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의 아버지가 된 신부님, 정일우 다문화 인물시리즈 10
강진구 지음, 이은혜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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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이 책을 선택한 이유
다문화 인물 시리즈 10편입니다. 반만년 역사 단일민족 대한민국의 역사가 사실은 예전부터 다민족 국가였다면 너무 억측일까요? 지금은 다문화란 말이 약간은 생소하게 들리지만 이미 우리는 다문화 다민족 공동체 였다는 역사적 사실들을 역사책을 조금만 펼쳐보면 찾을 수있습니다. 작가와 비평에서 출간한 다문화 인물시리즈는 이런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잘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번 10편은 미국인이지만 한국이름 '정일우'로 살다가 가신 빈민의 아버지이자 친구인 정일우 신부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다문화 인물시리즈가 편이 거듭될수록 과거에서 근대와 현대로 오고 있는데, 이번 정일우 신부님이 가장 최근의 인물이시네요. 시리즈를 마무리 하는 마지막편으로 꼭 읽어 보고 싶어서 선택하였습니다. 
2. 책을 읽고나니 그래서?
지금도 여전한 가난과 양극화 문제. 한국사람이 한국에서 살아가기 힘든 부동산 문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조차 먹고 살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OECD국가에서 가장높은 자살율을 보인다는 우리나라. 도대체 뭐가 문제인걸까요? 문제를 문제라고 보지도 못하는게 문제일까요? 우리는 너무도 당연해서 문제인지 조차 모르는 것을 낯선 이방인의 눈으로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기꺼이 함께 했던 고.정일우 신부님. 신부님이 살아계셨을때 한번 찾아볼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 분의 삶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3. 그래도 아쉬운 점은?
다문화 인물시리즈를 마감하는 마지막편으로 그동안 아쉬웠던 삽화도 많이 개선되었고, 이번 편에는 사진들도 추가 되어 책에서 전해주는 현장감과 생생함이 좋았습니다. 
다만, 책에서 주인공 은찬이 정일우 신부님이 되어 반에서 발표하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여기서 은찬이 친구들이나 선생님과 대화하는 장면이 붉은색으로 씌여있는데, 어떤 말이 은찬이가 하는 말이고 어떤 말이 친구가 하는 말인지 조금 헷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은찬이가 하는 말과 친구들이 하는 말을 색상을 달리해서 표기했으면 좋았겠다는 것과 정일우 신부님의 마지막 모습도 조금 더 지면을 할애해서 그분의 행적을 조금 더 보여줬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갑자기 마무리 되는 식으로 짧게 표현되고 끝이납니다. 

ㅇ책의 줄거리
주인공 은찬은 6학년입니다. 다른 학교에는 없는 <위함>이란 수업시간의 과제를 위해서 위인을 알아보던 중에 사촌형의 도움으로 정일우 신부님을 알게됩니다. <위함>은 <위인과 함께>의 줄임말로 1년 중 방학을 제외한 기간동안 25명의 아이들이 일주일 동안 자신이 살아보고 싶은 인물을 정해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자신이 정한 위인이 되어 교돤에 서서 발표를 합니다. 그리고 금요일에는 반 모두가 그 주의 위윈에 대해 느낀 점을 1분 정도 되는 간략한 글을 써서 발표하는 독특한 교육방식입니다. 은찬은 정일우 신부님의 행적을 따라 복음자리 공동체가 있었던 시흥도 방문하고 신부님이 잠들어 계신 용인의 묘역도 둘러봅니다. 그리고, 드디어 신부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점심도 먹지않고 발표를 하는데, 신부님의 20대부터 70대까지 훌륭히 잘 발표를 합니다. 그리고 혼자서 밥을 먹는 다문화 가정의 지훈이의 사정을 듣고는 다음부터는 같이 점심을 먹기로 약속합니다. 혼자 있는 사람을 어떻게 도와주겠다고 하기 보다는 혼자 있는 사람 곁에 그냥 있는것 자체로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바로 정일우 신부님은 나혼자 움직여 혼자 있는 사람 옆에 서면 나뿐만 아니라 그도 또한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되는 당연한 방법을 일깨워주셨던 겁니다.  '1+1=2' 라는 어찌보면 당연한 이 수식이 신부님의 철학이 아니었을까요?

ㅇ책을 통해 알게 된 내용들
1) 신부님의 이름인 '정일우'는 영어 이름 'John Vincent Daly'의 '존'이 한국이름 '정'과 비슷해서 정했으며, Daily가 매일이라 한국이름 '일'(날일)에 남을 도우며 살겠다는 의미로 '우'(도울우)로 지으셨습니다. 그리고, 농촌마을 삼송이 좋아서 본은 '삼송'으로 정하셔서 삼송정씨의 시조이자 마지막 후손입니다. 신부님은 자식이 없으니까 말이죠. 
2) 마트에 가면 맛있게 먹는 복음자리 딸기잼이 정일우 신부님의 복음자리 공동체에서 자립을 위해 만들어 팔았던 대표 상품입니다. 
3) 1988년 서울올림픽 성화가 지나가는 길에 서울 상계동의 빈민촌이 TV로 나오기 때문에 세계에 당시 우리나라의 가난을 보여줄 수 없다고 하여 상계동 주민들을 1986년부터 강제 철거를 하였는데 다큐멘터리 '상계동 올림픽'에 이 과정들이 모두 담겨있습니다. 정일우 신부님의 행적 역시 이 다큐멘터리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ㅇ책에서 나온것 처럼 우리도?
외국인지만 한국인으로 귀하하여 끝까지 우리나라의 빈민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던 정일우 신부님. 신부님의 아시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1986년에 제정구 선생님과 함께 수상을 했습니다. 신부님의 철학인 우리가 되는 공동체로 사는 것. 그건 너와 남을 분리하지 않고 혼자인 누군가의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실천이 가능한 일입니다. 당장 스마트폰이나 IT의 발달로 가족내에서도 각자 따로 떨어져 있는 시대인데, 나는 가족들 곁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반성해봅니다. 혼자인 사람 곁에 그저 있는 것 만으로도 서로 우리가 되는 방법. 실천해보겠습니다.

이상으로 북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 받아 어떤 외부의 간섭도 없이 솔직하게 작성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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