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아버지의 시간 - 여행을 통해 내 삶의 유산을 남겨주는
박석현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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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을 선택한 이유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에 흥미를 붙이고 재미를 찾았었습니다. 그래서 나름 좋은아빠가 되기 위해 공부도 하고 주말이면 아들들만 데리고 서울 곳곳을 누비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많이 다니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때문에 해외여행이나 바깥나들이도 쉽지않은 시기라서 더욱 그런 시간들을 보냈던 저자가 부럽기도 합니다. 여행을 통해 내 삶의 유산을 남겨주고 부자가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인문학 여행이란 부제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한 여행과 노력의 시간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선택했습니다.

2. 책을 읽고나니 그래서?

젊은 시절 부터 여행을 다닌 저자가 부럽기도 하고 아들과 딸과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쌓은 경험과 가족간의 이야기가 놀랍기도 했습니다. 사춘기를 맞은 아들과 함께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아들과 다른 딸과의 여행을 통해 인생을 멋지게 나이들어가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여건이지만, 방구석 여행 노하우도 알게 되어 집콕하면서 따라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인도여행중 인도인들과 함께 불렀다는 아리랑에 대한 저자만의 해석과 이야기도 인상적이였습니다. 

3. 그래도 아쉬운 점은?

제목이 아들과 아버지의 시간이지만 딸과 아버지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아들과 딸에 대한 비중을 적당히 안배해서 아들반 딸반의 시간으로 삼았으면 어땠을까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딸보다는 실제로 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여행을 한 저자는 딸에게 항상 더 미안한 마음입니다. 저자의 말대로 책 제목은 아들과 아버지의 시간이지만 여행이라는 매개로 등장인물들은 딸이나 아들, 아버지나 엄머니등. 누구라도 그냥 대입해서 바꿔 읽어도 충분할 것입니다.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라 술술 읽히는데, 저자가 아들과 함께 다녀온 곳들을 답사할 수 있게 지도에 별도로 표기하는 것도 좋아겠다 싶습니다. 



4. 책의 구성과 내용

저자는 젊은 시절부터 여행을 즐겨왔고, 인도나 네팔을 20대 시절 부터 찾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20대 후반 결혼하고 애기가 태어나자 나홀로 훌쩍 여행을 갈 수 없어서 5년동안 홈스테이를 하며 외국인들과 동고동락을 하기도 했습니다. 

건강하게 태어난 딸과 달리 아들은 인큐베이터 속에서 생사의 기로를 넘기도 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기에 더욱 아들과 시간을 더 보낸 것일까요? 저자는 아들과 보낸 여행이야기와 자신의 젊은 시절 여행기등을 적절히 섞어서 책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물론 책 제목 처럼 대부분이 아들과 보낸 여행과 그 속에서 생각한 것들이 주가 됩니다. 딸과 아버지의 시간도 짧지만 뒷부분에 소개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책의 맨 뒷페이지에 있는 글귀가 인상적입니다. 

" 내가 책을 읽고 있는 지금 이 시점의 내 삶이 일상 같은 여행인지, 여행 같은 일상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여 첫 장부터 책장을 천천히 다시 넘겨보기 바란다.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똑같은 책의 내용도, 똑같은 내 삶도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5. 책에서 알게 된 것들

1) 저자가 인도여행 동안 아리랑을 자기만의 방법으로 해석한 다음 이야기가 무척 인상적이였습니다. 

'아리'는 '아리고 쓰리다.'는 뜻으로 고통을 나타내고, '랑'은 누구랑 '함께'라는 뜻으로 영어로 말하자면 'With' 이다. '고개(Hill)'는 오르막 내리막 (up and down)이 반복되는 언덕 또는 산이라고 해석한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의 뜻은 삶의 고통을 짊어지고 앞으로 나아가기가 더 이상은 힘들어 스스로를 포리하는 사람(님)을 말한다. 즉 '나를 버리고 가시는 나 자신'이라고 해석하면 된다. 

결국 본인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저자는 의미를 풀고 외국인들에게 들려주었는데, 크게 공감이 되었습니다. 

2) 내저치고? 라떼이즈 홀스

사춘기 중학생인 아들과 동네산에 올라 하룻밤 자고 오는 여행을 계획한 저자는 산에서 아들에게 친해지기 위해 그 또래의 용어를 구사합니다. 

'내저치고'는 '내일 저녁 치킨고'라고 '오저치고:오늘 저녁 치킨고?'를 응용해서 만든말이고 '라떼이즈 홀스(Latte is horse)' 나때는 말이야를 웃기게 표현한 말이다. 그리고 '뇌피셜'은 뇌와 오피셜(Official, 공식입장)의 합성어로 '그건 너 생각일뿐이고'라는 말입니다.

6.책에서 나온걸 실천해본다면?

저자가 소개한 방구석 여행법이 지금 코로나19시기에 딱 들어맞는 여행법이라 생각됩니다.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여행지에 간 것처럼 리포터가 된 아들과 대화른 나누는 놀이법인데, 엉뚱한 대화가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이 발달해서 구글어스등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지금딱 시도해볼 수 있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오늘 당장 가족들과 함께 방구석 여행을 떠나봐야 겠습니다. 

이상으로 북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 받아 어떤 외부의 간섭도 없이 솔직하게 작성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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