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당하고 위대한 의학의 역사 ㅣ 아찔한 세계사 박물관 4
리처드 플랫 지음, 이주희 옮김, 노희성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은 조금만 아파도 병을 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병원을 자주가게 된다. 아이들은 물론 나까지도 병원은 내 생활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작게는 감기에서 크게는 수술에 이르기까지 병원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병원에서 행하고 있는 의학들이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을까? 한번쯤은 생각도 해 보았고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황당하고 위대한 의학의 역사>가 그런 나의 궁금증과 의문을 풀어준다.
옛날에는 다양한 병들이 있었음에도 그 치료법을 아는 것은 몇 가지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의학적으로 병을 고치기보다는 기도, 행운, 마법, 미신 등에 의지하는 것이 많았고, 그것이 조금씩 발전하고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쳐서 현재의 의학으로 발전한 것이다.
선사시대에 머리가 아프거나 정신을 잃으면 ‘두개골 천공술’을 했다고 한다. 즉 머리에 구멍을 뚫어 뇌압을 낮추는 수술인데 지금 같으면 마취라고 하고 했을 테지만 그 당시만 해도 그 어떤 마취도 없이 생으로 했다고 생각하니 너무 끔찍하다. 또 개미 턱으로 찢어진 상처를 꿰매기도 하고, 도둑질의 벌로 잘려나간 코를 이마에서 조직을 잘라내서 코 위에 살짝 덮어 꿰매고 작은 대롱으로 콧구멍을 만들었다니 놀라우면서 어이없기도 하다. 단연 나를 가장 놀랍게 했던 것은 수술을 점잖지 못한 일이라고 해서 이발사들이 했다는 것과 어린이가 말을 듣지 않거나 성적이 좋지 못하다는 이유로 전두엽 절제술을 받고 정신병자들이 쇠사슬에 묶여 벌거숭이가 된 채로 일반인들에게 구경거리가 되었다니 정말 뭐라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의학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연구와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의학이 발전하는 모습들을 보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나와 아이들이 그 옛날에 태어나지 않은 것이.
실사 그림으로 나와 있는 무시무시한 수술 도구들과 수술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이걸 ‘아이에게 보여줘야 하나?’ 하는 생각이 순간 일기는 하지만 이것이 과거의 모습이고 그것을 알아야 현재와 미래가 존재하기에 엄마인 나는 아이에게 책을 보여주었다. 물론 엄마가 생각하는 것처럼 아이는 잔인해 하지 않는 듯하다.
의학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그 중간에 우리가 존재한다. 과거의 의학은 그 시점에서 그것이 최선이었으며, 미래의 어느 날 후세의 아이들이 현재의 의학을 ‘황당하고 위대한 의학’이라고 말하지 않도록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