는 시대라서 자칫 고루하고 난해하게 보일 수 있으나, 모르는건 사전검색 하면서 조금만 집중해서 읽다 보니 소설의 재미와 배움의 기쁨까지 있었습니다. 
정감록과 계룡산이라는 그럴싸한 소재로 우리의 가슴아픈 근현대사를 꿰뚫는 다양한 인물군상들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지금 시대에 맞게 조금 다듬어서 영화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등으로 만들어서 방영해도 좋겠습니다. 

3. 보완하고 싶거나 아쉬운 점
등장인물이 과하지도 적지도 않은 작품이지만, 시대적 배경이나 공간적 배경, 그리고 등장인물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친절히 앞서 배치 해 두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소개되는 한시나 고사는 따로 각주를 달아서 뒷부분에 부록으로 별첨한다면 교육적인 효과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4. 책의 구성과 내용
저는 이문열 작가님의 [삼국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가장 기억에 남아 있는데, 이 책 [황제를 위하여]는 작가가 자그만치 40년만에 아마도 마지막인 교정 추고 판을 내는 작품입니다. 중국의 옛 고사 및 제자백가와 우리의 스사한 근현대사를 대입시켜 집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 1970년대 후반이라 합니다. 작가가 소매를 걷어 부치고 문학을 떠났다가 패잔병의 마음으로 돌아왔을 때라 그리 심신이 편안치는 않을 때입니다. 
초고의 제목은 '백제실록'으로 정감록의 계시대로 계룡산에 '정"씨 성을 가진 진인이 나타나서 개벽된 세상을 다스린다는 내용인데, 그 모양이 한편으론 우스꽝스럽고 또 한편으론 사뭇 진지합니다.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 작품에 대한 작가의 두가지 의도는 한국 역사에서 보여주는 의식 과잉 내지 이념에 대한 과민 반응을 역설적으로 지워보려는 것과 날이 갈수록 퇴색해지고 있는 동양적인 향수를  일깨우는 것이라 합니다.

작가는 황제라 불리는 이의 아버지 정처사가 일부러 오래된 청동거울과 소문을 만들어 백석리(흰돌머리)마을 사람들이 전설등을 믿게 했다는 반대파의 소문과 함께, 진실로 백제실록에 적힌대로 남조선 황제가 이 땅에 살다가 승하했다는 이야기를 연희형식으로 들려줍니다. 실로 전설의 고향같은 구성입니다.

1편은 황제의 출생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와 몇가지 활약상들을 보여주며, 요동으로 건너간 황제일행이 터를 잡고 남조선 개국을 선포하는 과정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황제의 입을 빌어 기독교와 공산주의 등을 꾸짖는 말은 해학적이기도 하거니와 한번은 귀기울여 볼 내용입니다. 

"맑시즘인지 말오줌인지 내 알바 아니지만, 기왕의 네 주장이 그를 따른 것이라면 필시 허행의 소설을 치장하고 비튼 것에 틀림없다"

5. 책에서 알게 된 것들
1) 카프리치오: 비교적 형식이 자유로우며, 활기차고 기교적인 성격을 가진 음악을 가리키는 말. 이탈리아어로 ‘변덕’, ‘공상’을 뜻한다. 책의 서막을 작가는 카프리치오라고 붙였습니다.
2) 도척의 '도'란 도둑의 도를 말하는 것으로 남화경 외편에 있음. 훔칠 물건을 알아내는 것이 '성', 침입할때 먼저 들어가는 것이 '용', 나올때 나중 나오는 것이 '의', 일의 되고 안됨을 판단할 줄 아는 것이 '지', 얻은 물건을 똑같이 나누는 것을 '인'이라 함

1편은 요동에 자리를 잡은 황제가 모반을 꾀한 공산주의자인 이현웅을 꾸짖고 참형으로 다스리려 했으나, 황자인 '융'을 데리고 도망가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이어지는 다음 2편은 이후 황제가 어떻게 일제시대와 광복, 한국전쟁등을 헤쳐나갈지 기대됩니다.

이상으로 북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 받아 어떤 외부의 간섭도 없이 솔직하게 작성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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