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끊은 까마귀 - 생태동화집
박상재 지음, 이소영 그림 / 아테나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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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동화집이 뭔가 했더니 자연과 동식물을 주제로 한 이야기네요.  그 중에는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도 있고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보는 지렁이도 있어요.  그런 동식물을 주인공으로 한 8편의 동화는 우리가 흔히 사람을 주인으로 한 이야기들과 느낌 면에서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너무 직설적이지 않으면서 그 속에 전하고자 하는 교훈들을 자연스럽게 전하니 말이죠.




가족들을 귀찮게 생각해서 혼자 사는 까마귀가 있어요.  그런 까마귀가 인간들이 버려놓은 술을 먹게 되면서 술 중독이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술 때문에 죽은 사람의 묘지에서 울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게 되죠. 그러면서 생각합니다.  자신도 술을 끊고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겠다고.  아이들은 좋은 습관은 길들이기 어려워도 나쁜 습관은 쉽게 빠집니다.  하지만 그것을 끊기는 어렵기 때문에 처음부터 나쁜 습관을 들이지 않도록 하자라는 교훈이 담겨져 있어요.




무지개 연못을 한 번 보고 싶어 하는 지렁이가 있어요.  그곳을 가기위해서는 도로를 건너야 하는데 지렁이에게 그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지렁이가 신선나비의 꿈을 좇아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보람된 삶이라는 말에 무지개 연못으로 갈 것을 결심합니다.  힘겨운 여행이 시작되고 지렁이는 도로 위에서 기절을 하고 말아요. 그것을 한 소년이 발견해서 연못에 놓아줍니다.  만약 지렁이가 꿈을 포기하고 말았다면 자신이 원하던 무지개 연못에 가지 못했을 거예요.  꿈은 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계획하고 이루고자 노력하는 자에게만 올 수 있다는 교훈이 들어 있네요.




8편의 동화를 읽으며 참 다양한 동식물들이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전에는 막연하게 난 시골에서 살지 않았으니깐 이런 식물들을 모르는 것이 당연해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아요.  명아주가 뭔지, 달개비가 뭔지 모르니 저 또한 책 속 사람들처럼 이것들을 잡초라고 생각했겠죠.




자연은 우리 지구가 존재하는 한 더 불어 함께 가야할 친구이자 동반자입니다.  그런 친구에게 너무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던 나 스스로를 반성하며 아이와 동식물관련 책을 한 권 더 구입해서 봐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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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소년 첸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8
고정욱 지음, 김기석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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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가슴 따뜻한 책을 쓰시는 고정욱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 세상은 살만한 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요.  사막 소년 첸 역시 따뜻한 감동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아요.




표지에 해맑은 한 소년이 손에 지폐를 들고 사막을 달려가고 있어요.  그 모습이 희망에 차보이기도 하고 어딘지 슬퍼 보이기도 합니다. 




중국 깐수 성 둔황 시 근처 비단길의 길목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할아버지와 둘이서 살고 있는 첸.  관광객들에게 구걸을 하면서 생활을 하던 첸에게 한국인 감독은 촬영 팀의 심부름을 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을 합니다.  촬영 팀과의 하루하루는 첸에게 새로운 즐거움이고 행복입니다.  그중에서 감독님과의 우정은 첸에게 새로운 활력이죠.




낙타주인이 되어 구걸을 하지 않고 할아버지와 생활을 하고 싶다는 첸의 꿈에 대해 간절히 원하고 노력하면 꿈은 이루어지며, 포기 하지 않으면 꿈은 계속 된다고 감독님은 이야기 합니다.




촬영 팀과의 마지막 날 자신의 일당을 털어서 촬영 팀에게 맥주를 사주는 첸과 그런 첸에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돈과 볼펜, 전자시계들을 선물하는 촬영 팀.  서로의 끈끈한 정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우리와는 생활환경이 달라 어린 나이에 먹고 살 것을 걱정하는 아이이지만 우리의 아이들에게서는 보지 못하는 순수함과 작은 것에 감동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지금쯤 첸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제 생각에는 멋진 어른으로 성장해서 자신이 원하던 낙타주인이 되었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게 도와주었던 감독님을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데 아이의 생각은 다른 가 봅니다.  멋진 촬영감독이 되어 한국을 관광하고 있을 거라나요. 




각각 어른이 된 모습은 달라도 첸이 자신이 원하는 무엇인가는 꼭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에는 같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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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는 재밌어
캐롤 렉사 쉐퍼 지음, 곽수희 옮김, 피에르 모건 그림 / JCR KIDS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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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5살 꼬마와 함께 읽어본 <놀이는 재밌어>

언젠가 읽어보았던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방법들을 이야기한 책이 아니네요.  전 그런 책인 줄 알았는데....




비오는 날.  유치원 친구들은 밖으로 나가서 놀 수가 없어요.  이럴 때 친구들은 유치원의 물건들을 가지고 상상놀이를 시작합니다.  신나는 버스 놀이도 하고, 소방서 놀이, 숲속의 크고 작은 동물놀이, 공룡 놀이, 피에로 놀이, 곰돌이 놀이, 왕자 공주 놀이까지 각자 머리  속으로 상상을 하며 함께 놀아요.  그러다가 유치원이 끝날 시간이 되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탑니다.




저희 아이도 그렇고 주위의 아이들을 보면 어른이 보기에는 딱히 가지고 놀 것들이 없는데도 무엇인가를 찾아서 다양한 방법으로 가지고 놀더군요.  어른의 시각에서는 어째 좀 이상하고 재미없을 것 같은 것을 가지고도 활짝 웃고 재미있어 하는 모습을 보면 마냥 신기합니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잘 그렸네요.  비가 와서 놀이터에서 놀 수는 없지만 상상력을 동원함으로써 놀이터에서 노는 것 보다 훨씬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인종과 환경을 무시한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아마도 이렇게 놀았거나 놀고 있겠죠. 




이이들이 읽기에 글 밥도 그리 많지 않고,  상상을 하며 만들어 내는 동물이나 인물의 그림들이 화려합니다.  아니 화려하면서도 아이들이 상상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두었다고 하는 것이 더 옳은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며 예전의 나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나도 저 아이들처럼 어렸을 때는 내 주위의 모든 것들이 내 장난감이었고 즐거움이었는데 어찌 이리 변했는지.  이제는 상상을 하기보다는 정해진 틀에 살아가는 것이 더 편하고 익숙하니 정말 속상하네요.




미래에는 상상력과 창의력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하는데 다행히 저희 집 5살 꼬마 녀석은 이 책은 마냥 좋은가 봅니다.  옷장을 뒤지고, 장난감 통을 뒤지며 무엇인가를 찾고 있어요.  작은 화분을 하나 발견했네요.  그것을 머리에 쓰고 집안 이곳저곳을 뒤지며 정글을 탐험한답니다.  아이의 머릿속 정글에는 어떤 동물들이 살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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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하고 위대한 의학의 역사 아찔한 세계사 박물관 4
리처드 플랫 지음, 이주희 옮김, 노희성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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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조금만 아파도 병을 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병원을 자주가게 된다.  아이들은 물론 나까지도 병원은 내 생활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작게는 감기에서 크게는 수술에 이르기까지 병원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병원에서 행하고 있는 의학들이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을까?  한번쯤은 생각도 해 보았고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황당하고 위대한 의학의 역사>가 그런 나의 궁금증과 의문을 풀어준다.




옛날에는 다양한 병들이 있었음에도 그 치료법을 아는 것은 몇 가지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의학적으로 병을 고치기보다는 기도, 행운, 마법, 미신 등에 의지하는 것이 많았고, 그것이 조금씩 발전하고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쳐서 현재의 의학으로 발전한 것이다.




선사시대에 머리가 아프거나 정신을 잃으면 ‘두개골 천공술’을 했다고 한다.  즉 머리에 구멍을 뚫어 뇌압을 낮추는 수술인데 지금 같으면 마취라고 하고 했을 테지만 그 당시만 해도 그 어떤 마취도 없이 생으로 했다고 생각하니 너무 끔찍하다.  또 개미 턱으로 찢어진 상처를 꿰매기도 하고, 도둑질의 벌로 잘려나간 코를 이마에서 조직을 잘라내서 코 위에 살짝 덮어 꿰매고 작은 대롱으로 콧구멍을 만들었다니 놀라우면서 어이없기도 하다.  단연 나를 가장 놀랍게 했던 것은 수술을 점잖지 못한 일이라고 해서 이발사들이 했다는 것과 어린이가 말을 듣지 않거나 성적이 좋지 못하다는 이유로 전두엽 절제술을 받고 정신병자들이 쇠사슬에 묶여 벌거숭이가 된 채로 일반인들에게 구경거리가 되었다니 정말 뭐라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의학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연구와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의학이 발전하는 모습들을 보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나와 아이들이 그 옛날에 태어나지 않은 것이. 

실사 그림으로 나와 있는 무시무시한 수술 도구들과 수술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이걸 ‘아이에게 보여줘야 하나?’ 하는 생각이 순간 일기는 하지만 이것이 과거의 모습이고 그것을 알아야 현재와 미래가 존재하기에 엄마인 나는 아이에게 책을 보여주었다.  물론 엄마가 생각하는 것처럼 아이는 잔인해 하지 않는 듯하다.




의학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그 중간에 우리가 존재한다.  과거의 의학은 그 시점에서 그것이 최선이었으며, 미래의 어느 날 후세의 아이들이 현재의 의학을 ‘황당하고 위대한 의학’이라고 말하지 않도록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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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대학 2 - 교양과 사고력을 키워 주는 재미있는 학교, 특별한 강의!
울리히 얀센.울라 슈토이어나겔 엮음, 클라우스 엔지카트 그림, 유영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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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대학> 제목을 봐서는 너무 막연해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지 잘 알 수가 없다.  과연 무엇을 이야기 하려는 건지, 이야기를 한다면 어떤 식으로 할지 궁금한 마음에 책을 읽어 보았다.




8명의 어린이 대학 교수님들이 각각의 주제를 가지고 강의를 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인간을 복제하면 안 되는 이유에서부터 별은 왜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지, 그리스 조각상들은 왜 벌거벗고 있는지 까지 8개의 강의내용은 다양하다.  과연 이것들을 아이들이 이해하고 즐거워 할 수 있는 주제들일까 싶기도 한데 책을 읽다보면 그것이 나의 착각이었음이 여실히 드러난다.




요즘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가 되는 유전자변형 옥수수가 어떤 식으로 만들어졌으며 인간을 대상으로 한 복제는 너무 복잡하고 위험하며, 인간은 ‘자아’를 가지고 있는 특별한 존재이므로 절대로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그리스시대에는 운동을 할 때도 옷을 벗고 했으며, 벗은 몸은 전쟁이 났을 때는 용맹을 자랑하고 평화로울 때는 아름다운 존재는 물론 잘 가꾸어진 몸은 신적인 것을 상징했기에 대부분의 조각상들이 벌거벗고 있다니 참 재미있는 사실이 아닐 수 없다.

그 외에도 빛을 내는 항성(별)이 지구보다 무거워 별이 지구에 떨어지는 것보다는 별이 지구를 끌어당기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별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 어른인 나로서도 알지 못했던 사실이었다.  아니 생각조차도 해보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한권의 책을 읽으며 어려울 수도 있는 주제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 책을 읽을 나이 정도였을 때 이런 책들이 나왔다면 나의 삶도 한층 풍요로웠을 거라는 아쉬움과 점점 더 각박해 지는 요즘을 살아갈 우리의 아이들에게 유용하고 폭넓은 지혜를 선물 할 수 있는 권하고 싶은 책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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