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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개가 달려가네요 ㅣ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 2
유리 파블로비치 카자코프 지음, 방교영 옮김 / 걷는사람 / 2020년 7월
평점 :
1. 이 책을 선택한 이유
평소 톨스토이나 몇몇 유명한 러시아 작가외에는 잘 알지 못하고 접해보지 못했는데, 이번 한러 5+5 공동번역 출간시리즈로 나온 단편선으로 독특한 제목의 책이 눈에 띄였습니다. <저기 개가 달려오네요> 그리고 책표지도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녹아있을 것 같아서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달려가는 개를 쳐다보면서 사람들이 소리치는 것 같기도 한 책 표지부터 러시아 작가의 독특한 분위기가 궁금했습니다.
2. 책을 읽고나니 그래서?
1950년대와 60년대등에 지어진 작품이라 지금의 소설작법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그리고 자연과 다양한 사람들의 묘사를 하는 작가의 스타일답게 주인공이 곰이나 앞못보는 사냥개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책의 제목이된 <저기 개가 달려오네요>역시 내용만으로만 보면 무척 심심한 작품으로 느껴집니다. 이야기와 전혀 상관없이 개가 지나갔고 주인공이 내뱉었던 말이였습니다.
작가는 소외와 고독, 무관심과 권태가 개인주의와 이기심에서 비롯된다고 보는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과 해법을 무심히 던져주는 듯합니다.
3. 보완하고 싶거나 아쉬운 점
358페이지의 꽤나 두꺼운 분량의 단편소설집입니다. 중간 중간 삽화나 분위기를 유추할 수 있는 그림들이 있었다면 조금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산문쓰는 시인이라 불리는 작가만의 서정성이나 독특한 문체는 지금은 조금 고리타분하고 심심하다고도 느껴집니다.
4. 책의 구성과 내용
저자인 유리 파블로비치 카자코프(1927~1982)는 러시아의 단편작가입니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며, 그러한 삶의 태도가 서정적인 문체를 통해서 드러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단편작품14편을 엮은 단편선입니다.
1) 파랑과 초록
2) 사냥개, 푸른 별 아르크투르
3) 테디
4)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
5) 고요한 아침
6) 귀신 이야기, 카비아시
7) 못생긴 여자
8) 빵냄새
9) 꿈속의 넌 슬피 울었지
10) 작은 초
11) 섬에서
12) 참나무 숲의 가을
13) 간이역에서
14) 12월의 연인
책의 제목이 되기도 하는 네번째 단편작품인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는 버스를 타고 자기만의 아지트인 호수로 낚시를 떠나는 모스크바의 기계공 '크리모프'가 주인공입니다. 밤새 달리는 버스안에서 잠이 들지 못하고 있는 주인공과 바로 옆자리의 여자는 담배를 주고 받으며 얘기를 나눕니다. 주인공에게 관심을 보이는 여자를 무시하고 낚시터에서 낚시만을 꿈꾸는 '크리모프'. 1961년에 발표된 작품인데, 버스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묘사를 보면 정말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비행기안에서도 담배를 피웠다고 하니까 소설은 그 시대상을 반영한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자신을 마중하는 여자와 얘기를 나누다가 풀숲에서 달려나온 개들을 보면서 그냥 아무생각없이 툭 던진 말이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입니다. 그렇게 자신만의 행복한 3일을 보내고 다시 버스를 타러 오면서 삼일전 그 때가 떠오른 주인공 '크리모프'.
"크리모프는 삼 일 전 새벽 이곳에서 내린 것을 맥없이 회상했다. 버스 옆자리에 앉았던 여자를 생각했고, 담뱃불을 붙이며 심하게 떨던 그녀의 입술과 손을 떠올렸다."
갑자기 날카로운 그리움이 밀려들면서, 크리모프는 안타갑게 중얼거립니다.
" 아, 난 참으로 비열한 인간이구나!"
"아~아~아!"
그리고 크리모프는 아플만큼 세차게 자신의 무릎을 주먹으로 내치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이런식으로 카자코프의 작품은 무관심과 소외에 대해서 언급하고 자연으로 길을 떠나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함께 이어집니다. 그중에서도 서커스단에서 사고로 나오게된 곰 테디가 야생으로 들어가서 다시 적응하는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상으로 북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 받아 어떤 외부의 간섭도 없이 솔직하게 작성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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