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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도시 ㅣ SG컬렉션 1
정명섭 지음 / Storehouse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여긴 대한민국이나 북한이 아닌 제3의 공간, 아니 제3의 도시라고"
1.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지금은 폐쇄된 개성 공단이 재가동되고 그 곳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는 대담한 상상력이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블랙박스와 CCTV가 없고, 서로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는 이상한 도시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추리와 스릴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되어 책을 선택했습니다.
2. 책을 읽고나니 그래서?
한편의 영화를 본 느낌입니다. 끝까지 누가 범인인지 추리해나가는 전개도 흥미로웠고, 남북한을 대표하는 수사관들의 브로맨스도 양념처럼 덧붙여집니다. 예전 개봉작인 '공조'와도 살짝 비슷한 느낌도 있습니다. 셜록홈즈처럼 탐정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입니다.
3. 보완하고 싶거나 아쉬운 점
남북한의 특수 상황이나 개성공단의 분위기를 잘 드러낸 초반에 비해 후반부에서는 그저 대한민국 어느 지방의 중소도시에 있는 공단처럼 그려지는 것 같아서 긴장도가 조금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북측 지역에서는 사상검증등이 철저해서 지도자 동지의 뺏지를 손가락만 가리켜도 총질이라고 갈등이 생깁니다. 이런 남북한의 문화나 이념차이를 드러내는 다양한 이야기들도 등장했다면 현장감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주인공 강민규에게 사건을 의뢰했던 외삼촌 원종대 사장이 사건 해결이 아니라 회사 문을 닫게 만들었다며 목을 조르며 달려드는 장면이 나옵니다.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나 원종대 사장의 성격으로 봤을때 이 부분은 너무 지나치게 연출한 장면으로 느껴집니다.
4. 책의 구성과 내용
1) 줄거리
헌병 수사관 출신의 주인공 강민규는 전역후 민간조사업자(탐정)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외삼촌인 원실업 대표 원종대가 찾아와 개성공단에서 원자재와 재고가 분실되는 일이 잦으니 조사해 달라는 사건을 의뢰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렇게 관리과장으로 일을 시작한 강민규는 개성공단 원실업의 남측 책인자인 유순태 법인장과 갈등을 겪게되고 심하게 다투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유순태 법인장이 목이 졸린채 침대에서 죽은채 발견되고, 범인으로 몰린 주인공은 3일이내 범인을 찾아내지 못하면 억울하게 살인자로 누명을 쓴채 개성공단에서 추방당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2) 주요등장인물
ㅇ강민규: 주인공, 38세, 본적은 서울 상도동, 현역입대 후 부사관 지원으로 헌병수사관으로 근무. 모종의 사건에 연루되어 상사로 불명예 제대. 현재는 서울 역사박물관앞 빌딩 12층에 뉴욕탐정사무소에서 민간조사업자로 일하고 있음. 탐정임
ㅇ오재민 소좌: 평양 호위총국 소속으로 개성공단 살인사건을 강민규와 함께 수사함.
ㅇ원종태: 강민규의 외삼촌, 원실업 대표. 개성공단에 있는 공장에서 원자재와 재고가 분실되는 일이 잦다고 은밀하게 주인공 강민규에게 사건을 의뢰함.
ㅇ유순태 법인장: 50대 중반, 170 중반에 90킬로그램의 건장한 체격. 남측 책임자인 법인장으로 공장장의 역할을 하고 있음. 재고 문제로 주인공과 갈등을 겪는데 어느날 살해당한채 발견됨
ㅇ황철진: 공장의 북측 대표자, 직장장
ㅇ김장엽: 공장총무, 사실상 북한정보원.
ㅇ이성원부장: 생산라인을 책임지는 남측 직원
ㅇ홍광일 과장: 재단라인 담당하는 남측 직원
ㅇ공혁수 2반장: 재단라인 담당하는 북측 직원
ㅇ김재천 과장: 원실업 근처 맑음샘이라는 회사에 근무하는 남측 직원
ㅇ임성택: 북풍회 회장, 인생 상당수가 베일에 가려진 백발노인
ㅇ이말자여사: 남측 숙소 관리인, 초기 미싱사로 일을 가르쳐 주러 개성공단에 왔다가 숙소관리인이 됨.
ㅇ백영희: 20대 중반의 미인형 북측 직원.
5. 책에서 알게 된 것들
1)개성공단 증후군: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만 생기는 증후군, 혈압이 상승하고 불면증이 생긴다고 함. 그러나 이는 실제하는 증후군이 아니라 소설을 위해서 작가가 지어낸 이야기로 보임.
2) CIQ: 세관과 이민, 검역의 영어약자로 Customs, Immigration, Quarantine의 앞글자만 따온 말로 비무장지대 초입에 남북한의 CIQ가 있음. 남북한의 특수한 관계 때문에 출입국 관리소라는 말대신 출입경 사무소라는 명칭을 쓰고 있음.
3) 지대혁명: 북한에서는 사는 곳을 옮기려면 돈과 시간이 엄청나게 많이 듦. 그래서 지대혁명이라는 말이 생겼음
4) 정탐소설: 북한에서 추리 소설을 부르는 말
5) 8.3부부: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유부녀, 유부남이 눈이 맞아 부부 행세를 하는 걸 말하는 것으로 '8.3 인민소비품생산운동'에서 시작된 용어임. 여기서 8.3은 가짜나 사이비를 뜻하는 말임.
6. 책내용 실천해보기
개성공단도 다시 남북한 분위기가 좋아지면 소설 속 이야기처럼 재가동되어 새롭게 물품들이 생산되길 바래봅니다. 언제가는 실현될 통일을 위해서 북한말이나 문화에 대해서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해둬야 겠습니다. 이렇게 북한지역이나 북한과 관련된 소재의 글과 이야기를 꾸준히 접하는 것도 작지만 통일을 향한 발걸음이 되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북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 받아 어떤 외부의 간섭도 없이 솔직하게 작성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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