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프린트 1
은재 지음 / 북캣(BOOKCAT)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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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카카오페이지에서 장편 소설로 연재되고 있는 <골든프린트>가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건축과 디자인이란 소재에 시간을 거슬러간 주인공의 독특한 행보까지 이어지는 독특한 환타지 소설입니다. 카카오페이지 연재 순위 6위, 평균 평점 9.8. 그리고, 43만명이 구독중인 인기작이라는 수식어가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2. 책을 읽고나니 그래서?

연재소설이니 당연히 다음 2편도 궁금해졌습니다. 카카오 페이지에서 이어지는 다음 이야기는 무엇인가도 궁금해졌는데, 편한 마음으로 가볍게 읽어볼 소설입니다. 누구나 10년전, 혹은 20년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독자의 기대를 자극하면서 디자인과 건축이라는 트렌디한 이야기와 부동산 투자, 대학신입생의 풋풋한 이야기등이  절묘하게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만화처럼 전개되는 이야기가 흥미있습니다. 

3. 그래도 아쉬운 점은?

무협소설처럼 현실감이 떨어지는 구성입니다. 처음부터 주인공은 이론은 떨어지지만 현장 경험이 풍부 했기에 대학신입생이지만 경력은 20년차인 절대고수입니다. 그리고 앞서 살았던 경험으로 부동산투자에 나서고 회사를 차리는 등 로또번호를 미리 아는 사람처럼 새로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가장 행복했던 군대 제대시점에 맞춰서 20년 전으로 돌아간 주인공. 이처럼 대다수 대한민국 남자라면 꿈꿀 수 있을 환상적인 요소를 적절히 건드리고 있으나 현실에서 해법은 될 수 없기에  그 한계와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ㅇ책의 구성과 내용

주인공 우진은 제법 큰 건설업체의 현장소장입니다. 하지만, 마흔두살이 되도록 결혼도 하지 않고 고되게 살아가던 우진은 예전 삼십년전 약속이 기억나서 추억의 동네를 찾습니다. 대치동이지만 달동네인 그 곳은 재개발도 되지 않고 옛날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 12살 우진의 기억속에서 완벽한 공간인 단독주택을 찾은 우진은 30년 동안 꿈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니 선물을 주겠다는 말을 듣고는 정신이 어지러워 집니다.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동네에서 우진에게 특별한 친구가 되어준 아저씨. 바로 그 아저씨와 나눴던 약속이 '30년동안 꿈을 잃지 않고 반드시 성공해서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가 되겠다' 였습니다. 그리고, 우진은 20년전 자신이 군대를 제대하는 그 날로 행복하게 돌아갑니다. 전생과 달리 새로운 생을 다시 살게된 우진. 어머니를 도와드리기 위해 대학진학은 포기했었으나 이번 생에서는 대학진학도 하고 이미 알고 있는 정보로 부동산 투자에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합니다. 그리고 신입생들이 장학금을 놓고 경쟁하는 디자인의 밤에서 우진의 팀은 건축과 교수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우승까지 합니다. 서울시 공공디자인 공모전 SPDC(Seoul Public Design Contest)와 아파트 청약을 통해 알게된 임수하 배우를 통해 방송 쪽으로도 인맥을 확장하려고 하는 우진. 그 다음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2편으로 이어집니다. 

ㅇ책을 통해 알게 된 내용들

1)플리츠커상: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상.

플리츠커 가문이 운영하는 하얏트 재단에서 매년 건축예술을 통해 재능과 비전, 책임의 뛰어난 결합을 보여주어 사람들과 건축환경에 일관적이고 중요한 기여를 한 생존한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상입니다. 1979년 미국 사업가 제이 플리츠커와 아내 신디가 설립했는데, 수상자의 국적, 인종, 교리, 이념과 상관없이 수여하고 있습니다. 수상자에게는 10만달러와 청동메달이 부여되는데,상금은 적지만 이 상을 수상하면 이후 엄청난 부와 명성을 얻게된다고 합니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일본에서만 7번, 8명의 수상자가 나왔는데, 우리나라 수상자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2)로소(Rosso)이태리어로 '붉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정열적인 붉은 빛깔을 띤 대리석이 로소레판도(Ross Lepanto)라는 천연대리석입니다. 대리석 중에서도 붉은 빛깔을 띄는 고급 천연 대리석이라 합니다. 

3) 3ds MAX는 오토데스크에서 만든 3D모델링 프로그램입니다. 이전의 명성에 비해 오토데스크는 3ds MAX를 버리고 '마야'를 밀어주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게임과 건축에서 3D 모델링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주인공 우진도 설계 디자인을 하기 전에 하얀색으로 미리 디자인 해보는 화이트 모델링 단계까지 작업해보는 것이 소설에서도 묘사됩니다. 

ㅇ책에서 나온걸 실천해본다면?

3차원 공간과 시간이란 또하나의 차원인 4차원공간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지만, 시간을 한눈에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에 인간은 한방향인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살고 있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고차원의 생명이 시간 차원 전체가 펼쳐진걸 볼수있다면, 마치 3차원 공간을 인지하는 존재가 2차원의 선을 보면서 가지는심정과 느낌일 것입니다. 재네들은 왜 저렇게 살지? 아니면 왜 저걸 못보지? 같은. 하지만, 우린 과거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생각은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과거로 돌아가서 잘못된 과거를 바로 잡는게 아니라 이미 현재가 먼 미래에서  온 과거라 생각하고 현재에 올바른 결정과 판단을 하는 겁니다. 내가 미래에서온 나라면 지금 뭘 해야 할까? 20년앞을 바라보는 큰 목표를 세우고 지금을 바라본다면 현재의 여러가지 어려움은 하찮아질지도 모르겠습니다. 20년전 우진이 등록금을 아끼기 위해서 대학을 진학하지 않고 취업에 바로 뛰어들었던건 그 당시에서는 그게 최선이라 생각했지만 지나고 나니 그게 아니였듯이 말입니다. 

이상으로 북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 받아 어떤 외부의 간섭도 없이 솔직하게 작성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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